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 콘래드 서울 루프탑 바 '버티고'

푹푹 찌는 삼복더위 중 중복 날. 더위 먹기 딱 좋아 다들 추욱 늘어져 있는 이때! 세 여자가 더운 집안을 탈출해 도심 한가운데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의 9층 루프탑바 '버티고'로 향했다. 아이는 모두 아빠에게 맡기고 여자들만의 나들이가 오랫만이라 다들 살짝 들뜬 기분마저 들었다.

이날은 LA에서 3년있다 얼마전 돌아온 친한 언니의 컴백 축하 파뤼~ 우리는 그녀가 돌아오기를 고대했던터라 뭔가 기억에 남을 근사한 웰컴파티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고 찜해 둔 버티고를 파뤼 장소로 결정! 역시 나는 다년간 행사 장소섭외의 달인이 아니던가!  

여의도 IFC몰에 인접한 콘래드 서울의 루프탑 바 ‘버티고’는 지난해 가을 문을 열었고 매년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루프톱 바를 개장한다. 보통의 루프탑바라면 맨 꼭대기층에 위치하기 마련인데 버티고는 9층이라 그 뜻처럼 현기증을 느끼지 않아도 좋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고층 빌딩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선선하다고 하는데 아무리 저녁이라해도 이 더위에 야외는 좀 무리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날은 중복 더위로 약간 푹푹한 더운 바람이 느껴졌지만 금새 불어오는 바람에 견딜 만큼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올해부터 브런치 메뉴도 선보여 선남선녀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버티고의 진면목은 여의도 고층 빌딩에 불이 켜진 다음에 드러난다. 이것이 반드시 밤에 버티고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빌딩 숲이라고 할만한 여의도에서 이만한 루프탑 바를 찾기란 쉽지 않기도 하거니와 가격도 그리 큰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라 더 추천할만하다. 특별한 기념일이나 축하를 하고 싶은 날 기분 좋게 찾을 수 있는 곳. 우리는 서두른 덕분에 소파 명당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도심 속 야외 스카이 라운지 버티고(VVertigo)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주말 저녁  

아..이런 로망을 갖고 찾아간 버티고는 역시 분위기, 맛, 서비스 면에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테이블을 돌며 사진 촬영 서비스를 해주는 직원들의 싹싹한 서비스는 최고! 우리 테이블의 케이크를 나눠줬더니 맛있다며 인사를 하러 오기도~

이곳에는 시그니처 칵테일과 스텔라 생맥주, 가벼운 스낵이나 안주를 곁들여 흥겨운 음악에 취해보면 열대야도 훌훌 날아갈 것만 같다. 매주 목요일에는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고 하니 한번 와보고 싶군. 편안한 분위기의 라운지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스카이 라운지에서 데이트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곳의 가장 인기 메뉴인 돼지고기 목살&삼겹살 구이. 사이드로 나온 구운 야채와 구운 김치가 맛있다. 찍어먹는 매콤한 엔초비 소스의 맛이 일품이었다.  

두번째 안주는 나쵸에 구운 새우와 돼지고기가 토핑되어 나온 것. 2종의 소스도 맛났는데 야외라 금새 눅눅해져버려 아쉬움 -,.-  

자, 우리 얼마만에 합체인가요~ 짠하지 않을 수 없지요! 쌉싸름한 스텔라 생맥주 맛이 요즘 좋더라~ 

언니를 격하게 환영하는 의미로 야심차게 예약한 레드벨벳 케이크. 마치 레드벨벳을 깔아놓은 듯한 붉은 빵 위에 블루베리와 핑크색의 설탕 장식이 고급지게 느껴졌다. 역시 고급 케이크는 달지 않고 맛이 좋군!  

우리 테이블 담당 주임님의 친절한 서비스에 우리 모두 기분이 좋아지고. 아래 사진은 그분이 직접 촬영해준 우리 셋의 모습이다. 이런 사진을 남기는 것도 흔치 않은 기념이 되는 것 같다.  

7시 30분이 넘어가니 그제서야 어둑어둑해지고 빌딩 벽에도 불이 들어와 한결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날의 복병은 날씨. 우리는 6시에 집결해 9시 정도까지 즐길 작정이었는데 8시쯤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져 8시 20분경 철수했다. 우리나라는 갈수록 아열대 기후가 되는건지 그래도 시원한 비가 반가운 여름 밤이었다. 가끔은 아이와 남편이 공감해줄 수 없는 이런 일탈(?!)을 해주는 것이 여러모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좋다고 자위하며 ㅋㅋㅋ 

*우천 시 운영되지 않습니다.

*별도 예약은 불가하니 저녁이라면 6시 쯤 입장하면 자리가 있다.

* 가격 : 맥주 14,000원, 안주 3만원대, 칵테일 2~3만원대

*문의 : 02-6137-7766

*운영 시간 ; 주중은 15시 오픈 자정까지. 금요일은 15시 오픈 01시까지. 토/일은 11시 반 오픈해 자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