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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문래 창작촌 골목 여행기 - 치포리, 양키스버거

by 미돌11 2017.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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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2011~2012년) 혼자 떠나는 서울 여행을 블로그에 연재한 적이 있었다. 주로 혼자 걷기 좋은 곳을 위주였는데 지하철 역에서 가까운 서울 시내에도 독특한 골목 여행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2012/11/26 - [Life Journey] - 혼자 떠나는 서울 여행 ⑨ 초겨울의 남산과 홍대 
2012/10/21 - [Life Journey] - 혼자 떠나는 서울 여행 ⑧ 시간이 멈춘 곳, 가을 선유도 공원
2011/10/20 - [Life Journey] - 혼자 떠나는 서울 여행 ⑦ 하늘공원 억새축제
2011/10/12 - [Life Journey] - 혼자 떠나는 서울여행⑥ 가을에 걷기 좋은 남산 둘레길
2011/10/01 - [Life Journey] - 혼자 떠나는 서울여행 ⑤ 홍재동 개미마을의 가을

  

문래 창작촌 골목으로 반나절 여행을 떠나다 

벌써 10년전인가보다. 문래동은 아이가 갓 태어난 해에 1년 머물렀던 동네이다.
대형 마트 바로 옆 주상복한 22층인가 햇볕과 바람이 잘 들던 집이었다. 그 옆에 있었던 조금은 허름한 철공소 골목이 몇년 전부터 '문래 창작촌'이란 이름으로 변모했다고 해서 낯선 골목길 여행을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1~4가에 있는 이 골목은 IMF 이후 빠져나간 예술가들의 공방이나 공연장, 갤러리 책방이 들어서면서 ‘문래 창작촌'으로 불리고 있다. 처음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임대료가 싼 곳을 몰려든 것이었겠지만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면서 이제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정부 주도가 아닌 자생적으로 생겨나 도시 재생의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를 따라가다보면 문래 창작촌을 안내하는 인포메이션 박스가 나온다. 거기서 왼쪽으로 틀어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가다보면 작고 개성있는 간판의 가게들을 만나게 된다.  

일요일에 가서 그런지 셔터가 내려진 을씨년스러운 좁은 골목 위로 파란 하늘이 조각조각 보인다. 처음 가보면 골목골목 가게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당황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워낙 넓지 않아 금방 익숙해진다. 모처럼 술래잡기를 하듯 구글 지도를 켜고 이리저리 찾아다는 재미도 쏠쏠하다. 


치포리 북카페 & 갤러리 

문래 창작촌의 아지트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북카페 겸 갤러리 <치포리>를 먼저 찾았다.
문화예술인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해소하고자 이곳에서 매거진을 만들기도 하고 그림을 전시하기도 하고 공연을 하기도 하는 곳이다. 



낡은 책과 컴퓨터, 테이블, 그림을 전시한 갤러리, 옥상 정원공간까지. 아기자기하지만 알찬 공간이었다. 주로 터를 잡고 몇시간식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마침 치포리 공모전 당선작 중 김종미 님의 <미동>이 전시되고 있었다. 

카페 수익금은 문래동 전시, 공연, 이벤트를 소개하는 월간 ‘문래동네’를 발간하는 데 쓰인다. 이런 아날로그 손때가 묻은 페이퍼 느낌의 매거진은 언제나 반가운 느낌이다.

갓 구운 와플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일품 ^^ 커피 가격도 착하다.

  

양키스 버거 (Yangkees Burger)

‘양키스 버거’는 인생 버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자주 오르는 예술촌 맛집이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골목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양키스 버거도 입구를 지나치고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찾기가 쉽지 않았다. 햄버거 집 바로 옆이 철공소라니 ㅠㅠ

여의도의 호주버거나 오케이버거보다 뭔가 좀 더 리치하고 미쿡스러운 맛이랄까. 그래서 이름이 양키스인가보다.
따끈한 빵에 육즙이 풍부한 도톰한 패티를 넣은 수제버거가 가장 인기 메뉴다. 신선한 재료가 듬뿍 들어간 버거도 갓 튀겨낸 뜨거운 버팔로윙도 모두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사람들이 인생버거라고 얘기할만하다.  


작지만 빈티지한 느낌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매장에는 데이트족이 많고 가족단위나 뜨문뜨문 외국인들도 보였다. 

잘 갈은 소고기 패티와 트러플 향을 낸 볶은 버섯, 살라미, 체다치즈 토핑을 흑미 치아바타 번의 고소함과 함께 맛볼 수 있는 ‘문래버거’(8,600원)는 이집의 대표 메뉴다. 우리는 문래버거와 함께 클래식 버거(7,000원)를 주문했다. 4500원을 추가하면 감자튀김과 음료를 함께 내준다.  

이집의 버거는 건강한에 토마토와 상추 등 신선한 채소도 함께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점심도 좋지만 저녁에 찾으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바삭한 프라이와 닭 날개를 잘 튀겨낸 윙은 맥주 안주로 딱좋다. 아이가 6개 피스를 모두 다 해치우며 엄지를 척 내세운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는 윙을 반값에 먹을 수 있는 윙스데이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이니 업무에 참고 하시길. 

주말 오후 지하철을 타고 문래역에 내려 슬슬 걸으며 공방이나 공연 전시 등을 관람하다가 맛집이나 펍을 하나 정해 맛있는 음식과 한잔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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