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완연한 주말의 여의도는 마치 뉴욕이나 비버리힐즈의 가을과 비슷한 느낌이다. 주말이면 여의도에서 한적한 롯데캐슬 엠파이어 1층의 폴 바셋을 애용했는데 요즘 그곳도 너무 북적거려 새로운 아지트를 찾던 중 한화빌딩 1층 옛 커피빈 자리에 테라로사가 들어선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와우~ 강릉이나 양평, 제주를 가지 않고도 그 유명한 테라로사를 우리 동네에서 맛볼 수 있다니! 여의도에 와줘서 고마워요 ^^ 이럴 땐 여의도에 사는 보람이 백배 느껴지는구나 ㅎ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에 위치한 장점은 평일 오전 7시 30분, 주말 오전 8시 30분에 일찍 문을 열고 주말에도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것.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 빌딩 로비에 들어선 덕분에 높은 천장과 넓은 테이블 간격, 유니크한 스타일의 가구들로 시원시원하게 꾸민 공간으로 마치 호텔 커피숍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한화빌딩앞은 여의도역 인근이고 길만 건너면 여의도 공원이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그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의 모습 때문에 눈살을 찌뿌리곤 했는데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을 위해 내놓았다니 박수를 쳐주고 싶다.
CANON 100D Lens 18~55mm
강릉에 본점, 임당점, 사천점이 있고, 서울 광화문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경기 서종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점에 이어 여의도점까지 총 10개 지점으로 확장했다. 올 봄 오픈한 테라로사 여의도점에는 무려 18억원의 인테리어 비용이 들었다는 소식! 전체적으로 벽돌 공장같은 느낌을 유지한채 이런 생화들을 아침마다 테이블에 갈아주는 것이 인테리어의 포인트이다.
테라로사는 전 세계 농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구해온 커피원두를 볶고 추출해 판매까지 하는 공장형 커피 전문점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뛰어난 커피 맛. 거기에 친환경적이면서도 빈티지한 콘셉트의 나무 소재 인테리어와 고유의 분위기를 갖춘 독특한 공간으로 젊은 층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테라로사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자녀 학자금 지원을 비롯해 사내 복지 및 직원 교육에도 힘쓰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방문한 날도 휴일 오전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드립 커피 교육을 하며 커피 맛을 공유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곳곳에 꽃꽂이를 한 다채로운 꽃들도 테이블마다 놓여 손님을 맞는다.
아..예뻐라 노랑과 오렌지의 조합이 정말 싱그럽다.
기사에 보니 김용덕 대표가 해외에서 사모은 가구들도 많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요런 빈티지한 가구들이 기성 커피 체인점들과 차별화된 느낌을 주어서 무척 좋다. 개인적으로 주말 오전에 내가 즐겨찾는 창가 자리는 햇살이 들거나 비가 오는 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 딱 좋은 높이라서 좋아한다.
오렌지의 조합이 정말 싱그럽다.
전 세계 각지에서 사들인 다양한 원두를 드립으로 제공한다. 제주 농장에서 재배한 감귤주스도 좋다. 아래처럼 약간의 베이커리를 함께 제공하는데 소포장으로 되어 있어 직장인들의 아침 식사 대용이나 간단한 요기로 좋은 건강한 빵들로 구성되어 있다.
필립스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홈 에스프레소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당장 인스타그램에 응모하러 고고~
오늘 여의도공원에서 핑크리본 행사를 해서 카페에 분홍 셔츠와 풍선을 든 인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나의 사색을 방해한 것이 좀 불만이었지만..
오늘 목적은 읽다만 책들을 마무리하는 것들...아싸 화이팅~
나는 테이크아웃 종이잔보다 멋진 커피잔에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드립 커피의 경우 요런 클래식한 커피잔에 내려 마셔야 제대로 된 향과 멋을 음미할 수 있다.
추천메뉴는 단연코 핸드드립 커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에티오피아 커피로는 예가체페 코체레(5,000원)가 있고, 권위 있는 커피품평회인 CoE(Cup of Excellence)에서 수상한 브라질 산타 테레진야(6,500원)도 있다. 입구에는 신선한 원두상품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나가는 길에 한 봉지 사가거나 주위에 선물하기도 좋다.
평소 눈독을 드리는 브루노의 드립용 주전자가 있어서 한참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다양한 드리퍼와 드립 페이퍼까지 팔고 있으니 참고하자.
테라로사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이미 여의도는 가을 향기가 완연하다. 거리마다 단풍이 노란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마쳤다.
주말 브런치는 오랫만에 아이들과 브리오슈 도레에서 샐러드, 파스타, 샌드위치로 맛있게~
가을맞이 만만한 털목도리도 하나 장만. 마침 감기기운있던 차에 목에 두르니 딱 좋아~
구매한 블로그 주소이니 궁금하신 분은 연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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