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의 스웨덴을 대표하는 국민 기업이지만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더욱 유명하다. 로고의 파란색과 노란색도 스웨덴 국이와 같은 색이니 스위덴의 국가 브랜드와 강하게 연결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케아 가구는 싸고 대중적이지만 쉽게 고장나는 싸구려라는 약점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이케아에 환호한다. 가구라는 것이 대대로 물려쓰던 사치품에서 단순 소모품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국내 중소 가구 업체들도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경쟁력이 낮은 한국 가국 업계도 자성과 변화의 노력을 한다면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케아에 들어서면 스웨덴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쓰여있고, 쇼룸에 전시된 책장에 꽂혀 있는 장식용 책에도 스웨덴어가 있다. 이런 세심한 노력의 결과로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이케아 = 스웨덴'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스웨덴 숲을 구현한 무료 탁아 시설인 '스몰랜드'와 스웨덴의 먹거리와 음료를 파는 코너 등을 통해 이케아는 스웨덴을 브랜딩한다.
낮은 가격으로 무분별한 소비와 폐기를 조장하는 패스트 패션처럼 이케아도 저비용 대량생산 구조로 가구의 손쉬운 구매를 유도해 쓰레기를 방조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친환경 재료의 사용과 윤리적 생산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행복은 어디서 살까요?
제품이 아니라 행복을 판다는 이케아의 경영이념이 잘 반영된 광고 문구가 고객을 반긴다.
지하 주차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층별 안내판에 ‘쇼룸부터 둘러보세요(2F)’라는 문구가 사람들을 2층으로 이끈다. 회원가입 서비스인 '이케아 패밀리'와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익히면서 2층에 도착하면 ‘스몰란드’가 나타난다. 쇼핑할때 아이를 맡겨놓는 무료 탁아 시설인 '스몰랜드'는 스웨덴 남부의 산림 지방의 이름을 따 온 것처럼 스웨덴의 친환경적인 숲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한 시간 무료로 이용이며, 안전을 위해 어린이 키와 입장 인원은 제한한다.
65개의 쇼룸은 이케아가 지난 2년간 국내 80여 가정을 방문하고 천여 명에게 전화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주거문화를 연구해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홈퍼니싱과 생활 방식에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므로, 글로벌 표준화 전략 하에 지역 시장 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말이라 쇼룸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찬찬히 쇼핑을 하고 싶다면 주중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아무튼 그 와중에 LG TV도 발견해서 기념으로 한 컷! 이케아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전 브랜드로 LG를 선택했다니 약간 뿌듯한 기분. 캬캬캬 직업병!
이케아는 매장에서 9500가지의 많은 물건을 팔고 있지만, 넓은 공간에 시원시원한 진열 방식으로 산만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객 스스로 모든 것을 하고 원하는 서비스만 구매함으로써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려는 이케아의 의도. 물론 원하면 픽업과 배송, 조립 서비스를 유료로 받을 수 있다. 조립식 가구는 운송비와 보관비용의 절감으로 제품 가격을 싸게 유지하도록 한다. 한번 물건을 조립한 사람에게는 성취감을 주고 제품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게 해주는 숨겨진 효과도 있다고 한다.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이케아 카탈로그도 무척 아름답다. 나도 여기서 포잉 안락의자를 보고 혹해서 직접 보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1978년 발매된 빌리(BILLY) 책장과 함께 이케아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인 의자 포엥(POANG)은 1972년부터 선보인 제품이다. 19만원대의 놀라운 가격에 너도밤나무 프레임과 가죽 커버를 구현할 수 있다니...실로 놀라운 혁신이 아닐 수 없다.
싼 가격을 고집하지만 디자이너만큼은 ‘정상급’을 고집한다. 이케아에서는 12명의 사내 디자이너와 60여명의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경쟁 체제 하에 일한다. 이들은 기술자, 개발자들과 함께 매년 2000여개의 신상품을 만들어 낸다고. 하나를 제대로 만들어 오래 파는 것이 이들의 전략.
사이사이 귀여운 인형들이 바구니에 담겨 아이들을 유혹한다.
가구 매장은 1인용부터 3~4인용의 다양한 소파들이 반긴다. 직접 앉아보며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쇼룸을 돌아다니다 보면 기다란 제품 태그 하단에 있는 노란 라벨과 빨간 라벨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다. 노란 라벨은 직원에게 문의할 상품, 빨간 라벨은 소비자가 직접 픽업할 상품을 뜻한다. 빨간 라벨에는 제품 위치가 표시돼 있어 해당 구역에 가서 제품을 직접 찾으면 된다.
2층 쇼룸을 다 구경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마치 코스트코처럼 창고형 매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넓은 매장을 돌아다니려면 카트는 필수. 노란색 비닐 가방도 도처에 비치되어 있어 소품 등을 담기에 좋다.
내가 관심을 가진 매장은 조명과 액자 코너. 1만원부터 10만원대까지 저렴하고 예쁜 디자인의 조명이 시선을 잡아끈다.
거실 스탠드 조명 하나 들이고 싶은데 결심을 못했다. ㅠㅠ 아래 마스크로스 팬던트 등은 79,900원으로 이케아의 베스트셀러.
액자 코너도 빠질 수 없다. 작은 사진 15개를 모아 한번에 제공하는 요 액자가 무척 탐이 났지만 좀 더 고민해보는 걸로. 결국 작은 액자 2개만 사왔다.
요렇게 벽에 가족의 역사를 걸어두는 것이 모든 이의 로망일 것이다.
20번 홈데코에는 꽃과 화병, 양초 등 생활 소품들이 엄청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나도 이곳에서 양초와 양초 접시, 액자를 구매했으니 말이다.
유명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대나무 접시가 무려 7900원! 요즘 나무 접시에 꽂혀서 무인양품에서 여러개 구입했는데 가격이 완전 1/3 수준이다.
최고의 압권은 1000원짜리 컬러 바스켓. 쓰레기통이나 수납용으로 가볍게 사용하기에 좋아보인다.
이케아 직원으로 깜짝 변신한 태인맘. 휴식시간에 우리에게 핫도그와 커피(무려 1,000원)를 대접해줬다. 덕분에 맛나게 먹고 편안하게 쇼핑했어요~
실제로 구매해 보니 시간에 구매를 결정하기 어려웠던 가구 품목을 제외하고 ‘홈퍼니싱 액세서리’ 품목은 ‘디자인 대비 가격’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단순한 구경을 넘어 실질적인 체험을 이끄는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한다는 것이 이케아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가족들끼리 한 번쯤 하루 날 잡고, 우리집의 변신을 도와 줄 이케아 나들이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케아 구경 후 옆에 붙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으로 가서 '빌라 드 샬롯테'라는 곳에서 스파게티와 피자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롯데그룹에서 운영하는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데 번호표를 들고가서 직접 주문 한 후 후정산하는 방식이 독특했다. 내가 촬영을 하고 다니자 매니저가 다가와서 블로거냐고 묻더니 조만간 블로거 초청행사를 할거라며 명함을 달라고 한다. 살다가 뭐 이런 경험도 ㅎㅎ
버거도 투툼하고 실한 패티나 싱싱한 야채를 얹어 칼로 꽂아서 주는 것이 독특했다.
봉골레 스파게티도 생면을 이용해서 훨씬 먹기도 소화하기도 부드러웠다. 피자는 도우가 얇은 이태리식이었는데 햄과 야채가 많이 올라가서 먹기가 편했다.
이케아에서 단돈 1만원에 건진 액자 프레임. 아빠의 어린 시절 올누드 사진을 끼워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제발 남편이 이 글을 보지 않기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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