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나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김없이 돌아온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 발표에 떡하니 올려진 내 블로그를 보니 더욱 그렇다. 2008년 2009년만해도 블로깅에 빠져 허우적대며 인터넷 접속 중독, 수면 부족의 부작용도 겪곤 했는데 이제 5년 차에 접어들면서 "모든 사물과 나 자신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것"이라는 하루키의 조언처럼 힘들면 쉬어가기도 하고 집착하지 말자고 마음먹으면서 블로그에 다소 소홀해진 것도 사실이다. 뭐 트위터나 페북에 빠져서 그렇기도 했지만 -,.- 긴 연애도 3년이면 식는다했는데 참 오래도 끌고온건 대견하기도 하다.
초기와 달리 블로그의 주제도 PR 2.0, 블로그, SNS 관련 주제에서 조금씩 벗어나 사진, 일상, 여행, 책, 영화 등을 다루는 잡 블로그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몇년 전 직장동료였던 제프리가 내게 붙여준 별명인 '딜레땅뜨 미도리'가 생각난다. 딜레땅뜨란 보통 깊은 지식이나 통찰없이 장난삼아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사람이라는 뜻의 불어로 '예술 애호가'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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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진지한 지식 탐구가 아닌 아마추어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아니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과 의견을 구하면서 많이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나의 부족이다. ㅠ
암튼 올해는 다소 일찍 발표가 났군 하고 명단을 보니 내 블로그 이웃인 그린데이님, 썬도그님을 비롯해 더 블로거 여러분들의 얼굴이 반갑다. 블로그 이미지 대신 프로필로 바꾼건 좀 잘한듯. 근데 회사 기업블로그도 티스토리에서 탈출하고 나니 요런 금딱지하나도 못받는다 생각하니 좀 우울하기도 하다.
명단을 보니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는 그 나물의 그밥이라는 건 블로깅하는 사람이 그만큼 줄었다는 건지, 옥석이 가려져 할 사람만 한다는 건지 잘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한달에 대여섯번 블로깅하는 제 블로그도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넙쭉 ㅎㅎ
# 2012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 명단 http://www.tistory.com/thankyou/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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