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 평생 보람있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갖는 방법
- 부모와 자식간의 원만한 대화 방법
- 누구의 인생에게나 똑같이 부여된 '시간'을 잘 쓰는 법
- 배우자와 행복한 섹스를 지속하는 방법
- 돈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
- 그밖에 '혼자 시간 보내는 법', '결단을 더 잘 내리는 법', '대화를 더 잘 하는 법', '잠재력을 실현하는 법', '불안감을 극복하는 법', '죽음에 직면하는 법 등등
섹스에 대해 톡 까놓고 말해보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욕정, 페티시즘, 포르노그래피 뿐만 아니라 불륜, 발기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지하고도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욕정이 생기지 않고, 잘 모르는 타인에게서 욕정이 생긴다는 사실은 섹스의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그가 행복한 결혼을 '희박한 꿈'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그의 전작 사랑의 기초 '한 남자'와 맞닿아 있다. ( 관련 링크: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결혼' 그 이후) 우리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섹스에 대해서도 이상주의적인 기대를 가져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섹스는 행복한 결혼(혹은 인간관계)에 따르는 부산물일 뿐이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여러가지 불행한 일이 생겨난다.
이성에게 ‘그냥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다’는 말을 들어도 낙담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거절의 이유가 무엇이든, 상대는 단지 우리의 몸에 흥분을 느끼지 못한 것일 뿐이다.우리가 섹스에 대해 좀 더 현명해지기를 기대한다는 게 전혀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섹스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난관들을 완벽하게 이겨내길 기대할 수 없을 뿐이다. 제 멋대로이고 무분별한 그 열정을 정중히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이다. - 23p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섹스의 난관들관계가 끝난 후에는 기분이 다소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 대체로 이럴 때 문제는 섹스 그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섹스와 일상의 현격한 대비가 문제다. 섹스는 특유의 다정함, 격렬함, 열정, 쾌락이 지배하는 반면, 삶의 일상적인 측면들은 반복, 지루함, 억압, 어려움, 냉담함으로 가득하다. 이 둘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비참한 기분에 젖어드는 것이다. - 69p 문제는 섹스와 일상의 격차우리는 현재 남태평양 어느섬에서 나는 과일을 집 앞까지 싱싱하게 배달시킬 수 있고 초소형 전도체도 만들 수 있지만, 인간관계의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해줄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일에 대해서는 쩔쩔매고 있다. (...)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란, 혼자 힘으로 풀어 나갈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예컨데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요령이나 뇌 수술법을 직관적으로 알아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 163~164p 지금 바로 옆에 있는 한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목욕할 때나 장거리 기차여행을 할 때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권태야말로 좋은 아이디어를 낳는 데 꼭 필요하다. 우리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거의 저항하기 힘든 열망이 느껴질 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으로 들어가 중요한 뭔가가 있음을 확신한다. - 180p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는 '구속없는 자유'경우에 따라, 배신한 사람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보다 배신당한 사람이 오히려 먼저 사과할 수도 있다. 현재의 자신에 대해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때때로 지루해지는 것에 대해, 진실의 장벽을 높이 쌓은 것에 대해, 배우자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게 쌀쌀맞은 것에 대해, 그리고 (남여가 그것을 하는 한) 인간인 것에 대해서 말이다. - 202 p. 저지른 사람과 당한 사람결혼생활은 침대시트와 비슷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네 귀퉁이가 반듯하게 펴지지 않는다. 한쪽을 제대로 펴놓으면, 다른 쪽이 더 구겨지거나 흐트러지고 만다. 그러므로 완벽을 추구하면 곤란하다. - 213p 궁극의 오류는 결혼과 외도에 대한 이상주의어쩌면 성욕이 없으면 예술과 음악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우리는 고통에 대해 훨씬 더 둔감해졌을 테고, 스스로를 비웃는 일에 서툴렀을 것이며, 그래서 인간에 대해 훨씬 더 잔인해졌을 것이다. - 231p
인문학과 일상이 만나는 곳, 인생학교
나이가 들면서 자꾸 이런 의문이 생긴다. 우리는 왜 살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공부를 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알려 하지 않는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알랭 드 보통이 '인생 학교'라는 이 평범하면서도 기발한 학교를 실제 영국 런던의 시내에서 운영하고 있고 호주, 브라질 등의 지역 분교까지 오픈했다니 정말 반가운 일이다. 혜민스님의 추천사가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고 있다.
어른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왜 정작 학교에선 이런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직장 안에서 내가 하는 일의 성과와 만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용기를 내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돈은 과연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이런 질문들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일상의 아주 평범해 보이는 주제를 비범한 시각으로 깊이 있게 다룬, 《인생학교》 시리즈 책들을 여러분께 권합니다.
- 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 근처 러셀스퀘어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인생학교'는 1층에서는 책과 문구를 팔고, 강의실은 지하에 있다. 부드러운 카펫이 깔린 바닥, 그림이 그려진 벽, 낮은 천장은 이웃집 응접실에 들어온 듯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4년간 누적 수강생은 1만5000명, 연간 개설 수업은 300개 정도다. 수강료는 20파운드(약 3만4000원)에서 195파운드(약 33만원, 종일 강의, 중식 포함)로 다양하다.' [관심있는 분은 이곳으로 신청해보길: 70 Marchmont Street, London WC1N 1AB, tel 020-7833-1010, www.theschoolof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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