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결혼 후 줄곧 선유도 공원과 가까이 살아서 신혼때에는 조깅하러 자주 가던 친근한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주 가지 못했는데 가을을 맞아 주혁군과 다시 한번 다녀왔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학습공간이 많아 엄마와 아이들도 자주 찾는 곳이며,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물론 사진기 하나 달랑 메고 혼자 떠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선유도는 과거 선유정수장 건물을 자연과 공유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개조한 곳이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된 뒤 서울특별시에서 164억 원을 들여 공원으로 꾸민 것이다. 옛 정수장 구조물의 콘크리트 기둥이나 수로 같은 것을 그대로 살려 거친 느낌과 함께 수생 신물들을 자라게 설계해 역사과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느낌을 전해 준다.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일찌감치 브런치를 먹으러 집을 나섰다. 나는 주말에 밥하고 설겆이하다보면 시간이 다 가는데 이렇게 가끔 오전에 나와서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 역에 내려서 선유도공원 쪽으로 가다보면 나타나는 도로. 좌우에 아기자기한 예쁜 가게들이 많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햇살 좋은 가을 아침,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선유도 공원으로 나가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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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려 선유도로 가는 길(오른쪽이 당산초등학교)
이 길 오른쪽에 작은 브런치 가게, '리즈 다이닝'를 발견
1만원에 어메리칸 브랙퍼스트에 샐러드, 후식까지 제공하는 착한 가게
주혁군의 프렌치 토스트(10,700원)가 가장 맛있었다.
선유도 공원 가는길에 이런 작은 가게들이 많다.
양평로 22바길, 길 끝에서 뒤돌아본 모습
이제 오솔길로 접어들어 다리 위로 접어들어보자.
선유도 역에서 양평로 22바길을 따라 걸어가거나 한강 둔치에서 차를 세워두고 선유도 공원을 가려면 700m 길이의 무지개다리인 선유교를 지나야 한다. 나무로만 만들어진 보행전용 다리(너비 4∼14m, 길이 469m)로 프랑스의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가 설계해 공동건설로 만들어져 한강둔치와 공원을 잇는다. 한강 가운데 있는 섬이다 보니 한강 안에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어 전경 또한 훌륭하다. 밤에는 빨강과 노랑·초록·파랑 등 4가지 빛으로 조명을 비추어 더욱 아름답다.
아이들의 좋아하는 환경 놀이마당
한강의 역사와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역사관·수질정화공원, 시간의 정원,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11㏊의 공원 내부는 크게 산책로와 정원 공간으로 나뉜다. 선유도 둘레를 따라가는 산책로는 제법 굵은 가로수가 그늘을 만드는 호젓한 길이다.
주혁군이 가장 좋아한 친환경 놀이터
엄마랑 주저앉아 모래놀이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재밌게 놀았다.
시간이 멈춘 곳, 수생 식물원과 시간의 정원
가운데 정원 공간은 한강역사관을 중심으로 시간의 정원과 수생식물원이 자리 잡은 선유도공원의 중심 지역이다. 특히, 시간의 정원은 거친 인공의 외벽을 따라 마음껏 자라는 담쟁이 식물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전문 사진가들도 자주 찾고 드라마 촬영도 자주 하는 곳이다.
수생식물원에는 물봉선과 쇠뜨기·수련·검정말 등 각종 수생식물 1만여 본이 심어져 있다. 이곳에 아이들이 견학을 많이 오는 이유는 한강역사관 때문이다. 한강역사관은 송수펌프실 건물을 보수하여 만든 전시관으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강의 수질, 어종과 같은 잘 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업, 문화 유적 등 생활상까지 전시하고 있어 한번 둘러볼 만하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많다.
아빠와 작은 피라미를 잡느라 관심이 엄청난 주혁군
이곳은 선유도 공원의 단골 출사지
녹색 기둥의 정원
이밖에 200석 규모의 원형 소극장과 카페테리아 나루도 필수 코스다.
====== 요기 아래는 스마트폰으로 촬영 =========================
나오는 길에 카페테리아 '나루'에 들러 오뎅 한사발, 간단한 식사도 가능
스마트폰으로 담은 색색의 가을 낙엽
선유교에서 본 노을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화동 95 도보로 가는 방법: 선유도공원은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내려 1,2,3,4,5,6 번출구쪽, 전철진행방향으로 가서 4번출구로 내려가서 왼쪽으로돌면 한강시민공원과 선유도 안내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당신2동 노인회관`이 있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인도전용 지하도를 지나면 한강이 나오는데 지하도에서 나오면 오른쪽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보이고 왼쪽으로 한강 거슬러 올라 가다보면 양회대교와 선유교 구름다리가 보인다. 자동차로 가는 방법: 양화대교 북단(합정동)에서 남단(양평동)방향으로 진해후 양화대교 중간정문 이용 |
# 사족
- 오랫만에 필카를 잡았는데 사놓은 필름이 떨어져 로모 필름으로 찍었더니 색감이 너무 아쉽다..아.......청명한 가을 하늘을 제대로 담지 못하다니 ㅠㅠ
- 혼자 떠나는 서울여행 연재를 일년만에 다시 올린다. 혼자 통 갈 기회가 없어다보니 그냥 혼자가기 좋은 곳으로 컨셉을 바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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