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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218

성간 여행, '인터스텔라'의 3가지 관전 포인트 제목도 난해한 인터스텔라(성간, 星間, Interstellar, 상영시간 169분)여행을 감행하는 영화 를 보았다. 헐리웃 영화를 보지 않는 나도 웰메이드 SF 영화는 놓치지 않는터라 12세 이상 관람영화지만, 아들과 함께 오랫만에 세가족이 의기투합해서 보기로 했다. (보통 세 가족의 영화 취향을 모두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토요일 당일 아침에 예매가 안되어서 여의도와 타임스퀘어에서 못보고 롯데 영등포에서 볼 정도로 인기가 정말 뜨거웠다. 예매율 무려 80%라니!!! 짜릿한 두뇌 게임 , 꿈을 훔치는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를 소재로 한 을 이미 본터라 기대는 더욱 높았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역시 내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 줄거리 황폐해진 지구와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2014. 11. 9.
다큐처럼 리얼하고 애잔한 직장 스토리, 미생(未生) 2013년 최고의 히트 웹툰이던 ‘미생(未生)’이 TVN의 주말 드라마로 평균 시청률 4.6%, 최고 시청률 6.0%를 기록하며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다음에서 연재된 미생은 누적 조회수 10억회를 넘기고 책으로도 50만부 넘게 팔려나간 '국민 웹툰’으로 당시 대한민국 샐러리맨의 심금을 울리며 폭풍 공감을 자아냈는데, 이번 방송 이후 추가로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고 하니 헉..소리 난다. (윤태호 작가님이 부러울 뿐 ㅋㅋ) 전쟁 같은 직장 생활에 대한 입체 다큐를 보는 듯한 리얼한 드라마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싱크로 100%의 캐스팅과 배우들의 호연, 매회마다 빈틈없이 전개되는 탄탄한 스토리에 빠져들지 않을 재간이 없다. 나도 금요일 토요일 저녁이면 TV앞에 붙어않아 어리버.. 2014. 11. 1.
영화 '제보자'가 한국 언론에 하고 싶은 이야기 2005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사건. 당시 내 기억으로도 PD수첩이 괜한 사람을 흠집낸다며 마뜩지 않게 보는 여론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동안 우직하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해온 임순례 감독에 대한 믿음과 박해일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 그리고 유연석이란 청년에 대한 호감(^^)으로 보게 되었다. 사실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영화는 내가 그리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기도 하다. 보고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거니와 영화에서 부르짖는 사회 정의가 과연 현실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권력층이나 정치인들은 오늘도 자신의 배를 불리며 지들끼리 다 해먹으며 잘 살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 한 편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영화의 모티프를.. 2014. 10. 10.
[영화] 비긴 어게인, 진정성이 만들어낸 울림(2013) '비긴 어게인'은 원스를 만든 존 카니 감독의 두번째 음악 영화이다. 키이라 나이틀리(그레타)와 마크 러팔로(댄)가 출연한 영화 비긴 어게인은 남자친구와 헤어진 싱어송라이터와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가 뉴욕의 한 바에서 우연히 만나 거리에서 음반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여주인공 그레타가 다시 시작하기(Begin Again)를 하는 줄거리의 영화다.음악이란 대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음악을 멀리하게 되면 나이를 먹은 거라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젋은이들은 길거리, 지하철, 버스 어디서든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음악은 바로 그 사람을 드러내는 하나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듣는 사람이나 자신만의 선곡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친밀해지기도 한다. 반대로 .. 2014. 9. 29.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자유의 언덕(2014)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영화 '자유의 언덕'이 추석 즈음에 개봉했다. 개봉 직전에 들려온 제 71회 베니스영화제 참가 소식은 결국 불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개봉 4일만에 1만을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나는 추석 연휴 전전날, 한가로움을 만끽하고자 오후 1시 20분~2시 35분까지 여의도 CGV 무비꼴라주에서 혼자서 이 영화를 보았다. 67분의 짧은 러닝타임, 촌스런 느낌의 자막, 줌인 줌아웃의 화면 전환, 과도한 롱테이크 등이 꽤나 복고적인 느낌을 주는 편집은 여전히 홍상수 스타일을 느끼게 해 준다. 2011년 재밌게 보았던 '북촌방향' 이후 또다시 북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점도 '시간'과 '꿈'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비웃어줄 영화라는 점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자유의 언덕(201.. 2014. 9. 10.
내 인생 최고의 선택, 베스트 오퍼(2014) 내가 이토록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주도면밀한 스릴러 러브 스토리를 본적이 있던가. '시네마 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신작 '베스트 오퍼'는 반전이 숨겨진 매우 치밀한 미스터리물이다. ‘베스트 오퍼’란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 제시액이자, 인생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만났을 때 제시하는 최고가를 의미한다.보통 영화는 감독을 믿고 선택하는 편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올드먼'역의 '제프리 러쉬'와 배두나의 남친으로 더 유명한 '짐 스터게스'가 '로버트'역을 맡아 배우들이 내 호기심을 먼저 끌었다. (이 영화의 주제가 '호기심'과 맞닿아 있다.)영화에서 최고의 경매사로 등장하는 올드먼(제프리 러쉬)는 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평생을 모태솔로로 괴팍하고 폐쇄적으로 살아온 그의 유일한 취미.. 2014. 7. 7.
사랑과 소통에 대한 통찰, 올해 최고의 영화 '그녀(her)'(2014) 그녀(her)는 라는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상당히 독창적인 데뷔작을 가진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연출한 네 번째 장편 영화이다. 여자에 대해서 웬만큼 알지 않고서야 붙이기 힘든 제목 아닌가. 게다가 그녀가 사람도 아닌 OS(컴퓨터 운영체제)라니 ㅠㅠ 그를 그리고 이 영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는 영화의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가 이혼한 전 부인이란 사실을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둘다 지금은 재혼했다.) 이 영화에 등장한 (아름답지만 다소 신경질적인) 이혼한 아내가 소피아 코폴라를 연상시키는 것도 흥미롭다. 이 영화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난해한 과제인 '관계', 그것도 남녀의 관계,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깊이있는 통찰을 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이 내가 얼마나 고유한 존재인지 확인받고 싶어하는 욕구라.. 2014. 6. 2.
비극적이고도 따뜻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강력한 추천으로 입소문을 타고 전국 230개 스크린에서 누적 관객수 74만 5785명을 돌파(5/12기준)하면서 역대 다양성 영화 기록중 최고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보통 독립영화는 10만이면 성공한 케이스라니 천만 관객에 못지 않은 성과다. 영화 마니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스타일과 미장센으로 패션 피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고. 제8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초청되어,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을 수상한 이 영화를 직접 체험하고자 CGV 여의도를 찾았다. 나는 CGV에서 진행하는 '무비 꼴라주'의 팬이다.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와 같은 작은 영화에게 상영관을 내주고 관객들의 취향을 다양하게 반영해 주는 점은 CJ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 2014. 5. 12.
문턱 낮은 일상 속의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이 멈췄다."는 어느 기사의 제목처럼 내 주위의 모든 것도 일시 정지 상태이다. 온 국민이 패닉 상태에 빠져 하던 일도 멈추고 뉴스만 하염없이 쳐다보며 정신적 충격 상태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요즘 같은 봄날이면 주말마다 어디론가 나서던 나도 요즘은 아무 의욕 없어 지냈다가 지난 주, 뭔가 상처받은 마음에 힐링이 필요한 것 같아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을 찾았다. 그렇다고 내가 우아하게 미술관 순례를 자주 다니는 사람은 아니다. 지난 해 12월 오픈했다는데 내가 알게 된 건 3월이었으니 문화 예술 쪽의 관심이 어느정도인지 대략 짐작되는 바이시리라 -,.- 아침은 내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토스트 브런치로 간단히 해결하고, 광화문을 나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일상 속의 미.. 2014. 4. 30.
'더 페이스 오브 러브'로 본 행복한 노년의 조건(2014)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세월호 사건을 지켜보면서 내 곁의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항상 내 곁에 있을거라고 믿었던 사람이 어느날 사라졌다. 아픔을 잊기 위해 발버둥치다보면 문득 그 사람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는 니키(아네트 베닝)은 마치 환영처럼 익사로 죽은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 톰(애드 해리스)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던 남편을 잃게 된 한 노년의 여성이 겪게 되는 설렘과 기쁨, 운명과 상처를 그린 이 영화는 내가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노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영화다. 행복한 노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 돈? 명예? 사랑? 가족? 두 사람의 연륜 있는.. 2014. 4. 28.
내 생애 첫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 넬에게 꽂히다 공중파에는 음악순위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뮤지션들이 라이브로 노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몇 없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MBC에서 종용한 '라라라' 정도? 그 중에서도 이소라, 윤도현 등 쟁쟁한 뮤지션들을 거쳐 유희열에 이르는 이 단연 독보적인 무대다. 여의도 KBS 바로 앞에 살 때에도 한번도 방청에 성공을 해 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화요일 아침 9시부터 KBS에 와서 대기표를 배부받아 저녁 7시 입장 전에 와서 긴 줄을 서야 한다. 거의 백수가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인지 대학생, 군인 등의 남자가 여자친구를 동행한 남자분들이 많이 보였다. 이번 화요일 친구 덕에 운 좋게 지정석 표를 구해 스케치북 번개 방청을 다녀왔다. 집에서 TV로만 보던 무대를 직접 현장에서 만나는 감동은 내 기.. 2014. 3. 29.
살아 있어서 고마워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4) 오랫만에 리뷰를 남기고 싶은 인상적인 영화를 봤다. 불금의 퇴근길 갑작스런 동료와 의기투합해 시간 맞는 걸로 본 것 치곤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CGV 여의도에서 우리에게 얻어 걸린 영화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매튜 매커너히와 자레드 레토에게 각각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을 안긴 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무려 작품상을 수상한 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제친걸 보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은 아무나에게 주는게 아닌가보다. 상영관도 별로 없는데 3월 6일 개봉이후 벌써 6만 관객을 돌파했다니 벌써 꽤 입소문이 난 것이 틀림없다. 이 영화는 나쁜 남자로 살다가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고 살아남기 위해 FDA와 의료 시스템에 저항하는 주인공을 통해 무거운 주제를 .. 201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