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Story220

미술과 무용의 멋진 만남, 국립현대미술관 '무브' 가보니 6월 6일부터 8월 12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와 공연이 결합된 아주 특별한 전시 '무브(Move)'를 보러 다녀왔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인 스트레스 제로(http://jslee402.blog.me/)님이 공연 표를 나누주셔서 핑계김에(아니면 우리집 두 남자는 잘 따라나서질 않는다..) 나선 것. 과천 대공원은 매번 아이에게 동물원 구경을 시켜주려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는 곳인데 정작 결혼 후에 미술관에 와본 건 한두번 정도인 듯하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지만, 미술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참 좋아한다. 전은 2010년 영국 헤이워드 갤러리를 시작으로 2011년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 뒤쉘도르프 시립미술관 등의 순회전을 통해 관객들의 찬사를 얻은 전시로 이번 한국 전시가 끝난 뒤에는.. 2012. 7. 13.
요즘 뜨는 '넝굴당'의 그곳, 블랙 스미스를 다녀오다 요즘 내가 주말마다 챙겨보는 2개의 드라마는 KBS의 '넝굴째 굴러온 당신'과 SBS의 '신사의 품격'이다. 요즘 방송에는 PPL이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면서 드라마 속에서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법도 매우 다양해졌다. 보통 주인공들이 들고 다니거나 입고다니는 휴대폰이나 패션 아이템 같은건 노출하기가 쉬운 편인데 옷가게나 식당과 같은 경우는 그리 쉽지 않다.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을 비롯한 4인방이 허구헌날 만나는 장소인 망고 식스(도산점)와 '넝굴당'에서 김남주의 둘째 시누이 방이숙(조윤희 분)과 천재용(이희준 분)이 근무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등장하는 블랙스미스(강남점)는 매우 큰 수혜자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ㅎㅎ그 중에서 카페베네라는 브랜드로 별다방, 콩다방과 같은 외산 커피 브랜드를 한.. 2012. 7. 2.
[합정] 개성있는 일본식 선술집, 맛있는 교토 요즘 홍대를 가면 홍대 앞 메인 스트리트를 벗어나 점점 상수동 쪽이나 합정동 맛집이나 카페로 향하게 된다. 학교 앞의 맛있고 양많고 싼 맛집이나 카페들이 모두 자리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합정동에 새로 형성된 카페 골목은 별다른 큰 건물이 없어서 약속을 잡을 때 조금 애매한데, 그 중에서 '맛있는 교토'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맛있는 교토'는 이자카야는 일본식 선술집 같은 곳으로 홍대를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나만 해도 최근에는 맥주는 너무 배부르고 고기굽고 쏘주 먹는건 썩 내키지 않고, 와인도 이제 한물 유행이 지난 것 같아 모임이 있을때면 주로 아자카야를 찾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맛있는 교토'는 건물 전체를 일본 풍으로 지어 마치 일본 긴자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2012. 6. 2.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모던 막걸리바, 달빛술담을 가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이쁜 술집 하나를 발견했다. 압구정 한복판에 위치한 이 술집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아담한 2층 건물이고, 주종목이 막걸리라는 점이 독특한 곳이다. 막걸리 바에 팝아트 엔디 워홀의 그림이 걸려있다면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이 가겠는가? 예전 와인바나 포차가 즐비하던 이곳에 이제 막걸리바가 슬슬 들어서는 모양이다. 그중에 대표주자는 바로 '달빛술담'이다. 술집 이름치곤 젊고 우아하다. '달빛술담 문자르'에서 '달빛술담'은 '달과 빛, 술과 담소가 있는 공간'이라는 멋진 뜻을 갖고 있다고 하며, '문자르(Moon Jar)'는 '달 항아리'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야말로 술을 부르는 이름이다. 막걸리라고 하면 88년도 아저씨들이나 마시는 쿰쿰하게 냄새나는 곳이 아니라 엣지있게 술 마시고 싶어하.. 2012. 5. 30.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만난 배두나의 진심 이야기쇼 두드림은 힐링캠프와 함께 내가 즐겨보는 토크쇼이다. 토요일 밤이라는 부담없는 시간대에 방영하기도 하지만 보통의 토크쇼와는 달리 초대 손님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짧은 강연을 한다는 신선한 포맷이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무엇보다 토크쇼도 화장을 벗고 좀 더 민낯으로 사람들과 호흡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 반갑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인맥을 자랑하는 신변잡기적인 토크쇼가 아니라 배우로서의 고민, 흥행 실패로 인한 괴로움 등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끄집어내 이를 통해 청중에게 '힘내세요'라며 말을 건네는 방식이 무척 신선하고 진솔하게 다가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 이유없는 무덤없고 사연없는 인생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무리 미운털 박힌 연예인이라고 .. 2012. 5. 20.
영화 건축학 개론과 버스커 버스커의 공통점 나는 92학번이다. 사상 최대의 대입 경쟁률과 IMF를 거친 90년대 초반 학번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린 영화가 바로 '건축학 개론'이다. 91학번까지만 해도 그래도 데모하느라 선배들 쫒아다니며 최루탄 가스라도 마셔봤지만 92학번 이후로는 교정에서 그런 분위기도 사라지고 오롯히 베이비붐 세대들의 경쟁만 남았다. 이러한 90년대 초반의 학번들은 이제 사회에 나가 저마다 자리를 잡고 경제적 능력을 갖춘 기성 세대가 됐다. 이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건드린 '건축학 개론'이란 영화와 '버스커 버스커'의 음악이 요즘 장안의 화제다.[건축학 개론] 첫사랑의 서툰 기억과 아날로그 감성전람회의 음악, CD플레이어와 삐삐, 공중전화, 필름카메라, 게스(짝퉁) 티셔츠와 무스 등의 90년대 문화적 배경으로 '첫사랑'이라는 환상.. 2012. 5. 6.
특별한 날엔 '더 스테이크하우스 바이 빕스'의 정통 스테이크 가끔 특별한 날이면 가족과 친구들과 조용한 분위기에서 배려 깊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식사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시끌벅적한 패밀리 레스토랑도 중후한 중식당도 퓨전 한식당도 모두 지겨울 때 뭔가 색다른 분위기에서 기분을 내고 싶을 때. 그럴 때 가고 싶은 참 멋진 식당 하나쯤 갖고 있나요? 나는 외식하면 이태리 식당을 가장 선호하는데 정작 스테이크는 그리 즐기지 않는다. 분위기도 무겁고,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도 있지만, 퍽퍽하지 않고 맛있는 진짜 스테이크를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1월에는 내 생일이라 작정하고 이태원의 '붓처스컷'에서 가족 외식을 했었는데,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스테이크는 재료 부위에 따라 숙성 방법, 익힘 정도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지라 특급 호.. 2012. 4. 17.
우리집 건강을 위협하는 진드기 박멸 대작전 요즘 내 고민 중 하나는 진드기다. 결혼 후 10년간 네 번의 이사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거의 새 집으로 옮겨다녔다. 오래된 집은 아무래도 시설이 노후되고 구조도 구식이라 우리는 가급적 새집을 택한 것. 그게 문제였을까. 나는 새집 증후군 때문인지 결혼 전에는 없던 알레르기가 이것저것 생겨났기 때문이다. 가끔 문을 열고 환기를 하긴 하지만 겨울에는 추워서 그마저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게다가 이사를 오면서 대로변에 아파트가 있다보니 먼지가 많아 문을 열어놓기도 힘들었다. 지난 해 여름에는 기침이 심해서 감기인가하고 동네 내과를 두 달 정도 다니다 도저히 차도가 없고 심해 큰 병원에 가보니 '기관지 천식'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일인가. 처음에는 나이를 먹고 출산 후유증 등으로 자연히 .. 2012. 4. 15.
세련된 일산 카페, 아주로 에 마로네(AZZURRO E MARRONE) 우리 동네에도 이런 카페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작지만 아늑하고 조용해서 책 읽기도 좋고 좋은 사람과 오손도손 얘기도 나눌 수 있는, 향기로운 커피와 달달한 케익이 준비되어 있는 그런 카페. 주말에는 햇살이 가득 비치는 통창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갓 구운 빵이나 계란으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카페 말이다. 일산 꽃시장에 화분을 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수공원 제 2주차장 맞은편, 라페스타 거리로 접어들기 직전에 있는 주상복합 1층에 단정한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 지나치며 봤을 때는 파스타 가게 같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예쁜 카페였다. 아주로 마로네(AZZURRO E MARRONE)이라는 아주 길고 외우기 어려운 이름의 카페다. 이태리어로 '푸른색과 밤색'이라는 뜻인데 하늘과 땅의 아주 .. 2012. 4. 13.
일산 플라워 마트에서 봄을 가득 담아왔어요~ 참 이상도 하지. 계절의 변화란 것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건지. 평소 화분이나 꽃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나인데, 봄이 와서인가 얼마 전에는 지나가던 꽃집에서 후레지아를 사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는 풀 한포기 없이 삭막한 우리 집을 좀 화사하게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꽃시장에 다녀왔다. 처음 꽃시장에 가자는 말에 남편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신혼초부터 꽃화분에 물주는건 온전히 남편 몫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화분을 관리하면서 애를 태우던 남편이 이번 집으로 이사오면서는 급기야 화분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없애버렸다. (아..화분이라도 챙겨올걸..) 요즘 아침 출근길에 새순이 돋아나는 나무들과 산수유와 벚꽃을 보니 아~ 정말 봄이구나 싶은것.. 2012. 4. 11.
결혼 10년차가 보면 좋은 영화, 댄싱퀸(2012) 결혼 10주년에 즈음에 오랫만에 우리 부부가 본 영화 '댄싱퀸'. 나는 아티스트나 철의 여인 하다못해 러브 픽션이라도 보고 싶었으나 남편에게 과감히 잘리고 나의 취향과는 영~ 거리가 먼 댄싱퀸을 보고 왔다. 뭐 영화를 본다는데 의미를 두자고 하며 ㅋㅋ 그나마 황정민과 엄정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괴롭지 않았다. '방과 후 옥상'의 이석훈 감독이 찍고 윤제구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내가 예상한 딱 그대로였다. 왕년의 댄스가수가 '슈퍼스타k'라는 오디션 프로로 성일돌 그룹 데뷔를 한다는 무리한 설정과 우연히 등떠밀려 지하철 시민 영웅으로 떠올라 서울시장 후보에 된 인권 변호사. 이들은 결혼 10년차의 티격태격 리얼하고 능청스러운 부부로 등장한다. (부부 싸움 중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손정민의 애드리브.. 2012. 3. 7.
부부가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나는 하이힐을 그리 즐겨신지 않는다. 일단, 하이힐에 의존할 만큼 작은 키가 아닌데다 내가 하이힐을 신으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위축되어 보이기 때문에...라기 보다는 출산 후에는 허리에 무리를 주어 기피하고 있다. 더구나 급해도 빨리 걷거나 달릴 수 없기 때문에 무척 불편하기 때문. 그런데 라는 요상한 제목의 영화가 내 호기심을 당겨 야밤에 혼자 타임스퀘어로 심야 영화를 보러 나섰다. 이 영화눈 같은 제목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I Don't Know How She Does It'은 전세계적으로 400만부나 팔아치우고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목록에 23주간이나 랭크되면서 전 세계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라고 한다. 더구나 원작의 열혈한 팬이었던 작가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가 참여했다.. 2012.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