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몽땅 보기1096

19호실로 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 단편집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한 소설. 는 2007년 88세로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이자 11번째 여성 노벨 문학상을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의 단편선으로 총 11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레싱은 14세 이후부터 어떤 제도 교육도 거부한 채 기성 가치 체계를 비판하는 태도를 고수한 영국의 대(이란계) 대표적인 여성작가다. 그녀는 기존 체계 비판적인 태도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일관되게 그려왔다. 는 가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중년 여성, 스텔라의 속박된 삶을 통찰력있게 묘사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주부로서의 역할을 강요당하며 고통받는 여성의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네 아이.. 2022. 7. 1.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하는 빛의 마술사 클림트 제주에서 본 빛의 벙커 고흐 편도 인상적이었는데 그보다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수준이라 볼만한 전시였다. 미디어아트는 일반 전시의 두배가 넘는 높은 가격인지라 일찌감치 6월말까지 얼리버드 예매로 다녀왔다. 몇년전 오스트리아가 낳은 색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튼의 오리지널 진본을 보았던 벨베데레 궁전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림에 금박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내는 키스(The Kiss), 유디트 Ⅰ(Judith I) 인상주의 그림들을 실컷 보았는데 몇년 후 한국에서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한 클림트를 만나니 기분이 묘했다. ✔기간 : 22/5/27 ~ 23/3/5 ✔관람료 : 2.9만 (얼리버트 2.5만) ✔장소 :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내 상설 전시관 ✔관람시간 : 월~목/일 10시~20시 (금/토는 21시까지) 전시구.. 2022. 6. 23.
행복을 전해주는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5월 북토크 선정도서는 요즘 베스트셀러인 불편한 편의점이다. 인생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가도 결혼과 육아 노후 등 갖가지 문제들이 줄줄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코로나 시대의 관계와 소통, 인간의 온기와 이타심을 주제로 몰입감 있게 써내려가 드라마 대본이나 영화 시나리오 같이 술술 잘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느슨한(허술한) 플롯에도 무방비 상태로 읽다보면 훅 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몇번의 경험을 할 정도로 마음이 따뜻하고 먹먹해진다. 이 책을 읽고나면 마치 내 옆에 존재할 것 같은 현실감 있는 캐릭터들과 서울 강북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편의점이라는 공간에.. 2022. 5. 27.
고 이건희 컬렉션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국중박) 국립중앙박물관 약칭 국중박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나들이를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서울국립중앙박물관에는 투명한 거울 호수도 있고 새단장한 아름다운 미소의 반가사유상도 있고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회도 모두 무료 관람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새단장한 어린이 박물관도 추천합니다. 지난해 4월 고(故) 이건희(1942~2020) 삼성 회장의 평생을 두고 수집한 미술품·문화재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전국 각지의 공립미술관 등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를 무료로 열었는데 도저히 치열한 경쟁에 티켓팅에 실패해 가보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만에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고 이건희 컬렉션 1주년 기념전 는 수집가가 관람객들을.. 2022. 5. 8.
홍콩 스타일의 감각적인 퓨전 중식당 - 덕후선생 광화문 덕후선생은 덕이 후하다는 뜻의 북경오리와 손수 뽑은 중식면이 맛있는 집. 중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석훈 덕후인 내가 덕후선생을 처음 찾았다. 홍콩의 어느 뒷골목에 숨어있는 현지 맛집을 발굴한 듯한 기쁨을 공유하고자 한다. 음식은 두 말 없이 훌륭하고 분위기는 캐주얼하면서도 격조있는 모임에 적당하고 5월 가정의 달 가족모임이나 저녁 비즈니스 미팅에도 훌륭한 홍콩 스타일의 중식당이다. 청담점에 이어 내가 간 광화문점이 2호점. 강렬한 레드와 블랙의 인테리어는 감각적이되 요리는 현지식에 최대한 가깝게 만드는 퓨전 중식 레스토랑이 요즘 트렌드. 보통의 무거운 중식당에 비해 적은 양의 음식을 한 접시에 내놓고 있는데 식사 뿐 아니라 중식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일반 중식당에.. 2022. 5. 3.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패싱 (넬라라슨) 얼마만에 오프라인 독서모임이니 감개무량하다. 코로나로 다시는이런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달의 책인 은 1930년 흑인 여성 최초로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하고 할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가인 넬라 라슨의 자전적 소설로 “인종의 본질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라 할만하다. ‘패싱’은 대개 백인 행세(White passing)를 뜻하지만, 타인이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체성을 숨기는 커버링(~하는체)의 개념으로 널리 통용된다. #애증의두친구 상반된 기질의 어린시절 친구인 클레어와 아이린은 10년만에 우연히 재회한다. 언제나 완벽하게 평온한 삶을 이어가고 싶은 아이린과 “언제나 위험의 극단에서” 백인의 삶을 거짓으로 쟁취한 위태로운 삶을 선택한 클레어. #인종이라는규범 1920년대 뉴욕 맨해튼의.. 2022. 5. 2.
미도리가 추천하는 합정동 추천 맛집 오늘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합정역 인근 맛집 지도를 나름대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맛집들 중 옥석을 가리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4월에 이석훈 가수의 콘서트가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공연장에서 열리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바란다. 내 취향이다보니 고기나 밥보단 면 스타일이 많은 점 양해바란다. 1탄은 맛집, 2탄은 카페 편으로 진행 예정임. 1. 우동카덴 냉장고를 부탁해 정호영 쉐프의 이미 유명한 수요미식회 맛집이다. 쫀듯한 면발의 맛있는 정통 우동이 먹고싶다면 합정역으로 가보자. 이 집의 우동면발은 두툼하고 엄청 탱탱해 유부 우동, 카레 우동, 붓카케 우동 전부 다 맛있다. 양파 튀김도 훌륭하고 마끼도 아삭한게 매우 신선하니 곁들여 먹으면 좋다. 메세나폴리스 건물 뒷쪽 골목.. 2022. 4. 1.
존재의 본질 -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 "하찮고 의미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쿤데라가 84세의 나이인 2000년에 발표한 책으로 존재의 본질이 무의미하다는 노작가다운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전작에 비해 대단한 스토리라인 없이 아리송하고 무의미한 상황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네 남자의 '우정'에 대한 아포리즘 같다. 📍라몽 : 웨이터를 직업(알바?)으로 '무의미'라는 안심을 지향 📍샤를 : 병든 노모를 모시고 지능을 발휘하는 직업, 스탈린 & 칼리닌의 역사속 가벼운 일상을 얘기 📍칼리방 : 배우지망생, 프랑스어 대신 파키스탄어를 쓰며 외국인 행세 📍알랭 : 이야기꾼으로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을 갖고 있음 * 농담 : 저항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 뿐이지" * 배꼽 :.. 2021. 12. 21.
유쾌한 코믹살인극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 요즘처럼 일상의 재미를 찾기 힘들다면 연말에 재밌는 뮤지컬을 한편 보자. '18년 초연시 각종 뮤지컬상 수상에 관객평 9.8로 호평받고 올해 다시 돌아온 코믹살인극 젠틀맨스가이드는 1909년 영국의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번째 후계자임을 알게된 평범한 청년 '몬티'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앞 8명을 제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블랙코미디. 올해는 이석훈과 정성화 페어로 본 젠틀맨스 가이드.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하나하나 재치 넘치는 대사와 애드립 덕분에 보는 내내 턱이 빠질 정도로 웃었다. 먼저 영국 빅토리아풍의 무대와 의상이 눈을 사로잡는다. 무대는 작지만 다채로운 LED영상을 더한 구성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난 가운데 D열에서 관람해 시야가 무척 좋아서 따로 오페라글라스 없이도 배우들의 표.. 2021. 11. 28.
고독한 인간의 강렬한 러브스토리 - 너무 시끄러운 고독(보후밀 흐라발) 이 책 여러 단락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삼십 오년 째 나는 폐지더미에서 일하고 있다" 아름다움 문장, 밀도높은 묘사와 표현이 아주 긴 시처럼 느껴질 만큼 아름답지 그지없다. 결국 없어질 책들과 운명을 함께하는 주인공 한탸의 짧고 강렬한 러브스토리. 밀도가 높고 촘촘해서 결코 만만히 넘어가지 않는 책 #충격결말 주인공 한탸는 35년 간 폐지를 압축하는 노동을 해왔다. 시궁창 같은 지하실에서 생쥐 식구들과 함께하는 열악한 육체 노동 중에도 헤겔, 칸트, 니체 부터 예수, 노자에 이르기까지 온갖 동서양의 고전과 명저를 섭렵하며 "뜻하지않게 교양"을 쌓아간다. 하루에도 몇 리터씩 들이키는 맥주에 취해 지하실에 놀러온 예수와 노자의 환영을 보고, 가끔은 집시여인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교수나 성당.. 2021. 11. 28.
여의도주민이 픽한 더현대서울 맛집 추천 & 예약 꿀팁 여의도 주민이다보니 여의도 더현대서울 맛집에 대해서 많이 물어본다. 국가별 대표 메뉴를 직접 맛본 경험으로 그 미묘한 차이를 짚어보고자 한다. 1. 파스타 > 이탈리 6F 파스타와 이탈리안 그로서리샵이 결합한 이탈리가 여의도 입점. 쫄깃하고 건강한 식감의 생면 파스타도 좋았지만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각종 식재료도 현장에서 구입가능해 아주 만족스러웠다. 계란 노른자로 비빈 까르보나라는 고소한 맛이 일품. 역시 기본이 실력👍🏻.. 2021. 6. 17.
자신의 인생에 귀를 귀울이는 법 - 두번째 산(데이비드 브룩스) 오랜 회사생활을 접고 제2의 삶에 대해 고민하던 중 다시 시작하기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선택한 책이었다. 지금까지 이기적인 욕구(돈, 권력, 명성)를 위해 성취감의 노예로 자아실현에 몰두하던 개인주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헌신하며 내 존재를 확장하는 삶의 소명을 찾기 위해 두번째 산을 선택했다. 한참 행복론에 심취해서 책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를 넘어 도덕적 기쁨, 상호 의존성, 관계성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람의 행복은 인정(명예)이나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질 + 봉사의 질로 결정된다고.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훨씬 더 큰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의 편협한 독서 폭을 확장하고 싶은 마음에 독서모임에 .. 2021.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