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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원주 당일치기 '뮤지엄 산' 전시 관람 후기(이배, 안토니 곰리, 제임스 터렐)

by 미돌11 2026.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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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푸른 산 꼭대기에 자리한 뮤지엄 SAN에서 열린 ‘숯의 작가’ 이배 개인전《En attendant: 기다리며》에 다녀왔다. 5월엔 계절의 여왕답게 알차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아서 무척 좋았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재방문인데 올 때마다 감동적이다.  

 

Museum SAN은 2005년 건축가 안도타다오의 뮤지엄 부지 방문 때 느꼈던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 쌓인 아늑함'이라는 인상을 반영해 지은 미술관이다. 
'산상山上'이라는 고유의 지형에 순응하며 웰컴센터, 플라워 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2019),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관으로 이어지는 전체길이 700m로 이루어져 주변 자연의 조화로운 어우러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내가 체험한 프로그램> 
• 뮤지엄 SAN 본관 이배 작가전
• 안도 타다오 X 안토니 곰리
• 제임스 터렐 전
• 라이브 싱잉볼 명상

https://www.museumsan.org/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인간의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휴식과 자유를 느끼고  
 공간에서 멋진 작품들도 실컷 감상하고 명상까지 하는 호사라니!!!  
가족들과 오면 사진도 많이 못찍는데 친구들과 버킷리스트 하나 뿌신 완벽한 시간이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에는 기본 입장료 50% 할인)

뮤지엄 본관의 워터가든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카페에서 차 한잔 하는 여유도 가져보자. 


<이배 개인전>

‘숯의 작가’ 이배 개인전《En attendant: 기다리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해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에서 계절의 흐름 속 산의 풍경과 예술을 동시에 만끽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안도 타다오 건축물과 어우러진 회화, 조각, 설치, 영상까지 국내 작가에겐 최초로 허락된 전례 없는 최대 스케일로 알려졌다.

입구에서 만나는 높이 8m, 7톤의 거대 설치 작품를 시작으로 전시실과 야외공간 등 총 여섯개의 공간을 산책하듯 이동하며 이배 작가의 30년을 마주할 수 있어 무척 영광이었다.



경북 김천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도에서 옮겨온 흙 설치와 9m 높이 스크린 속 작가의 진심이 녹은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30년간 붙들어온 ‘숯’은 소멸 이후 남은 물질에서 출발해, 시간과 존재를 사유하는 하나의 언어로 확장됐다고.

야외에 세운 거대한 '숯 조형물'은 기념비가 아니라 고성 산불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와 염원이라니 예술가를 넘어 수도승 같은 느낌이다. 검게 타다 남은 숯덩이 같은 나무들이 서 있는 장면은 압권이다.


< 안도 타다오 X 안토니 곰리 >

안도 타다오가 설계해 뮤지엄 산 입구에 2025년 새롭게 들어선 건축물 <Ground>는 지하 동굴 구조의 전시공간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곰리의 조각 <Blockworks> 7점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고 천장에 창을 통해 비추는 햇살, 입구를 통해 불어오는 바람, 멀리서 들려 오는 나뭇잎 소리마저 작품과 건축의 일부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는 공간이다.

마크 디 수베로 -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

우리는 바닥에 가만히 앉아 작품을 쳐다보기도 하고 창문 너머 펼쳐지는 광경을 보거나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조각과 함께 누워 있거나 웅크려 보거나 다양한 자세로 조각 작품들과 교감했다.

관객은 곰리의 조각 작품 사이를 움직이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멀리 보이는 지평선 눈 앞에 펼쳐지는 산과 계곡의 풍경, 바람의 냄새, 자연의 향기를 느끼는 이런 공간의 경험이 정말 놀라웠다.


“여기에는 이해할 것도, 해야 할 것도 없다.
다만 존재할 수 있는 공간만이 있을 뿐이다.” - 안토니 곰리


<제임스 터렐 전과  라이브 싱잉볼 명상>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대표작품 5개(스카이 스페이스, 디비젼, 호라이즌 룸, 간츠펠트, 웨지워크)를 볼 수 있는 특별 전시장.
그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빛의 아름다움과 상상 너머의 공간을 창출해 관람객들에게 무한한 공간감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명상의 공간을 선물해준다. 

 

일상의 잠시 멈춤, <라이브 싱잉볼 명상>  

안도 타다오 건축가가 설계한 '명상 전문 공간'에서 진행되는 90분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돌봐주고, 돔 형태의 공간에서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느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이완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경험이 정말로 소중했다. 

헨리 무어 - 누워있는 인체

- 인원: 회차당 23명(사전예약, 12세 이상)
- 장소: 명상관
- 금액: 39,000원(멤버), 59,000원(일반)

우고 론디노네의 '초록 노랑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