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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220

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엔 믿지 않았다. 뉴스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맺혀 앞이 희뿌해진다. 힘들고 고단했던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자부심이었던 '도덕성'을 짓밟히고 인간적 모멸감을 참기 힘들었을까. 마침내 '절망'이 이렇게 한 사람을 부숴버릴수 있구나... '바보'같으리만치 원칙을 지키고 소신을 실천했고 유례없이 자발적인 팬클럽(노사모)까지 가진,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은 대통령이 아니던가. 그를 사랑하고 지지하며 촛불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한때 우리에게 희망이었던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 왜 아무도 그에게 힘이 되지 못했는지... 그와 그의 가족을 압박해오는 검찰 수사, 따가운 주변의 시선 앞으로 시련만 남은 여생을 접고 싶었을까. 그것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2009. 5. 24.
상실의 시대 영화화에 대한 미도리의 기대 제이유님이 가 영화화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주셔서 찾아봤더니 감독이 제가 좋아하는 그린 파파야 향기와 시클로의 트란 안 홍이고 일본 배우 캐스팅도 꽤 마음에 드는 걸 보아 무척 기대가 되는 영화다. 트란 안 훙은 스토리나 대사보다 은유와 상징 등을 통해 이미지로 대화하는 감독이라 상실의 시대와 잘 맞아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는 1987년에 발간되어 (작가에 따르면 우연히) 일본에서만 800만부가 넘게 팔리고 36개국어로 번역된 밀리언셀러다. 트란 안 홍 감독이 직접 프랑스어로 번역된 소설을 읽고 나서 내린 결정이란다. 지금까지 판권을 넘기는 데 적잖이 주저해온 무라카미 하루키지만, 트란 안 홍이 하루키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감독이라 결정을 했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영화화는 이후 두 .. 2009. 5. 21.
다녀오겠습니다. 회사에서 장려하는 리프레시 휴가를 10일간의 휴가를 얻게 되었다. 여름휴가보다 더 긴 기간인지라 뭘 할까 하다가 동생이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다녀오기로 했다. 이 얼마만의 휴가인가....워낙 북적거리는 여름 휴가를 싫어하는지라 인파를 피해 5월에 다녀올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말레이시아는 지금이 비수기라 항공권도 싸고 여러모로 득이다. 오랫만에 동생도 보고 아들과 같은 나이인 조카도 얼마나 많이 컸는지 한번 보고 올 생각이다. 중간에 3일 정도 휴양지인 르당 섬(사진 보기)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인터넷에도 정보가 없는 걸 보면 한국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맞나보다. 현지인들이 더 선호한다는 르당 섬은 어떤 항공사가 섬을 통채로 사서 휴양지로 꾸몄다고 하는데 기대가 된다. 지난 두 달간 업무로 .. 2009. 5. 2.
내겐 완벽한 유지태를 보고 마음을 치유하다 지난 4월 3일 금요일 밤 12시 낭독의 발견에 배우 유지태가 출현한다고 하여 달력에 동그라미를 해두었는데 깜빡 잊어버리고 지나버렸다. 뒤늦게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보니 KBS에서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어서 다시 시청했다. KBS 다시보기(화질 꽝, 속도 꽝) http://www.kbs.co.kr/1tv/sisa/nangdok/vod/index.html 그는 박노해 시인의 '다시'와 자신의 블로그 글인 '얼굴 빨개진 행복을 찾아서'와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낭독했다. KBS에 'TV 책을 말하다'도 폐지되어 아쉬웠는데 이런 아날로그적 프로그램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최원정 아나운서와 나눈 이야기 중 일부를 발췌해보았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9. 4. 23.
한국 대학생들의 뇌구조 전격 해부 지난 2월 말 봄방학을 맞아 울산에 사는 언니네 아이들이 서울의 대학 캠퍼스를 순례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적이 있었다. 울 큰 조카는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입학도 하기전에 벌써부터 전의(?)를 붙태우기 위해 목표하는 대학의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보통이란다. 대학 입학 자체가 지상 목표인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씁쓸한 세러모니이긴 하지만 현실이 그러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을 입학하고 나면 모든것이 해결되는가. 신촌의 연세대학교 캠퍼스를 갔다가 법학대 로비에서 흥미로운 대자보를 하나 발견했다. 한때 유행하던 뇌구조 전격해부를 응용한 것인데 1학년들의 고민이 연애, 연고전이다가 2학년들은 군대, 전공과목으로 옮겨지더니 3학년들은 토익/토플과 휴학을 할까로 넘어가다기 급기야.. 2009. 3. 25.
5년 후 나의 모습에 대한 고민 얼마 전 퇴사한 선배 분이 회사를 왔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 나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다. 그 고민인즉 "나 자신이 아직 너무 미성숙하게 느껴져요"라는 것. 뭐 그녀가 무릎팍 도사는 아니지만 나름 나와 비슷한 업계에 종사했고 대행사에 홍보팀장을 거쳐 회사를 창업해보기도 하고,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분이라 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요즘 나는 업무에서 새로운 일을 추진하면서 여기저기 좌충우돌 부딪히면서 날마다 헤쳐나가야할 것들이 산처럼 쌓여가는데 가정에서도 가사일이나 남편에게 더 충실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아이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신경 쓸 여지가 많지 않다.(많은 부분 블로그 탓 -,.-) 요즘은 체력도 딸리고 수퍼우.. 2009. 2. 20.
말랑말랑한 청춘 영화와 함께 한 연휴 아이가 생기고 영화관을 자주 찾지 못하는 나에게 최근 고마운 친구가 바로 하나TV다. 한 두달 내의 최신 개봉 영화도 3,500원이면 해결해주니까. 이상하게도 요즘은 그간 보고 싶어 미뤄두었던 진지한 영화보다는 뭔가 내 머릿속을 깨끗이 정화해 줄 그런 가벼운 영화가 필요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산소가 부족한 사람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이번 연휴에 내가 선택한 세 편의 영화 중 이연희가 나오는 영화가 공교롭게도 두 편이나 되었는데 의외로 무척 신선했고, 내가 좋아하는 최강희, 유지태라는 배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단, 영화에 대한 지나친 의미 부여는 금물. 이런 류의 영화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부담없이 즐기면 되는 것이다. 진지한 인생 따위는 멀리 훨훨 날아가버려~~ 저자극성 사랑 이.. 2009. 1. 30.
슬픔도 때로 힘이 된다 - 이소라 7집 젊은 시절에 찾아오는 사랑과 이별은 우리의 인생에서 대개 몇 번 찾아오지 않는 소중한 감정이다. 대부분은 펄펄 끓는 슬픔으로 끝나곤 하지만. 그러나 이런 슬픔도 때로 힘이 된다. 추억의 끝자락을 하나씩 끄집어내 다시 아파해야만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아는가. 미도리의 음악 문답 바통(37문 37답)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이소라의 광팬이다. 1집부터 이번 7집까지 빼놓지 않고 음반을 사서 들은 가수는 드물지 않나 싶다. 4년여 만에 7집 앨범을 들고 이소라가 돌아왔다. 그녀를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애가 타고 지루하다. 이소라표 감성의 근원은 사랑과 이별이다. 사랑에 빠져있을 때 그녀가 부른 노래는(그녀 노래는 거의 작사를 그녀가 했다.) 1집의 '난 행복해'나 '처음 느낌 그대로', 2집의 '기억해 줘.. 2009. 1. 29.
안 가보면 후회하는 최고의 파스타 집 주말 아침 여유로운 브런치 레스토랑 10선과 내 청춘의 아름다운 영화 16선에 이어 오늘은 파스타 집 추천이다. 이젠 무엇이든 총정리 전공을 해도 되겠다 흠흠... 현재 나의 복부 비만의 대부분의 공은 아마 스파게티에게 돌려도 될만큼 끝없이 스파게티를 먹었고 또 집에서 해먹기도 했지만 나에게 여전히 최고의 외식메뉴는 스파게티이다. 그건 하루키라는 코드와도 무관하지 않지만 나는 원래가 고기는 질색하지만 면류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기도 하다. 1971년, 나는 살기 위해서 스파게티를 계속 삶았고, 스파게티를 삶기 위해서 계속 살았다. 알루미늄 냄비에서 뿜어나오는 증기야말로 나의 자랑이며, 자루가 달린 스튜 냄비 안에서 부글부글 소리를 내는 토마토 소스야말로 나의 희망이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파게티의 .. 2009. 1. 28.
KTX에서 블로깅을 하는 우리들의 자세 설날은 하는 일없이 몸과 마음이 피곤한 날이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제사상 준비에 아침에는 새벽부터 잠을 설치며 어머님의 도우미 역할 - 사실 별 도움 안되는 날나리 며느리지만 마음만은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알 것이다 ^^; - 을 수행하느라 몸이 노곤하지만 그래도 매번 지방에 있는 친절 나들이는 빼먹지 않고 있다. 고향가는 길, 엑스노트 미니와 함께 험난한 여정 최근의 LG전자의 엑스노트 미니를 장만하고 이번 설날 친정 가는 길에는 필히 KTX블로깅을 하고 말리라고 당차게 마음먹고 미니 노트북을 챙겨나섰다. 출발하자마자 무선 인터넷 2시간권을 2,000원에 구입하고 의기 양양하게 사진도 찍고 블로깅을 시작하려는 찰나. 아뿔싸. 30분정도 지났는데 전원이 없다는 빨간불. 이 무슨 청천벽력인가. 신랑이 출발.. 2009. 1. 28.
주말 아침 여유로운 브런치 레스토랑 10선 주말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밥하기도 귀찮고 11시쯤 느즈막히 브런치를 먹으로 가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섹스&시티 언니들의 영향으로 한때 한국에 브런치 열풍이 휘몰아치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잠잠한 듯하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자주 가곤 했는데 2년 정도의 암흑기(?)를 보니고 이제 주혁군이 식당을 별 무리없이 다닐 정도로 상태가 양호해지면서 우리 가족의 브런치 기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가본 브런치 식당 중 가장 훌륭한 10곳을 골라 추천해본다. 내일 아침은 어디 가까운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즐거운 여유를 만끽해보시기를 바란다. + 사진은 로모 혹은 콘탁스로 찍은 것. 클릭하면 크게 보인다. 수지스- 이태원 수지스는 소박한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의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곳. 뉴욕에.. 2009. 1. 17.
오늘은 미도리의 생일 날~ 요즘 거의 블로그 라이프에 빠져있는지라...생일도 블로그로 축하받고 싶은 마음에 편집장님 포스팅에 용기를 얻어 뻔뻔스럽게 생일을 공개합니다. 축하 댓글은 오늘만 받아요~ 아침에 일어나니 아주 조용하고 이쁘게 눈이 내리고 있네요 ^^ 너무 평화로운 아침~ 생일을 기념하여 커밍아웃합니다. 제 사진은 다른 사람이 찍어주는 것이다보니 별로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최근 사진은 아니지만 -,.-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라면 음...이 지긋지긋한 감기나 좀 떼주세요 ㅠㅠ 재미로 생일로보는 사랑점을 보았다.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도 한번 봐 보세요~ 혈액형 점과 마찬가지로 그닥 신뢰성은 없습니다. ㅋㅋ 미도리 ★Yellow★ 달콤하며 진실된 사람이다. 신뢰감이 가며,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연인 사이에서) 매.. 2009.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