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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보기1095

혀 끝으로 기억하는 맛있는 도쿄 이야기 한적한 도쿄의 뒷골목을 목적없이 이리저리 쏘다니다 보면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심상치 않은 '포스'의 맛집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 동네 사람들만 알 것 같은 진정한 고수의 맛집 말이다. 그렇게 헤매다 보면 때로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걸어서야 대로변으로 나온 적도 있었고, 작고 소박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한 장면처럼 우아한 헛걸음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예상치 않은 곳에서 작고 소박한 맛집을 만날 기대에 부풀기도 한다.도쿄는 맛있는 음식의 천국이다. 스시, 덴뿌라, 돈카쓰, 우동, 라멘으로 대변되는 일본의 전통적인 맛집 외에도 최근 도쿄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맛집이 젊은 층의 인기를 등에 업으며 뜨고 있다.도쿄의 맛집은 맛 뿐 아니라 눈요기할.. 2013. 12. 13.
마흔의 나이에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다 어느덧 내 나이도 불혹을 넘어섰다. 20대에는 경제적 독립과 사랑, 30대에는 일과 육아의 병행, 40대에는 나 자신에게로 관심이 다시 돌아왔다. 이제 슬슬 피부도 늘어지고, 곧 있으면 노안이 찾아올 나이니 늙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부쩍 서글퍼지기도 한다. 최근에 나는 '인생'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바쁘게 아둥바둥 사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것인가? 관성이 밀려 그럭저럭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도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서점에는 공자, 중용 등 중국 고전부터 유명인들이 내놓은 멘토링 등 새로 나오는 인생 자습서로 홍수를 이룬다.길지 않은 우리 인생에서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옆 길로 새지 않도록 등불이 되어 주는 것.. 2013. 12. 2.
[합정 맛집] 소박한 가정식 이태리 식당, Five Tables(파이브 테이블스) 내 마음의 에너지가 방전되면 나는 휴가를 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마음이 통하는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앞에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은 나의 주 활동 근거지인 홍대로 나가 근처에 사는 그린데이님을 만났다. 그녀와는 직장 동료로 4년 가까이 함께 지냈지만, 퇴사 후에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함께 나누며 더욱 친밀해진 것 같다. 가까운 곳에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가졌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닌가 한다. 11월이면 매년 가을 만추 포스팅을 해 왔는데 올해는 이런저런 핑계로 여유가 없어 더 늦어졌다.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여유는 역시 시간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법. CANON 100D Lens 18~55mm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가을이 저만치 꼬리를 남기고 사라져 가고 .. 2013. 11. 26.
[영화] 단순하고도 명료한 인생의 교훈, 그래비티 주인공이 단 두명인 영화는 난생 처음이다. 명문대를 졸업한 과학자 라이언 스톤 박사(샌드라 블럭)는 우주에서 생존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고군분투 끝에 지구로 돌아온다. 스토리는 간명하다. 여기에 동료 우주 비행사로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베테랑 임무지휘관으로 잠시 등장해 끝없는 수다를 늘어놓다 갑자기 사라진다. 스토리는 이게 전부다. 놀라운 특수효과로 가득한 SF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이 영화는 애초부터 3D영화로 기획되어 광활한 우주의 공간감을 충분히 느끼게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2D로 보아도 충분한 리얼함을 갖고 있다. 영화 초반에는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사실적인 장면의 넓은 시야를 보여주더니 점점 라이언의 헬멧 속으로 들어와 그녀와 내가 동일시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2013. 11. 24.
단풍 구경을 위한 최고의 선택, 설악 켄싱턴 호텔 저 멀리 달아나는 가을을 잡아보려고 설악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나투어에서 보내 준 호텔 숙박권 하나만 달랑 들고 떠난 설악산. 그러고보니 강원도는 아이를 위주로 리조트에 물놀이하러 혹은 겨울철에 눈썰매 타러 줄기차게 다녔어도 정작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은 처음이로구나. 미처 몰랐다. CANON 100D Lens 18~55mm,그동안 아이가 어리니 산행은 엄두도 못 냈고, 아빠도 워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니 산에 오르고 싶어하는 건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행히 설악산은 케이블카가 해발 800미터 이상을 올라간다고 하니 이만하면 투덜거리지는 않겠구나 하고 안심하고 떠났다. 다른 건 접어두고 오직 설악의 가을 단풍만 만끽하고 오리라.잘 꾸며진 영국식 특급호텔,.. 2013. 11. 18.
고구마를 사면 폐교 위기의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요. 얼마 전 예전 직장 동료인 '뽁'양이 뜬금없이 집으로 고구마를 한 박스 보내주었다. 내가 워낙 밤, 고구마, 감자와 같은 구황작물을 좋아하는 터라 반가운 마음에 뜯어보았더니 박스에서 초등학생이 쓴 듯한 삐뚤빼뚤한 편지 한 장이 나왔다. CANON 100D Lens 18~55mm이 편지는 낙성초등학교 5학년 최훈이라는 학생이 쓴 편지였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낙성리 낙성초등학교가 지원금이 끊기고 폐교 위기에 처하자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전교생 38명의 작은 학교로 점점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처했는데 고구마 농사를 시작하면서 이주하는 가정이 늘면서 학교를 살린 것이다. 학교 운동장 한 켠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수확한 고구마는 지난 해 10월 말 첫.. 2013. 11. 10.
설악의 만추 저 멀리 달아나는 가을을 잡아보려고 설악으로 주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나투어에서 선물로 준 켄싱턴 호텔 숙박권 하나만 달랑 들고 떠난 설악산. 그러고보니 강원도는 아이를 위주로 리조트에 물놀이하러 혹은 겨울철에 눈썰매 타러 줄기차게 다녔어도 정작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은 처음이로구나. 미처 몰랐다. 그동안 아이가 어리니 산행은 엄두도 못 냈고, 아빠도 워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니 산에 오르고 싶어하는 건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행히 설악산은 케이블카가 해발 800미터 이상을 올라간다고 하니 이만하면 투덜거리지는 않겠구나 하고 안심하고 다녀왔다. 설악산 정상 정복, 강원도 맛집 순례, 속초 동해안 바다 등등 다른 건 접어두고 오직 설악의 가을 단풍만 만끽하고.. 2013. 11. 4.
5분간 나를 보여줘, 이그나이트 LG의 뜨거운 현장 요즘 강연의 홍수다. TED(테드), 이그나이트(Ignite) 등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공중파에서 세바시나 강연 100도C 같은 프로그램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정도이다. 이런 강연 프로그램의 매력은 무엇일까? 발표자는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꺼내놓고, 청중으로 참석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혹은 게으름, 의지박약 등등)을 반성한다. 아..나도 한번쯤 저렇게 치열한 인생 살아보았나 하고 말이다.기업 내에서도 진지하고 딱딱한 강의나 세미나보다는 이런 가벼운 형식의 지식공유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그나이트 LG는 올 3월에 이어 가을에도 제 3회 ‘Ignite LG’를 열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12명의 발표자와 120명의 청중이.. 2013. 10. 28.
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에서 하루 종일 체험하기 미취학 혹은 초등학생 저학년 자녀를 둔 아이라면 주말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이 많다. 날씨가 좋은 날은 야외 놀이나 공원 등으로 나가면 되지만, 날이라도 궂으면 기껏해야 키즈카페나 실내 놀이터 등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곳들이 워낙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얇은 지갑 사정으로는 자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부모와 아이를 위해 지난 5월, 서울시가 영유아·어린이 복합체험시설인 '서울상상나라'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에 신축건물로 들어선 '서울상상나라'는 지하 3층, 지상 3층(지하 2, 3층은 주차장) 규모로 이야기, 과학, 감성, 예술 등을 테마로 한 100여 가지 체험 시설을 갖춘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공간이다.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2013. 10. 27.
가을에 책 읽기 좋은 홍대 북카페 산책 스마트폰이나 패드의 보급으로 이북도 이제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스며들고 있지만, 난 여전히 아날로그 책이 좋다. 새 책을 열고 킁킁거리면서 맡아보는 잉크의 냄새도 좋고, 종이를 넘기는 촉감, 중간중간 줄을 쳐가며 읽어내려가는 맛이 특별하달까. 무엇보단 나는 책들이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뿜어져나오는 뭔가 특별한 빛깔과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 나는 여름휴가나 평일에 휴가를 얻으면 꼭 혼자서 북카페를 찾는다. 한가로이 밀린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블로깅이나 SNS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향기로운 커피와 차가 함께 하니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런데 아직 북카페라는 이름을 내걸고 그냥 카페에 책 몇 권 꽂아놓은 채 흉내만 내는 곳이 많다. 진짜 북카페다운 곳을 발견하기 쉽지 않.. 2013. 10. 26.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에 '개성'을 불어넣는 법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떠오르는 팬 커뮤니티로 수많은 잠재 고객과 미래의 팬들이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곳이다. 기업 페이스북이 늘어나면서 페이스북 팬들이 모여들만한 독특한 개성과 색깔을 가진 기업 페이지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마다 비슷비슷한 담벼락 메시지를 발행하면서 질적으로는 충실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소통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광고를 비롯한 매스 미디어를 통한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진 기업들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1대 1로 접근하는 대화 방식이 그리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트위터나 페이스북 운영 초기에는 마치 친구에게처럼 출근길 인사나 날씨를 묻던 때가 있었다. 기업 페이스북에서 기념일, 휴가, 맛집, 여행, 직장 생활에 대.. 2013. 10. 23.
브런치의 최강자, 이태원 수지스를 선택한 이유 어느 휴일 아침. 매일 내가 만드는 샌드위치와 오믈렛이 지겨워져서 이태원으로 브런치를 먹으러 가기로 결정을 하고도 한참을 레스트랑 결정을 하지 못하고 헤맸다. 요즘 브런치 가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면 맛, 가격 모두를 만족하는 곳을 고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낭군님 덕분 -,.-) 그중에서 맛과 양이 보장되고 오픈시간이 9시 30분으로 가장 빠른 수지스로 낙점. 실패없이 너무 안전하게 선택한건가~ 이곳은 서울 가이드북이나 여행지에 아예 브런치 전문 식당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아침 9시 30분이면 문을 열기 때문에 느즈막히 간단한 옷차림으로 와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면 주말의 식사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야호~ 2005년부터 이태원 노란색 간판집으로 이름을 떨쳐온 수지스.. 2013.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