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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220

덤이 더 만족스러운 삼청동 카페 "오시정" 주말 밤이면 우리 가족은 무작정 드라이브를 나선다. 낮잠을 잤거나 잠이 안오는 날은 여의도 삼청동 홍대 삼청동까지 다녀온다. 그 중에서 가장 즐겨찾는 곳인 삼청동인데, 주로 주혁군이 좋아하는 와플이나 팥빙수를 먹고 오곤 했다. 얼마 전에는 찜해 놓았던 삼청동 카페 오시정(5CIJUNG)에 벼르다 들렀다. 오시정은 다섯가지 시를 짓는 마음이라는 아주 예쁜 뜻을 가진 카페인데 홍대, 삼청동 등에 프렌차이즈가 많이 생겼다. 입구에 들어서면 많지않은 테이블에 아기자기한 일본식 코지하면서도 심플한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북적이는 별다방 콩다방과 달리 조용하고 평화롭다. 복잡한 우리 삶 속에서 이런 위안을 주는 안식은 꼭 필요한 것임이 분명하다. 5CIJUNG에서는 가정식 스콘과 홈메이드 잼 같은 .. 2012. 2. 1.
[모바일] 2012년 설 명절을 보내며 벌써 설날이 지나 어김없이 한해가 또 시작됐다. 결혼 10년째, 올해도 어김없이 고향에 다녀왔다. 예매 기간을 놓쳐 광클릭으로 KTX표를 겨우 비즈니스석을 득템해 다행히 편안히 다녀왔다. 해마다 명절이 되면 시간은 얼마나 쏜살같이 흐르는지 두려울 지경이다. 잠깐사이 아이는 자라 어느새 소년이 되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기차를 타기만 하면 하도 자지러지게 울어대서 우리는 KTX를 입석으로 번갈아 안고 어르며 고향을 오갔다. 그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녀석은 한 자리를 차지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좋아하는 만화를 보며 얌전히 서울까지 도착할 정도로 자랐다. 감개무량하다. 올해 처음으로 윷놀이 규칙을 배워 이종사촌 형들과 하겠노라며 윷가락을 챙겨갔다가 삼천원을 잃어 도로 시무룩해진 아이. 이제 조금씩 게.. 2012. 1. 25.
오늘은 미도리의 생일날 오늘은 나의 생일날. 이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는 것이 조금 슬프기는 하지만, 오늘 하루 트위터, 페이스북 담벼락(http://www.facebook.com/midorisweb)에서 생일을 축하해주신 많은 친구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휴대폰에 카드사나 치과 같은데서 온 자동 축하 문자만 보다가 온라인 친구들 덕분에 마음만은 외롭지 않은 따뜻한 생일이었습니다. 더불어, 하루 전에 미리 생일 축하를 위해 집안 장식을 해 준다며 어제 집안의 물건들로 여기 저기 장식품들을 배치하던 아들 녀석이 엄마 몰래 칠판에 그려준 생일 축하 메시지에 그만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비록 (드라이한) 아빠는 선물 대신 현금을 주며 자기가 작고 싶은걸 사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냐며 나의 작은 기대를 여지없이.. 2012. 1. 16.
미도리의 식도락, 먹고 마시고 즐기고 매월 내 휴대폰 사진들을 방출해왔는데 어째 12월에는 온통 먹을 것들 사진 뿐이다. 먹는 즐거움이 인생의 반이라지만, 이건 내 인생을 다 덮어버릴까 무서울 지경이다. 우리는 왜 먹는 것에 집착하는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식도락(食道樂)이 마치 내 인생의 목적인 것 같다. ㅠㅠ 프랑스 역사학자인 플로랑 켈리에는 그의 책에서 중세에는 오만, 질투, 분노, 슬픔, 인색, 성욕과 함께 탐식이 7가지 죄악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혹자는 성욕보다 강한 것이 식욕이라고도 했던가.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할 경우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져 육체적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현대에는 탐식을 죄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낭비없이 적절히 음식을 취하는 것도 윤리적 소비 .. 2011. 12. 31.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직접 만난 톰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 4 두주쯤 전인가? 12월 14일인가보다. 퇴근 무렵에 타임스퀘어에 들렀다가 '미션 임파서블 4' 시사회 행사와 마주쳤다. 광장 전체에 '빵빵 빠바 빵방 빠바'하는 음악이 계속 나오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이날이 바로 탐 크루즈가 영등포에 나타난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 영등포 바닥에 탐 크루즈라니 말이 되는가 말이다!!! 알고보니 이날은 아이맥스 전용관인 스타리움관에서 열린 현대카드 레드카펫의 22번째 상영작 시사회 날이었다. 5년만에 돌아온 우리의 영웅 이단 헌트역의 톰 크리즈가 내한한 이날 레드카펫이 행사장 바깥에서부터 영화장 안쪽까지 좌악 깔려있고, 사람들은 아침부터 와서 기다렸는지 진을 치고 있었다.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는 스피커로 연신 '아..일일히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 2011. 12. 28.
2011년을 마무리하며, 나를 위한 작은 위로 올 해도 힘들다 힘들다 투정했던 한 해였다. 일 그 자체의 고달픔보다는 언제나 제자리인듯한 나에 대한 한심함과 불만, 내가 발딛고 있는 현실은 왜 이렇게도 변화가 더디 일어나는가에 대한 절망. 그리도 개인적인 여러가지 혼란들. 이런 나를 위해 누군가 2011년이 가기전에 3가지의 위로를 준비해준것 같다. 내가 운영하는 개인, 기업 블로그의 3대 수상 소식. 별것 아닌 것이라 볼수도 있지만, 그동안 내가 허공을 향해 소리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작은 안심, 혹은 위로랄까. 혹자는 소통을 어떻게 자로 재서 그 양과 질을 평가하냐고 말한다. 개인 블로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마다 자신의 주제와 색깔에 맞는 블로그를 개성있게 운영하는데 이를 100대 블로그니 10대 블로그니 별점을 매기고 메달을 준다는 것이 '.. 2011. 12. 26.
정통 어메리칸 스타일의 이촌동 루시 파이를 다녀오다 이촌동 사는 사람들에게 루시파이는 정통 미국신 파이를 우리 입맛에 맞게 한국식으로 구워내는 곳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파이'는 케이크도 아니고 빵도 아닌 어정쩡한 디저트인데 이 가게는 동경제과학교와 꼬르동블루를 졸업한 사장님(최화정 씨의 여동생이란 소문이!)이 정통 홈메이드로 구워낸다고 한다. 가게 이름은 유명한 미국 시트콤 ‘왈가닥 루시’의 주인공인 루실 볼의 팬인 안주인이 푸근한 아줌마의 이미지와 친근한 홈메이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바깥에서 보면 노란색 벽에 파란색 문이 동화속 같은데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얀 타일의 벽, 핑크색 간판, 코 끝을 스치는 달콤한 파이 향기에 그만 정신이 혼미해진다. 매일 아침 한 번만 구워내는 신선한 파이는 문 닫기 2~3시간 전이면 거의 .. 2011. 12. 15.
[다시보는 일본 멜로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광화문의 예술 전용 상영관인 스폰지 하우스(http://cafe.naver.com/spongehouse.cafe)에서 일본 멜로 영화 기획전으로 과 , 같은 영화를 재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을 보고 왔다.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해도 영화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잠시 상영되고 사라지는 것이라 다시 스크린에서 만난다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영화라면 더욱. 서울에서는 다행히 이런 시네마데크(영화(cinema)와 도서관(bibliotheque)의 합성어인 '영화 도서관') 형태의 영화관이 제법 자리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내가 사랑하는 시네큐브 광화문 외에도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 이대의 아트하우스 모모, 신촌의 필름포럼같은 예술영화 전용관에, 홍대의 시.. 2011. 11. 15.
해지기 전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 비포선셋(Before Sunset) 가끔 멋진 영화를 놓쳤다가 뒤늦게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며칠 전 우연히 쿡TV를 돌려보다가 내가 보게된 영화 비포선셋(Before Sunset)이 바로 그렇다. 비포선라이즈(Before Sunrise)의 후속 편으로 이미 잘 알고 있긴 했지만, 미국 영화평론가 94명이 뽑는 에서 2004년 최고의 영화 1위로 선정될 정도로 호평받은 줄은 몰랐다.(2003년에는 내가 좋아했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가 1위였군 와우!) 잠시도 숨 돌릴틈을 주지 않는 현란한 액션 영화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로맨스 영화도 아니고, 특수효과가 눈을 사로잡는 환타지 영화도 아니다. 그저 두 배우가 나오고 길을 걷거나 카페에 앉아서 혹은 세느강의 유람선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그리고 그녀의 집에서 끊임없이 이.. 2011. 11. 2.
흥미진진한 2011년 F1 코리아 관전 포인트 지난해에 이어 2011년 F1 코리아가 드디어 10월 14일~16일까지 전남 영암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MBC와 SBS ESPN의 두 채널을 통해 현장 생중계를 한다니 일반인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겠군요. 지난해에도 결승전날에 비가와서 경기가 많이 지연되고 사고도 속출했는데, 올해 예선전이 열리는 오늘도 비가 많이 오늘걸 보니 F1과 비가 인연이 깊은가봅니다. 올해 2011년 F1 코리아의 중계, 후원사, 기술, 선수 등 몇가지 관전 포인트를 알려드립니다. 관전 포인트1. 지상파 F1중계 대결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려면 너무 돈이 드는까 우리는 그저 안전하게 안방에서 TV로 즐겁게 시청하자구요 ^^ (저도 작년에 예선전은 현장에서 결승전은 집에서 관전했다죠!) 올해 F1 코리아의.. 2011. 10. 15.
북촌방향, 나는 홍상수 영화 속 뻔뻔한 남자가 싫다 우리의 인생은 영화같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상을 쫒아 영화를 본다. 홍상수의 영화는 환타지가 없다. 오히려 비루한 일상과 현실을 더 리얼하게 보여준다. 현실에서 지겹게 본 일상을 영화로 다시 볼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홍상수의 영화를 좋아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는 듯하다. 나의 경우를 말하라면 그의 초기작(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할의 발견 등)은 좋아해서 빠짐없이 다 봤고, 극장전(2005) 이후로는 굳이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 그게 그거 같고 뻔해보였기 때문이다. (아, 생각해보니 아이를 임신 이후로 영화관을 찾기 어려웠던 탓도 있구나 -,.-) 이 영화는 '오! 수정'에 이은 두번째 흑백 영화. 그런데 처음에는 컬러로 찍었다가 마지막에 흑백으로 가야겠어'라고 하는 바람에 촬영감.. 2011. 10. 2.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서 행복해지는 법 나는 지금까지 14년 가까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결혼이나 출산과 함께 회사를 관두는 숱한 여성 후배들을 보아왔다. 석사 출신이나 해외 유학파인 유능한 여성들도 많았다. 나 또한 결혼이나 출산을 거치면서 힘든 고비마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지?'하면서 때려치우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처럼 전문직이 아닌 일반 회사원의 경우 경력 단절로 직장 복귀는 꿈도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지라 쉽게 그만두지 못했다. 그래서 출산 휴직 3개월도 감사히 여기며 바로 복직했다. 무엇보다 일을 하는 것이 좋았고,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의존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했으며, 그로 인한 독립성 상실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가정은 우리 사회의 최소단위이고, 출산과 양육은 매우 중요한 의무이다. 그럼에도 .. 2011.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