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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246

미도리의 늦가을 풍경, 만추(晚秋) 가을 정취를 채 만끽하기도 전에 지난 주말 얄밉게 내린 비로 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멀어지고 추운 겨울이 바짝 다가선 느낌이다. 뭐 어차피 입동도 지나긴 했지만 정말 아쉽기 그지없다. 게다가 오늘 첫눈이라니 ㅠㅠ 가을비와 함께 2012년 가을도 이렇게 지는구나..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쓸쓸하기 그지없다. 가을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휴대폰에 가득 저장된 사진을 정리하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본다.얼마 전 본 영화 '만추(晚秋)'가 생각난다. 남편을 살인한 죄로 수감된 지 7년 만에 엄마의 장례식에 다녀오기 위한 단 3일의 휴가를 받은 여자 애나와 누군가(사귀던 유부녀의 남편)에게 쫓기는 남자 훈의 짧고 강렬한 만남. 이 영화의 배경이 가을이었는지, 두 사람이 입은 복장 탓인지, 짙은 안개 탓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2012. 11. 13.
혼자 떠나는 서울 여행 ⑧ 시간이 멈춘 곳, 가을 선유도 공원 선유도 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결혼 후 줄곧 선유도 공원과 가까이 살아서 신혼때에는 조깅하러 자주 가던 친근한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주 가지 못했는데 가을을 맞아 주혁군과 다시 한번 다녀왔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학습공간이 많아 엄마와 아이들도 자주 찾는 곳이며,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물론 사진기 하나 달랑 메고 혼자 떠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선유도는 과거 선유정수장 건물을 자연과 공유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개조한 곳이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된 뒤 서울특별시에서 164억 원을 들여 공원으로 꾸민 것이다. 옛 정수장 구조.. 2012. 10. 21.
천년 고찰 청도 운문사와 즐거운 물놀이의 추억 8월의 마지막 날이다. 난폭하던 여름도 이제 슬슬 꼬리를 내리고 아침 저녁 풀어오는 바람이 서늘하기까지 하다. 계절이란 이렇게 허무하기도 하지. 절대 물러서지 않을듯 맞서더니 어느순간 스르륵 사라지니 말이다.8월이면 나는 항상 고향을 찾는다. 아버지 생신이 있어서 온 가족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부모님만 뵙고 올 것이 아니라 아이들 물놀이 겸 대구에서 한시간 반 거리인 청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빠네가 일정을 짜고 삽겹살 파트도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우리는 서울에서 내려간다는 이유로 그냥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고 ㅋㅋ 덕분에 주혁군도 맨날 바닷가랑 호텔 수영장에서만 놀다가 본격적인 강에서 물놀이를 하는 첫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엄마가 어릴 적 매일 뛰놀던 강가랑 참 닮았구나. 오랫만에 참 추억.. 2012. 8. 31.
가장 제주스런 멋이 살아있는 건축물, 포도 호텔 제주도에서 가장 제주스러움을 잘 표현한 건축물을 말하라면 제주 월드컵 경기장도 아니고 최고급 특급 호텔도 아니다. 이번 여름 내가 다녀온, 듣기에도 생소한 '포도호텔'이 바로 그런 장소가 아닌가 한다. 페이스북 지인에서 처음 포도 호텔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핀크스 골프 클럽이란건 나중에 알았고) 무슨 모텔 같은건가 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제주 전통 가옥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놓은 것이 무척 인상적인 리조트 호텔이었다. 아~ 여기서라면 세상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멋진 건축물은 제주 출신의 재일동포 도시락 업체 '혼케 가마도야'로 재벌이 된 사업가인 김홍주 회장이 자신의 고향 제주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이타미 준(1927~2.. 2012. 8. 20.
옵티머스 뷰로 본 미도리의 여름 맹위를 떨치던 폭염이 입추를 기점으로 서서히 꼬리를 내리더니 어제부터 내린 비로 우리집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비를 품은 바람, 습한 기운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영영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더위도 슬슬 물러날 채비를 하는 걸 보면 계절의 변화란게 참으로 신비하게까지 느껴진다. 올 여름은 특히나 비가 별로 없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연이어 한달 가까이 지내다보니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쳤는데 '아..정말 못견디겠다'하고 생각한 그 절박한 시점에 단비를 내려 주시다보다. 지난 여름은 흉폭한 짐승 같았다. 열대야가 계속됐고, 우리는 냉장고에서 갓 꺼내온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식욕은 떨어지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의욕도 점점 떨어져갔다. 압도적인 자유와 행복은 아니지만 그리 불행하지도 않은 하루하.. 2012. 8. 15.
아이와의 여름 휴가, 제주 신라호텔을 선택한 3가지 이유 제주 여행을 여러번 왔지만 호텔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이가 있다보니 호텔보다는 수영장이 넓은 리조트나 펜션을 주로 선택해왔는데 이제 어느정도 자라고 보니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뭐 갑작스런 선택이었긴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수영장과 비치, 아빠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사,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락함과 편안함. 이 3가지를 모두 갖춘(결과적으로 보면 ^^) 곳이 아니었나 싶다. 휴가란 일상을 벗어나 조금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스트레스를 푸는 데 좋은데 그런 의미에서는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1. 실내외 수영장신라호텔은 실내 수영장과 야외 수영장의 규모가 비슷비슷해 여름이나 겨울이나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 외에도 따뜻한 자쿠지나 숨비 스.. 2012. 7. 26.
페이스북으로 다녀온 제주 2박 3일 가족 여행 올해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2박 3일로 다녀왔다. 하루 정도 더 있을걸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 휴가의 컨셉은 관광이 아니라 '휴식과 힐링'으로 정하고 남들보다 조금 이른 여름 휴가 테마를 정했다. 휴가나 여행 갈때 미리미리 예약하는 건 우리 둘다 잘 하는 않다보니 여행지가 항상 급조된다. 예약이 쉬운 곳으로 가다보면 만족도가 떨어지고 평가가 좋은 곳으로 가지니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보통 우리 가족이 택하는 방법은 예약하기가 편한 여행사 패키지가 되곤 한다. 급히 예약해도 좋은 조건의 호텔과 항공권을 구할 수 있으니까. 다만, 쇼핑 관광과 호러블한 식사만은 참을 수 없어 보통 호텔과 항공권, 렌트카 패키지를 애용한.. 2012. 7. 22.
여름 휴가에는 꼭 하고 싶은 일을 리스트업하라 매년 여름휴가가 다가오면 나는 하고 싶은 일들의 리스트를 만든다. 휴가라면 아무 생각없이 쉬어야 제맛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나무 늘보처럼 추억 늘어져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면 오히려 더 기분이 나빠진다. 나는 어느쪽인가하면 약간은 스스로를 자극해주는 새로운 경험과 느슨한 휴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는 것을 좋아한다. 먼저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리스트를 작성하고 나면 그 중에 80% 이상은 실천하게 된다. 정말이다.올해는 일단 2박 3일정도 가볍게 가족 여행을 다녀온 후 읽고 싶은 책도 읽고, 영화도 하나 보고, 쇼핑도 하고,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아들과 시간도 보내고, 친구들과 브런치도 먹으며 그렇게 휴가를 보냈다. 쫒기듯 바쁘게 살아온 시간 속에서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느끼고 싶달가. 나를 위한.. 2012. 7. 18.
자연으로 힐링이 되는 곳, 안면도 나문재에서 하룻밤 요즘은 내 블로그가 맛집과 여행, 드라마 같은걸 올리는 일상 블로거가 된 기분이 든다. 날카롭게 벼리던 것들에 대한 집착이 덜해지면서 '에잇~ 인생 뭐 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 가면 그뿐인걸'하는 그런 기분이랄까. 아이에게 물어보니 멀리 해외 여행가서 호텔에 묵는 것보다 우리끼리 마당있는 펜션에서 지낸 기억이 더 좋다고 해서 성수기가 닥치기 전 초 여름에 하룻밤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몇 주 전에 알고 지내는 기자(이자 블로거) 한 분이 여름 휴가지를 추천해달라시기에 우리가 다녀온 나문재 펜션을 추천해드렸다. 이곳은 서해안의 안면도 옆 작은 섬인 쇠섬 하나를 통째로 관광 농원으로 만든 곳인데 그림 같이 이쁜 유럽풍 건축물들과 눈앞에 바로 바다와 갯벌이 펼쳐져 있는 풍광만으로도 100점을 줄만한 곳이다.. 2012. 7. 11.
보라카이에서 즐기는 호핑투어의 맛 동남아로 해외 여행을 가면 빼놓지 않고 하는 것 중 하나가 스노클링이나 바나나 보트 타기 등의 수상 액티비티들이다. 보라카이에도 보트,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스쿠버다이빙, 요트 세일링, 파라우 타기(커다란 삼각 돛을 단 무동력 보트) 등 해변 스포츠의 천국이다. 특히 해질녁에 노을이 지는 바닷가 선베드에 누워 해변가를 유유히 가르는 파라우를 보고 앉아있노라면 '아~ 내가 정말 보라카이에 왔구나'하며 절로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우리는 급히 떠나느라 보라카이로 떠나기 전 호핑 투어를 할지 말지 결정을 못해서 현지에서 방법을 찾아야 했다. 도착하고보니 현지에서 해양 액티비티 관련해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고 그 중에 한 곳을 정해 1인당 2,000페소(한화 약 54,000원)로 결정했다.. 2012. 6. 8.
보라카이 섬으로 가는 멀고도 험난한 여정 벌써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시즌인가보다. 여기저기서 벌써 휴가를 고민하는 소리가 들리고 준비성 있는 커플들은 이미 예약을 마쳤다고도 한다. 지난 3월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다녀온 보라카이 사진만 보면 환상의 섬인 것 같아보지만, 사실 한국에서 섬 도착까지 정확하게 12시간이 걸린 대장정이었다.인천공항에서 제스트 항공으로 직항을 타고 필리핀의 칼리보 공항까지 4시간 걸린다. 제스트 항공은 200석이 안되는 중형 항공기인데 자리가 상상이상으로 좁고 기내식이 달랑 유부초밥 몇알 주는 수준의 정말 최악이었다. ㅠㅠ마닐라로 경유해가면 인천에서 마닐라까지 비행기로 3시간30분, 마닐라에서 칼리보(Kalibo) 공항까지 다시 비행기로 1시간 걸린다. 아주 작은 시골 공항에 내려 대형 관광 버스를 타고 카티클란(Cat.. 2012. 5. 17.
여의도 봄꽃 축제에서 만난 주전부리 총집합 나는 요즘 출근길이 즐겁다. 여의도 곳곳에 피어난 산수유, 벚꽃, 개나리, 목련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요즘 여의도는 봄꽃 축제 기간이라(4/13~4/23) 꽃구경 인파로 북적북적 활기를 띠고 있다. 덕분에 지하철이 그냥 통과하거나 버스가 막히는 부작용은 좀 있지만 ㅠㅠ 이번 주 점심시간에 카메라를 들고 트윈타워에서 윤중로까지 걸어서 꽃구경을 다녀왔다. 꽃 구경보다 사람 구경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붐볐지만, 잠깐의 산책으로도 무척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꽃도 꽃이지만 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간식들이 많아 눈도 입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혼자 서울여행 코스로도 여의도 봄꽃축제는 참 좋은 코스다.PANASONIC Lumix LX3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 봄꽃 구경에 들어가보실까요? 어느.. 2012.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