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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246

구름 위를 날다 이 위에 올라와야만 보이는 구름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대양의 상공 어딘가에서 우리는 아주 커다란 솜사탕 같은 섬을 지난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객 가운데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면 우리가 구름 위를 날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필요한 만큼 힘을 주어가며 말하지 않는다. 다 빈치나 푸생 클로드나 컨스터블이라면 가만히 있지 못했을 텐데. ............................ 비행기에서 구름을 보면 고요가 찾아든다. 저 밑에는 적과 동료가 있고, 우리의 공포나 비애가 얽힌 곳들이 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지금은 아주 작다. 땅 위의 긁힌 자국들에 불과하다. 물론 이 오래된 원근법의 교훈은 전부터 잘 알던 것일.. 2012. 4. 16.
보라카이 미각 여행의 베스트 맛집 TOP 5 가족 여행을 가면 서로 하고 싶은것도 먹고 싶은 것도 달라 모두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먹는 것을 모두 좋아라하고 입맛도 매우 모험적인 편이라 별다른 트러블 없이 맛있는 미식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지난번 태국 패키지 여행은 항공, 숙박은 만족했는데, 단체로 갈 수 있는 음식점이 한계가 있다보니 영~ 우리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지 못해 가장 불만이었다.(맛도 없는 한국 음식점에는 왜 그리 자주 가는지 ㅠㅠ)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남편은 절반 이상을 맛집 서치에 몰두하더니 급기야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보라카이 맛집 족보를 구해서는 베스트 TOP 10까지 뽑아서 프린트해서 가방에 고이 모셔 갖고 갔을 정도다.(필리핀 여행 책자에는 최근 정보가 업데이트 안되어 있다나.... 2012. 4. 8.
보라카이 최대 규모, 리젠시 호텔의 5가지 선택 이유 이번 보라카이 여행에서 우리는 화이트 비치 가운데 위치한 보라카이 리젠시 호텔에 묵었다. 지난번 파타야 갔을 때 여행사 패키지로 갔다가 가이드에 휘둘려 여기저기 끌려다니고 최악의 음식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항공과 호텔만 예약하고 우리끼리 다녀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돈은 더 많이 든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려고보니 정보도 없고 막막했다. 리젠시를 선택한 이유는 (물론 여행사의 추천이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비치와의 접근성이 최적이고, 디몰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화이트 비치가 숙소로 연결되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밤낮없이 하얗게 반짝이는 보라카이의 명물, 화이트 비치는 얕고 잔잔한 바다로 물놀이 하기 최적이다. 스테이션 1,2,3 지역 중 숫자가 클수록 해변에서 멀어지고.. 2012. 4. 4.
보라카이의 눈부신 화이트 비치에 반하다 엉겁결에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았다. 결혼 초기에 일 년에 한번은 해외 여행을 가겠노라고, 10주년에는 꼭 유럽을 가겠노라고 서로 서약서에 싸인하며 약속했었다. 그 서약서는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희미한 기억만 남았고, 유럽 여행은 보라카이 여행으로 절충되었다. 인구 1만 남짓한 사람들이 사는 보라카이는 1년 내내 서핑을 할 수 있는 길이 7km가 채 되지 않는 필리핀의 작은 산호 섬. 12시간의 긴 여정 끝에 당도한 그곳은 답답한 일상 속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던 우리에게 지상 낙원 그 자체였다. 다만, 아이와 함께 한 여행이라는 것이 그리 낭만적이거나 자유롭지 않아 나의 욕망을 일정 부분 저당 잡혀야 하는게 불만이기는 했지만 뭐...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 혼자 갔더.. 2012. 4. 4.
이제는 봄이 오는구나 ㅣ2012년도 어느덧 1/3이 지나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간은 너무나 쏜살같이 지나갔다. 내 생일과 결혼 10주년과 정신없던 회사 일도 한 숨 돌리고 보니 어느덧 3월도 하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입춘과 경칩이 지나고 해는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강에서는 조용히 얼음이 풀리고, 나무는 새순을 틔우고, 햇살은 나날이 따사로워진다. 이제 정말 봄이 다가오고 있구나... 간만에 휴대폰 사진 대방출. 촬영은 모두 옵티머스Q2로 했다. 갈수록 사진기 들고 다니기가 귀찮아져서 큰일이다. [이전 글] 2012/02/14 - [Photo Essay] - 하늘에서 본 지구 특별전을 보고 2012/02/01 - [My Story] - 덤이 더 만족스러운 삼청동 카페 "오시정" 2012/01/16 - [My Stor.. 2012. 3. 17.
하늘에서 본 지구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특별전을 보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겨울방학을 맞아 세계적인 항공작가인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특별전 를 오는 3월 15일까지 전시한다고 해서 인상적으로 보고 왔다. 그동안 얀의 항공사진을 인터넷으로 많이 봤지만 그가 아프리카와 동물 사진을 많이 찍는 지구환경운동가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배우생활을 하다 프랑스의 자연보호 구역 책임자로 일한 후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케냐로 간 후 사진집 `사자‘를 출간해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그에게는 그것이 운명이었을까? 이후 그는 항공 사진을 데이타베이스화하기 위한 에이전시 알튀튜드(Altitute)를 설립해 1994년부터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하늘에서 본 지구'라는 책을 완성해 지금까지 약 1억 명의 지구인들이 관람했다고. 1999년 영화감인 뤽 베송과의 합작으로 영화 홈(Hom.. 2012. 2. 14.
청송 주왕산 주산지로 떠난 가을 단풍 여행(뒷북 후기) 늦가을로 접어들던 지난해 10월. 갑자기 사라져가는 가을이 아쉬워 가을 여행을 떠나야 한다며 갑자기 여행 후보지를 물색했다. 제주도는 너무 질리고, 설악산도 물리고 뭔가 좀 새로운 곳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한 블로그를 보고 주왕산에 꽂혔다. 주왕산은 내 고향인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음에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깊고 깊은 산골짜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여행 블로거인 푸른솔님의 주왕산(http://travelsajin.com/40117350561)과 주산지(http://travelsajin.com/40117288685)의 멋진 사진을 구경하고는 그만 반해 버렸다. 게다가 맛있는 약수에 몸을 푹 담근 백숙, 꿀사과로도 유명하고 물 좋은 온천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마침 오빠네 가족과 조인하기로 하고 11.. 2012. 1. 8.
새해 해돋이 명소 중 최고인 낙산사를 다녀와서 연말이 되면 아쉬운 마음에 '아~ 어디든 짧은 여행이라도 가줘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지난 주말 갑자기 양양으로 떠났다. 숙박지를 양양 솔비치 리오텔로 정한 것 외엔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난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열심히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귀찮아지니 정말 큰일이다. 뭐, 그래도 이렇게 아무런 계획과 부담(?)없이 떠나는 가족 여행도 나쁘지만은 않은 듯. 이렇게 추운 날씨에 더 추운 강원도로 가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눈 덮힌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한가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2010년 여름에 양양을 다녀왔을 때(2010/06/30 - 사진으로 훑어보는 강원도 2박 3일 리프레시 여행) 하조대에만 들르고 낙산사를 가보지 못해서 이번에는 꼭 들러봐야겠다고 생각.. 2011. 12. 31.
미도리의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11월~12월) 우리의 인생에서 아침 햇살에 눈뜨고 커피 향에 취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책을 읽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 더 있을까? 이러한 사소한 일상에 대한 발견과 도취없이 우리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우리 곁에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를 뿐이다. 저녁을 바라볼 때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중에서 나는 또 한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2011. 12. 4.
풍류와 해학이 가득한 안동 하회마을 하회별신굿을 직접 보다 지난 11월초, 주왕산으로 가족 여행을 가는 길에 거쳐간 안동 하회마을은 내 생각처럼 작은 소도시가 아니라 우리 전통 문화를 고스란히 계승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유서 깊은 마을이었다. 우리 팀에 안동이 고향인 친구가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다녀오고나서 그럴만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회마을은 1984년 국가 지정문화제로 마을 전체가 지정되었고,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마을이다. 하회[河回]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처럼 마을 전체를 강물이 감싸고 돌고 있고, 나룻배로 강을 건너면 보이는 부용대와 그 절벽 아래 펼쳐지는 멋진 절경과 하얀 백사장, 만송정 솔숲 등이 인상적인 가장 한국적인 마을이다. 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미국 전 대통령 부시 부처.. 2011. 11. 26.
가을이 되면 단풍이 왜 오색으로 물드는걸까? 주혁군이 유치원에서 주제 발표를 하는데 주제를 '단풍'으로 정했다. 가을이 되면 왜 나뭇잎이 색이 변하면서 단풍이 드는걸까? 하는 주제로 발표 준비를 해보기로 했다. 아이에게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직접 단풍을 보고 낙엽도 주으로 장흥 아트시티와 자생수목원을 다녀왔다. 가을이 되면 왜 단풍이 붉고 노랗게 드는 것일까? 과학시간에 배운 것도 같고 아이에게 다시한번 알려주려고 한번 찾아보았다. (부모 되기란 어려워 -,.-) http://diashin1.blog.me/tb/120142715200 PANASONIC Lumix LX3 나뭇잎은 왜 색깔이 변할까?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나뭇잎의 수분이 부족하므로 나무들은 겨울나기를 위해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을 만들어 나뭇잎을 떨어.. 2011. 10. 25.
2011년 가을, 일상의 기록 가을이 오면 '뉴욕의 가을'이라는 영화에서 노랗게 물든 뉴욕을 걷는 두 주인공이 부러워지기도 하고, 몇년전 다녀온 뉴욕의 센트럴 파크나 소호의 낙엽이 생각나기도 한다. 가을 여행으로 다녀온 천년고도 신라의 수도, 경주의 새빨간 단풍도 기억나고, 청평 남이섬의 늦가을 물안개도 생각난다. 올 가을 여행을 계획중이다. 부산을 가볼까, 제주도를 가볼까, 강원도를 가볼까 하다가 주왕산을 가보기로 했다. 주산지의 멋진 전경도 사진에 담아보고 달기 약수도 먹고 올 생각이다. 요즘 결혼 생활, 가족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결혼생활은 나의 적성에 맞는것일까? 하고. 그럼에도 소박한 나의 일상은 점점 더욱 소중하다. "결혼은 struggle이다. 만신창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상처도 마르니, 일일이 신경쓰지 않기로 한.. 2011.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