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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치열한 여성의 삶을 그린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by 미돌11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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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는 울림터 독서모임에서 올해는 몇 권이라도 고전을 읽어보기로 했다. 1월 선정도서인 생의 한가운데는 루이제 린저 (1950, 독일)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쟁의 허무주의가 팽배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삶과 사랑의 의미를 탐구한 "여성교양소설"로 꼽히는 소설이다. 

2024년 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생의 한가운데  
● 저자 :  루이제 린저 (박찬일 옮김) 
 출판사, 발행일 : 민음사 


일기와 편지글, 니나의 소설 등 참신한 형식으로 '전후 독일의 가장 우수한 산문'으로 평가된다. 명성 있는 소설가이자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니나 부슈만을 사랑한 20년 연상의 의사 슈타인의 일기체 형식의 기록이 뼈대를 이룬다.

모험을 무릅쓰는 여자이자 신념이 강한 니나는 자살시도, 두번의 결혼, 투옥 등을 거치며 당당하고 완전한 자유를 꿈꾸고 몸으로 부딪힌다.


실제 반나치스 활동으로 투옥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루이제 린저의 자전적 소설로 사랑, 희망, 죽음, 결혼, 생에 대한 강한 집념 등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 독서토론에 매우 적합한 책이다.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들> 
- 20대에 읽은 느낌과 나이먹고 읽으니 니나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달라진다.
- 불안과 관련해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전도연의 대사와 매우 비슷하다.
- 경계에서 망설이며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는 느낌이다. 
- 니나의 지적인 매력과 함께 여성적 매력도 남자들에게 어필하는 듯하다. 
-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진실한 삶과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타협하는 삶 사이의 줄타기.



✅ 인상적인구절

내가 인생에서 아무것도, 어떤 의미있는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내 인생은 그냥 사라지고 있으며 나는 살지 않았다는 불안감, 
나는 실수를 저질렀으며 영원히 내 인생은 작은 궤적 속에서 움직일 뿐이라는 불안감들입니다.


사람이 자기 속을 보이면 보일수록 타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 없는 공감이 제일입니다.
나는 자유롭게 있어야 한다는 것 외에는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봐라. 너는 중요한 인식의 순간에, 적나라한 진실 앞에서 도망치고 있다. 
이것도 삶의 일부일 뿐. 모든 것을 경험해야 한다. 
추악한 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은 중요한 것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 번역자의 글
남자뿐 아니라 여자라 할지라도 그러한 투기 없이는 결코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 
무엇보다도 결혼이라는 신기루에 속지 말라는 것, 
결혼 속에 도망가더라도 결국 계산서는 뒤늦게라도 오고야 만다는 것" 
- 전혜린 옮김



역시나 고전은 읽기가 녹록지 않음에도 완독 후 뿌듯함이 있달까. 역시 세상에 노력없이 거저 얻어지는 건 없는듯하다. 
올해도 꾸준히 고전을 읽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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