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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노동', 알쓸별잡 김상욱 교수가 추천한 일과 삶 되찾기

by 미돌11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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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줄곧 바쁘다는 게 미덕이고 한가함은 터부시되어왔다. 요즘처럼 첨단 기술이 발전했는데 왜 우리는 더 일하는가? 세탁기로 많은 양의 빨래를 빠르게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집안일이 더 편해지고 여가시간이 늘어나지 않는가? 더 많은 테크닉과 테크놀러지의 출현은 늘 더 많은 ‘노동’을 창출한다.

일과 건강한 관계 맺기, 단순한 돈벌이와 생존이 아닌 우리 존재론적 의미가 걸린 일이다. 무엇이 가짜 노동이고 무엇이 진짜 노동인지 구별하는 성찰적 판단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 진짜 일을 하며 노동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용기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여전히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낸다. 절약된 시간과 효율로 얻은 이익을 그저 일을 더 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제를 다룬다.”
_김상욱 교수, tvN 〈알쓸별잡〉 중에서


11월 독서모임 선정도서 - 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정보통신의 지배 :우리 삶은 통신이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해 이제 거의 하루 종일 통신을 하며 보낸다. 이것은 이성적인 일은 아니다. 더 많은 합리성, 더 많은 테크닉과 테크놀러지의 출현은 늘 더 많은 ‘노동’을 창출한다.” p.104

“가속화의 역설 세탁기로 많은 양의 빨래를 빠르게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집안일이 더 편해지고 여가시간이 늘어나야 했지만 실상은 한달에 한 번 옷을 빠는 대신 매일 빨아야 한다. 운송비 더 먼 거리를 오가게 한다.” p.108

2016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관료제가 늘어나면서 감독, 관리, 경영직 고용이 2배, 타 집종의 성장률은 44%였다. 생산직 비용은 5% 감소, 중역 급여는 증가함. 남을 자르기가 더 쉬웠다.  p.175

“회사는 IT, 인사, 홍보, 재정, 법무, 경리, 감사, 품질관리 같은 온갖 훌륭한 의도를 가진 ’지원팀‘이 매일 핵심업무를 방해한다.” p.177

넷플릭스 고위 경영진은 갑자기 2009년 인사 담당자 대부분을 없애버렸다. 신중한 채용과 인사 평가 비용을 들이는 대신 맞지 않는 직원에게 퇴직금을 줘 내보낸다.  p.182

인사팀과 홍보팀 사이에는 경영진의 시선을 끌기 위한 투쟁이 이어져서 둘 다 자신의 팀을 최대한 부풀린다.  p.223

텅빈 노동은 끈질기게 지속되어 사람들을 지쳐 나가떨어지게 하고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스트레스는 할 일이 너무 많거나 심한 지루함, 보람의 결핍, 무의미한 타성으로도 유발된다. 

자발적으로 일하고 호기심과 욕망에서 나온 활동을 추구하자. 안락과 수동성에 대한 필요에 쫒기지 말자. 주 15시간만 일해서 필요한 걸 다 살 수 있을까? 

보편적 기본소득 : 주류 정치 논쟁에서 금기시된 화두이다. 단순한 경제학의 모델에 의거해 인간은 게으르고 탐욕스럽다는 인류학적 주장은 근거 없다. 덴마크 1인당 1만 3천 유로의 기본소득이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일과 삶의 의미 되찾기 : 인간은 자신을 자연의 구속에서 해방시켰지만 그건 자유롭고 활동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환경과 의미 있는 유기적 상호작용에 참여하고 낮잠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직장에 출근해서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심각하게 길게 느껴진다. 결국 지루함은 실존적 고통에서 수치감으로 전환된다. 쓸모없어진다는 것, 그러면서도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자기혐오와 수치감으로 이어지며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빚진 기분을 느끼게 한다. ”p.281 무위는 고립을 가져온다.    

 

 
우리는 왜 일하는가.
1. 고대 그리스는 원래 가진 재능의 양이 중요, 기독교는 재능으로 뭘 더 했느냐가 중요하다.
2. 헤겔과 칼 마르크스는 노동이 인간의 본성이다. 일한다는 것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세계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자유롭다.
3. 우리는 조직에 소속되어 재능을 사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가짜 노동 속에 파묻고 좀비처럼 살고 있는가

4. 가짜노동의 해악 : 노동의 분화로 사무직 노동자를 소외시켰다. P.322

진짜 노동이란 직장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가는 줄타기를 담고 있다. 높은 도덕성과 공정성을 가진 덴마크의 노동 상황이 한국과 다소 괴리가 있긴 하지만 ‘금기’가 된 신성한 노동에 대한 발칙하고 전복적인 테마가 요즘 세대에의 공감을 얻는듯하다. 이에 비해 용두사미의 결론이 아쉽다.  


지금까지 어리석었지만 영원히 어리석게 지낼 이유는 없다. 
여러분은 생각보다 더 자유롭게 행동해도 된다. 

2023년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들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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