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86세의 최고령 영국 출신 팝아트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직접 기획에 참여해 3년간 제작팀과 만들어낸 마술 같은 색채여행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에 대해서 호의적인 편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처음 접한 <빛의 벙커 고흐 편>의 명화들이 감명 깊어서 2022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빛의 마술사 클림트> 전시와 2023년 DDP에서 열린 영국 팝아트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 : Bigger&Closer (not smaller&further away)
📍기간 : 2023.11.01.(수) ~ 2024. 05.31.(금)
📍장소 : 레스파스에트나 (강동구 아리수로61길 103) https://naver.me/ID1GEKYY
📍교통 : 주차 2시간 무료, 고덕역에서 택시 7천원, 버스 셔틀이 시급함.
📍가격 : 주중 2.7만(주말 3만) 난 얼리버드로 반값할인👍🏻
그가 최근작인 아이패드에 그린 그림에 음악과 조명, 애니메이션을 더해 새로운 미디어아트로 탄생했다. 이 전시는 최첨단 매핑기술과 프로젝션 기술을 갖춘 영국 '라이트룸 런던'에 서올해 2월에 런던에서 최초로 선보인 신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아트에 부정적이던 정통 미술평론가들도 리뷰를 하고 있고, 호크니는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평론가들이 뭐라건 상관하지 않는다”며 “난 정말 좋다”고 말했다고. 물론 나는 호크니의 말대로 그의 몰입형 전시에 깊이 감동했다.
5개 면에 펼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는 퍼스펙티브에 대한 새로운 실험 놀이터로 삼는듯하다. 이 전시는 15미터 높이 거대한 큐브의 5개 면(4벽과 바닥)에서 상영되는 단일 작품으로 2D로만 보던 호크니의 작품이 살아 숨쉬며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장관이다.
명화 기반의 몰입형 전시처럼 감정적 경험을 주기보다는 호크니가 직접 담백하게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관을 설명하는 매우 직접적이고 지적인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이다.
나는 그리는 것,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
세상은 제대로 보기만 하면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을 잘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내 말은, 색이란 곧 즐거운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내 작품 역시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한다.
그림을 그린 지 벌써 60년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그림을 그린다.
나는 아직도 이 일을 엄청 즐기고 있다.
이 전시는 크게 5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구성된 영상은 50여 분 가량 상영된다.
1. 원근법 수업
하나의 원근은 하나의 시간을 나타낸다.
2.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
호크니의 무대미술 작업들을 몰입형 아트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섹션
나는 그저 음악을 좋아해 극장에서 작업했다.
3. 도로와 보도
LA에 처음 와서 일주일만에 면허를 따고 차를 샀다.
4. 카메라로 그린 드로잉
5. 수영장
회화로서 가장 사랑 받는 그의 수영장 그림들을 몰입형 아트로 역시 만나볼 수 있다.
태양이 나를 LA로 이끌었다. 날씨가 좋고 색채가 풍부해 항상 섹시하다.
6. 가까이서 바라보기
그림이 나의 천직이라 생각하고 60년동안 계속했다. 아직도 흥미롭다.
아이패드로 그린 수풀 풍경화들을 다룬 마지막 섹션은 몰입형 전시에 잘 맞는다.
2020년 코로나 시절 전 세계를 울컥하게 했던 그 작품 <태양 혹은 죽음은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도 4면에 펼쳐져 나온다.
멀리 여행을 다녀온 기본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의 미디어아트 작품도 보고 야외 자작나무숲과 기념품숍도 구경하며 가을을 만끽했다.
11월 1일 정식 개관한 '라이트룸 서울'은 런던의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트룸 런던'의 서울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가 공동 설립한 에트나가 운영한다. 곧 카페노티드도 입점 예정이라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 바란다.
고령에 나이라 젊은 시절처럼 디테일한 그림 작업은 어렵지만 아이패드를 통해 디지털로 새로운 예술 표현 방식을 모색한 작가의 열정이 뜨겁다.
지난 '프리즈'와 같은 아트페어에서 관객들에게 홀대를 받은 호크니의 아이패드 그림들이지만, 고령의 나이에도 지속적인 실험을 멈추지 않는 점에서 그는 분명히 가장 도전적인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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