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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호암미술관 김환기 회고전

by 미돌11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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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전통에 천착하며 집요하게 한국적 추상미술을 추구했던 그의 40년 예술 여정을 조망하는 전시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적 예술을 추구하며 달과 산, 조선백자에서 추상의 가능성을 찾아 작업했고 말년에 이르러 동양적 사고와 시적 정서로 삶을 관조하는 전면점화라는 독창적 예술 세계를 이뤄낸 대가라 할 수 있겠다.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의 회고전 <한 점 하늘_김환기> 


‘한 점 하늘’은 그렇게 40년에 걸친 예술 여정을 통해 그의 추상이 작은 점으로 수렴되어간 사실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 작은 점 하나하나에 자연과 인간, 예술을 아우르는 보편적 세계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그에게 하늘은 그리운 고국의 산천과 친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눈이 시리게 푸른 아픔과 가슴이 쩌릿해지도록 감동적이었던 시간이었다. 
몸이 아픈 예술가인 자신의 처지를 #종신수 로 표현한 것이 안쓰럽더라. 


1913년 남해 기자도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예술의 꽃을 피운 추상 미술로 한국현대미술의 대표 작가인 김환기는 세계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를 갱신하며 더욱 핫한 작가로 떠올랐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생애 작업에서 변화와 연속성을 생애 연대기 순으로 2층 > 1층 순으로 총 1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먼저 2층에는 초기 달과 항아리 위주의 작업과 산, 구름, 새 등 전통 미술 속의 자연 모티브로 선과 면을 이용한 추상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인들과 항아리 1960 국립현대미술관>

 

새와 산과 달

<섬 이야기>
<판자집>
달, 항아리

1층에는 뉴욕에서 작업한 후기 점묘 대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었다.

남동풍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66
말기의 검은 점화 시리즈 작품들 22-X-73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스타일과 두툼한 캔버스 덧칠한 밀도높은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새벽부터 비가왔나보다. 
죽을 날도 가까워왔는데 무슨 생각을 해야하나.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고.
일하다가 내가 종신수임을 깨닫곤 한다.

 

달항아리와 산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초기작부터 후기 점묘작까지 굵직한 대작들은 여기 다 모아놨구나.
국현미와 리움미술관에서 가져오고 개인소장 작품도 많더라. (그 개인이 누군지 몹시 궁금함)

이날 내 원픽은 '고요'


김환기가 소장했던 도자기들과 화구들, 편지와 사진, 스크랩북 등의 다양한 자료들이 유족의 협조로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자화상과 작품 스케치북,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가득 담은 손편지도 매우 인상적이고 마음을 찡하게 울린다.

 

1년 반 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친 호암 미술관은 명성만 듣다가 첫 방문했는데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멋진 공간이었다.
관람을 끝내고 호수 정원 산책도 잊지 못할 것 같아.💕
담엔 돗자리와 피크닉세트 준비해가서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쉬다 오고싶다. 



☑️전시기간 : 2023.05.18. - 09.10.
☑️홈페이지 사전 예약 필수(일부 현장예매)
☑️입장료 : 1.4만원
☑️운영시간 : 10시~18시(월요일 휴무)
☑️ 사진 촬영 가능, 동영상은 불가
☑️ 호암미술관↔리움미술관 셔틀버스 운행 확대 안내 (8/8~9/8, 주중 매일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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