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일본을 갔던 96년 겨울. 도쿄 시내에서 돼지 뼈를 푸욱 우린 라멘 맛에 반해 지금까지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일본 라멘. 지난해 홋카이도의 라멘 거리를 헤매면서 찾아갔던(라멘 요코초)의 그 짭조롬한 소유라멘도 맛있었지만, 이젠 서울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일본에서와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는 시대이다. 서울에서 내가 자주 가는 일본 라멘집 몇 곳을 추천해보기로 한다.
[마포] 담뽀뽀 - 진한 국물의 일본 라멘 상세보기
일본 동경식 라멘의 그 담백한 맛 그대로를 지향하는 ‘라멘 담뽀뽀’.담뽀뽀는 일본말로 민들레를 의미하는데 민들레 홀씨처럼 일본라면을 널리 퍼뜨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주인이 지은 이름이란다.
마포 지하철 역과 연결된 현대 오피스텔의 지하에 위치한 이 집을 들어서면 아주머니의 친절한 서비스에 일단 감동한다. 미소라멘, 나가사키 짬뽕 등 라멘 종류만 해도 수십가지인데 모두 진한 돼지고기 육수 맛이 난다. 돈까스나 우동도 있지만 라멘 맛이 최고다. 진한 국물에 인스턴트가 아닌 생면, 그리고 듬뿍 담겨 나오는 아삭아삭한 숙주와 해물까지. 여성들도 좋아하지만 남자들의 숙취해소에도 더없이 좋다.
다음으로 이집의 추천 메뉴는 수제 고로께이다. 고기가 가득한게 정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향긋한 고로께라고나 할까. 하루키가 좋아하는 일본식 고로께라는건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한그릇 먹고나면 정말로 하루가 행복해지는 집이다.
바삭바삭한 고로케를 에피타이저로 먼저 먹어주고. 2개에 7,000원.
부드러운 맛의 삿뽀로 미소라멘
매운 맛의 삿뽀로 탄탄멘
전화: 02-6382-1212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도화동 46(마포역)
블로그: http://blog.naver.com/ono2000?Redirect=Log&logNo=80017104969
[홍대] 하까타분코 - 보기 드문 정통 일본 라멘집
서울에서 보기드문 정통 일본 라멘집. 극동방송국 옆 골목으로 30m만 들어가면 오른편에 바로 보이는 ‘박다문고(博多文庫:하카타분코)’라는 간판. 벽돌 양옥에 나무를 덧대어 만든 외관만 보면 책방인지 식당인지 감히 안잡힌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 탁자에 나무젓가락,일본어로 된 라멘 글귀 등을 보고는 금방 눈치를 챈다. 일본인 유학생 출신인 종업원들도 '이럇사이마세'라며 반갑게 맞이한다. 잘 생긴 총각들이 주문을 받을 때도 무릎을 꿇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다.
하카타분코는 규슈 하카타 지역의 돈꼬츠 라멘을 재현해 내놓는다. 얇게 뽑은 생면발에 돼지뼈로 국물을 낸 일본의 대표적인 라멘 가운데 하나. 이 집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단 3가지. 라멘 2종류와 덮밥 한 종류다. 국물이 진한 인라멘과 맑은 청라멘. 도장을 꾹꾹 누르듯이 강한 맛을 자랑하는 인라멘은 일본에서의 국물맛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 청라멘은 한국의 인스턴트 '사골라면' 같은 맛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다. 인라멘과 청라멘은 외양에는 차이가 없고,사용하는 돼지뼈의 부위와 비율에 따라 국물이 다르다. 또한 인라멘은 머리뼈와 사골로 3일 동안 우려내는데 청라멘은 그보다 몇시간 정도 덜 끓여낸다. 인라멘을 진하고 고소한 진국이라고 한다면 한결 부드러운게 청라멘이다.
국물은 그대로 먹는 게 최고의 방법이지만 좀 느끼하다고 생각된다면 청라멘은 김치와, 인라멘은 마늘 1,2개를 찧어서 넣어 먹으면 맛을 깔끔하게 해준다. 밥에다가 소스를 뿌리고 오겹살을 올린 차슈덮밥도 짭조롬하니 맛있다.
▲메뉴-인라멘 5,000원. 청라면 5,000원. 차슈덮밥 5,000원(전화: 02-338-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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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삿뽀로 라멘
여의도 미원빌딩 1층에 위치한 삿뽀로 라멘. 일본식 생우동 집을 표방하는 채 10개도 되지 않는 테이블을 가진 작은 가게다. 삿뽀로를 갔을 때 먹었던 삿뽀로 라멘과는 맛이 좀 다르긴 하지만 2분이면 완성되는 맛있는 카레라멘, 매운 라멘, 비빔라멘 등을 김밥과 초밥과 함께 5,000원이면 점심세트로 즐길 수 있다. 물만두 맛도 일품이다. 일본에서 100년된 국물소스를 가져온다는 오뎅 한그릇도 정말 국물이 끝내준다.
점심시간이면 샐러리맨으로 붐비는 이곳은 일본에서 직접 라면 만드는 법을 주방장 아저씨가 맛난 라멘을 2분만에 뚝딱 만들어준다. 어느날인가는 일본인이 와서 주문해서 먹고 가기고 했고, 초등학교 꼬마아이가 엄마와 함께 그 맛을 잊지 못해 왔다고도 했다. 라멘 한그릇의 포만감. 느껴보기 바란다.
(끄응..정보가 없구나..나중에 사진과 연락처 추가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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