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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북토크 선정 도서는 청각장애와 가난, 고통 속에서도 소외된 사람들과의 나눔을 기뻐했던
고 이순자 작가의 글을 모아 펴낸 유고 산문집.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이순자)
곧은 심성과 따뜻한 시선, 특유의 위트와 희망이 담긴
투박하고 진솔한 글이 내 몸 전체를 통과해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마흔 다섯에 대학을 가고 일흔의 나이에 작가로서 꾸는 꿈을 꾸며 설레인다.
이제 시작이다. 정진하리라, 죽는 날까지. 이른 결심을 축하받고 싶다.
내게도 이런 감정의 아킬레스 건은 외할머니와의 추억이다.
어린 시절 내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주신 유일한 분이었는데
직장생활에 치여 치매로 마지막 순간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내내 후회가 된다.
고순 냄새 풍기며 파고들던 외할머니의 품이 아직도 난 그립다.
인생의 목적이 거창한 성공이나
타인의 욕망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기 스타일을 잃지 않고 나이드는 것.
나만의 인생 레시피를 가진 자가 행복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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