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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본질 -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

by 미돌11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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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고 의미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쿤데라가 84세의 나이인 2000년에 발표한 책으로 존재의 본질이 무의미하다는 노작가다운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전작에 비해 대단한 스토리라인 없이 아리송하고 무의미한 상황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네 남자의 '우정'에 대한 아포리즘 같다.

📍라몽 : 웨이터를 직업(알바?)으로 '무의미'라는 안심을 지향
📍샤를 : 병든 노모를 모시고 지능을 발휘하는 직업, 스탈린 & 칼리닌의 역사속 가벼운 일상을 얘기
📍칼리방 : 배우지망생, 프랑스어 대신 파키스탄어를 쓰며 외국인 행세
📍알랭 : 이야기꾼으로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을 갖고 있음

* 농담 : 저항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 뿐이지" 

* 배꼽 : 에로틱한 욕망의 유일한 미래

#인상적인구절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상의 진지한 모습들을 풍자 (p.31)

✏자기를 위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헌신에 대한 보상" "짓궂게 느끼는 기쁨" (p.42)

✏삶이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지 ... 사과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살 수 있다는 건 착각이야. (p.58 사과쟁이들)

✏참담한 성교가 우리에게 어떤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할지 몰랐던 어리석은 여자.(어머니에 대한 묘사) (p.104 하와의 나무)

✏사람들이 샤갈을 보러 오는게 아니라 한 주 한 주 줄이 더 길어지는 걸 확인하고 오는거지. (p.136)

✏사랑은 개인적인 것, 모방할 수 없는 것의 축제, 유일한 것, 그 어떤 반복도 허용하지 않는 것의 영예 (p.138)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예요.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서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에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p.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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