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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우리 곁의 대통령,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고

by 미돌11 200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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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봉한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영등포 타임 스퀘어의 CGV에서 보고왔다. 어제 퇴근하면서 bong님이 예매를 해주신 덕분에 개봉 첫날 영화를 보려고 퇴근 후 부랴부랴 영화관으로 뛰어갔다.

이 영화는 대통령이나 정치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정작 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지는 주방 요리사들의 이야기다.

북핵 문제에서 왜 당사자인 한국은 뒷짐지고 있어야 하는가, 왜 정치인들은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쇼를 하는가,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이웃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국민은 행복하지 않은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 미디어들은 어떤 방식으로 오바하고 날뛰는지, 한 사람의 정치인이 백만 대군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은퇴 후 대학 강단에서. 내 옆의 '한 사람'을 위해서 살아라는 말로 박수를 받았던.


이 영화는 특별한 대통령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외계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할리우드의 대통령이 아니라 소박한 우리네 인간 대통령 말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 명의 대통령은 모두 고민이 있을 때면 부엌으로 와 장조리장의 이야기를 나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라면을 먹으며, 멸치똥을 까면서 말이다. 한결같이 해답을 얻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바로 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 보고나니 이순재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을 닮았고, 고두심과 장동건 대통령은 왜 이렇게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정말로 행복한 대통령을 원하는 것일까 의문도 든다.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불리우는 장진 감독
장진도 벌써 40이구나. 그래도 그만의 유머와 위트는 녹슬지 않았구나. 늙지 않고 젊구나. 나도 처음으로 영화감독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다 하면서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멋진 직업이 많지 않거든. 새삼 그가 부럽다.

                                {사진은 갓 입양한 파나소닉 LX3으로 촬영}

동건이 오빠를 보는 것만으로도 므흣한 영화. 슈트만 입었는데 모델이다.

흡사 '살인의 추억'의 캐릭터를 닮았던 박해일. 강한 조연.

장동건의 그녀로 등장한 한채영. 키스씬은 좀 아쉽다. ㅎ

왜 여자들은 정치하고나면 머리를 부풀리고 나오는건지 모르겠다 - 김정호 대통령이 퇴임 후 TV를 보며

이 영화의 주제를 잘 드러내는 부억장면. 역시 장동건만 들어가면 화보가 된다.


[영화 정보]
제목 :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르 : 코미디
감독: 장진
상영시간 : 132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개봉일자 : 10월 22일
세 명의 대통령이 펼치는 정치와 삶의 축소판이다. 임기 말년의 나이 지긋한 대통령 김정호(이순재), 외교적 수완과 결단을 발휘하는 젊은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그리고 여성 대통령 한경자(고두심). 김정호는 로또 당첨금 244억 앞에 속병을 앓는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차지욱은 첫사랑 앞에선 한없이 소심한 꽃미남 싱글 대통령. 또 서민남편의 대책 없는 내조로 이혼 위기에 처한 한경자까지.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장진 감독의 유쾌한 청와대 비하인드 스토리.


보너스로!
지난 4월 장동건이 기아구제를 위해 우리회사에 떴을때(그것도 내가 근무하는 바로 같은 층에 말이다!!!!) 흥분하여 종일 업무에 집중할수 없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그 젠틀하고 멋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삼삼하다. 저 유리문 뒤에서 소리치는 사람 중에 내가 있었다는 ㅠㅠ 우리 회사 여사원들은 모두 달려나온듯.

>>참고 포스팅: 기아 구제를 위해 장동건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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