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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계란과 오믈렛의 차이

by 미돌11 200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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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걸어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조그만 레스토랑. 학생들 취향의
식당보다 값은 비싸지만 '꽤 맛있는' 오믈렛을 먹을 수 있다.
내가 오믈렛을 먹고 있는데, 친구들과 함께 들어온 코바야시 미도리가 말을 건다.
"와타나베 선배, 맞죠?" 나는 기억에 없는 얼굴이었다.
미도리는 테이블 너머 자리에 앉아 선글라스를 벗고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접시로 눈길을 옮긴다. "맛있어 보이는데요, 그거."

-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중에서

"80엔이면 살 수 있는 계란 한 개가 프라이팬을 통과하면서 800엔짜리가 된다."

 일본의 아사쿠사에 있는 오래된 양식집에서 주방장이 신입요리사에게
 처음 하는 말이란다. 그만큼 기술의 연마가 필요하다고.
 오믈렛을 만들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우 간단한 요리임에도 
 적당하게 익혀 부드러운 질감을 살려 맛있게 잘 만들기가 쉽지 않다. 

오믈렛은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노르웨이의 숲' 소설 속의 미도리가 와타나베를 처음 만났을때 먹은 것이 오믈렛이었다.

평범하고 하잘 것 없는 계란을 멋진 오믈렛으로 탄생시키는 비법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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