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박물관을 좋아하는 덕후이다. 결혼식을 올리는 날 병으로 형을 잃은 상실감을 예술적인 공간인 메트에서 10년간 경비를 서며 새로운 용기를 얻은 이야기라니 흥미가 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어린시절 어머니와 형 등 가족들이 함께 한 추억의 공간인 '미술관'의 경험이 고통을 승화시키는 역할을 해준 점이 참 인상적이다. 고통을 극복한 인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에게 자극을 준다.
2024년 6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저자 : 패트릭 브링리 저, 김희정/조현주 역
● 출판사, 발행일 : 웅진지식하우스, 2023년 11월 2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저자는 왜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치유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Books가 만난 사람] 패트릭 브링리 - 형 세상 떠난 후 '뉴요커' 그만두고… 메트 경비원으로 10년간 애도 여정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4/07/06/BK73PDWTDBBSXBRRNJOZ7PDRGA/?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 주요 감상평
- 초반 1~4장 사이를 독파하는 것이 힘들었고 후반부는 아주 멋진 책이었다.(고통 후 만족!)
- 어린 시절 어머니와 형 등 가족들이 함께 한 추억의 공간인 '미술관'의 경험이 고통을 승화시키는 역할을 해줌
-"개인적 슬픔(상실) + 경비라는 직업 + 위대한 미술품"의 3가지 구성요소로 이뤄진 이 책은 미술 작품에 포커스된 타 미술서적들과는 결이 다른 개인적(아마추어관점) 견해인 것이 베셀의 비결.
- 경비의 관점에서 관람객을 관광객, 공룡사냥꾼, 사랑에 빠진 사람들 3가지로 구분한 것도 재미있다.
- 미켈란젤로도 그 시절 미술을 하는 육체노동자이자 번아웃 직장인이었다는 점이 친근했음
- 독서의 의미인 '책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란 것을 깨닫게 된 책이다. 자신의 경험, 관심사와 맞으면 공감
✅ 인상적인구절
때때로 우리에게는 멈춰 서서 무언가를 흠모할 명분이 필요하다.
예술 작품은 바로 그것을 허락한다. 예술가들도 매트에서는 길을 잃을 것이다. p.152
생각해보면 맨해든의 밤거리로 뛰쳐나가 소스와 치킨 너깃 한 아름 사 들고 돌아오던 그때보다 더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침대를 둘러싼 채 우리는 우리가 아는 최선을 다해 사랑과 슬픔과 웃음이 가득한 소풍을 즐겼다.
그 장면은 피터르 브뤼헐의 <곡물 수확>을 떠올리게 한다. p.164
경비는 너무도 단순하고 직관적인 일이고, 뭔가를 계속 배울 수 있고, 무슨 생각이든 전적으로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좋아한다. 인내하고 친절하고 관대하고 인간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p.178
너무 많은 방문객들이 메트를 미술사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서 예술에서 배우기보다는 예술을 배우려 한다. 나는 우리가 예술이 무엇을 드러내는지 가까이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비로소 예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믿는다.p.206
이븐 아라비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두가지의 매우 다른 시각이 있다. 첫 번째는 현실을 인식하도록 조정된 의식의 일부로서 마음 한가운데 자리한 인지능력이다.(...) 논리적인 두뇌도 가지고 있다. 이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면 우주의 진리는 불가해한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에겐 두 가지 시각이 모두 필요하며, 심장이 뛰는 것에 맞춰 초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p.221
가능하면 미술관에 조용한 아침에 오세요. 처음에는 아무하고도 말하지 마세요. 어쩌면 그 침묵과 정적 속에서 범상치 않은 것 혹은 예상치 못했던 것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매트에서 애정하는 작품이 어떤 것인지, 배울 점이 있는 작품은 무엇인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연료가 될 작품은 또 어느 것인지 살핀 다음 무엇인가를 품고 바깥 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 p.323
삶은 휘청거리고 삐걱거리면서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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