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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력은 인류의 생존 비결!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by 미돌11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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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은 “다정함이 인류의 진화에 유리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2021년 7월 출간 이후 이미 한국에선 10만부가 넘은 베셀이지만  두차례나 완독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독서모임의 힘을 빌어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고 2년 간의 연구 끝에 경고 메시지를 담아 펴낸 책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제야 자연과학이 아니라 정치사회학 도서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2024년 4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저자 : 브라이언 헤어 (진화인류학자, 심리학, 신경과학과 교수)


다정함의 힘 

우리의 조상 격인 다정한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에릭투스(도구), 네안데르탈이(사냥꾼)에 비해 특별히 탁월하거나 강하지도 않았다. 몸집도 작고 빙하기에 적합하게 타고난 몸도 아니었다. 이들을 마지막까지 살아남게 한 것은 다름아닌 연대였다. 연대란 협력과 커뮤니티 형성이었고 이것은 곧 정보의 공유였기에 빠른 속도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며 발전이 가능했다. 이렇게 협력을 하려면 친해져야 했고 그렇기에 우리는 다정해질 필요가 있었다. 

다윈을 비롯한 생물학자들은 적자생존의 논리로 자연을 삭막한 곳으로 만들어버렸다. ‘21세기 다윈의 계승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진화의 승자는 최적자가 아니라 다정한 자였다. 적자생존은 최악의 생존전략이었던 것이다.    

     "협력은 우리 종의 생존에 핵심이다."

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가축화된 마음 - 자기 가축화 (self-domestication) 

<마음이론능력, 마음이론신경망>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 타인감수성지구상에서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언어, 사랑, 연민과 공감

보노보 침팬지는 경쟁이 아닌 친화로 새끼를 돌보고 수컷은 어리숙하고 온순함. 침팬지(테스토스테론, 경쟁 호르몬)처럼 무력으로 상대를 복종시키는 방식이 아닌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한 선택하는데 그것이 자기 가축화이며, 상대의 마음을 읽는 기술과 소통이다. 그것이 인간을 여기까지 살아남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타인에 대해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눈을 마주치는 행위를 하고 눈을 마주하는 동안 우리는 옥시토신 호르몬(모성애)이 분비되며, 이것이 친밀감을 높이고 외부세력에게는 적개심이 높아진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한다.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불쾌한 골짜기 

각종 혐오와 차별, 이념의 갈등은 왜 나타나는가? 내 집단이 아닌 타인의 집단에게 공격성을 띄는 이유가 나온다. 나의 생존을 위해 발현되었던, 고도의 공감력은  나와는 관련없는 타인이라고 생각될 경우, 철저히 차단되며 더 나아가 배척하고, 서로를 공격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타인의 비인간화'라고 한다.'​

​서로를 친밀하게 만드는 수단이었던 옥시토신은 다른 그룹에게는 내측전전두엽피질을 무디게 만들어 위협을 감지하는 센서로 변해 공격의 수단이 된다. 우리가 친밀감을 쌓고 연대를 하는 것도 필연적 과정이듯 나와는 다른 집단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본능이 바로 '편견'이다.(예. 유태인 홀로코스트 외면, 롬인 민족의 핍박(헝가리))

이들은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최적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통념에 반기를 들며 최후의 생존자는 친화력이 좋은 다정한 자였다고 말하는 한편, 친화력의 이면에 있는 외집단을 향한 혐오와 비인간화 경향도 포착한다. 

친절함과 잔인성은 연결되어 있다.


산업혁명과 민주주의를 거치면서 소득불평등, 정치적 혼란 등으로 민주주의의 부실(실패)을 지적하며 
극우 이데올로기 추종자인 포퓰리스트와 대안 우파들이 득세하기도 했다. 

이러한 타인의 비인간화 경향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다음 두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극악무도한 잔인성과 비인간화 경향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 인종 간 ‘접촉’이다.

2. 진심어린 우정과 다정한 말한마디 (예. 아이젠하우어 대통령의 손녀)

✅ 인상적인구절

키스멧 효과는 놀라웠다. 하얀 공막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협력을 증진하는데 두루 이바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p.134 

사회적 관계의 공식이 친화력에 유리하게 바뀐 뒤로 우리 뇌의 신경연결망이 점점 더 증가하여 그 어떤 사람 종보다도 압도적 우위를 갖게 해주었다. p.164

친화력이 여러 집단의 혁신가들을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기술혁명을 추동한 것인데, 이는 다른 어떤 사람 종도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 p.167

우리 집단이 위협받는다고 자각할 때 뇌에서 마음이론(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 신경망의 활동이 둔화된다. p.183

다정함, 협력,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종 고유의 신경 메커니즘이 닫힐 때, 우리는 잔인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 p.226

‘민주주의'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내면의 어두운 본성을 잠재우고 선한 본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견실하게 증명해온 유일한 정부 형태가 민주주이다. p.244

너무 민주주의일 때 민주주의는 실패한다. p.245 

내가 느끼는 이 위협이 진짜일까? 혹시 내가 타인을 비인간화하고 있는 건 아닐까?
‘위협받는 느낌’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서로 접촉하고 교류하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진심 어린 우정을 나누는 것이다. p.264


건강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있고 무례하지 않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자신과 하나도 닮지 않은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p.284 

진화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종들 중에서 가장 다정하고 협력적인 종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정연한 논리로 이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은 참 오랫만이다. 
-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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