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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Recipe

길에서 만나는 별미, 방콕의 주전부리 베스트 7

by 미돌11 2014.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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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 때 나는 먹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모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빼면 아마도 즐거움이 반감될 것이다. 혼자 다녀온 방콕 여행 사진을 쭈욱 훑어보다보니 현지에서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먹는 것도 분명히 색다른 문화 체험이다. 

방콕은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다.길거리 음식이라고 해서 우습게 보지 말 것. 간식 수준부터 국수나 덮밥처럼 가볍게 한끼 때우기에 충분한 것도 많다. 제대로 음식점에 들어가 앉아 먹다보면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조금씩 여러번 먹는 습관이 태국인들이 살찌지 않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가족 여행을 가면 차로 이동하고 일행도 많이 그때 그때 먹고 싶은 군것질을 다 하지 못했는데 혼자하는 여행에서는 어디서나 즉흥적으로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이었다.  

자, 그럼 태국 길거리에서 만난 내 맘대로 길거리 음식 베스트 7를 뽑아보기로 한다.

1.2. 똠양꿍과 뿌덩 

태국 음식은 달고 시고 매운 오묘한 양념에 신선한 해산물과 괴팍하기까지한 향신료가 가미되면 이방인의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한국인들 중에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몇번 먹다보면 나처럼 그 묘한 맛에 중독이 되기도 한다. 

똠양쿵은 시고 달고 맵고 짠 맛을 모두 자극하는 태국 전통의 해산물 스프로 내가 태국 여행을 갈 때마다 꼭 시켜 먹는 음식 중 하나다. 레몬그라스, 라임, 팍치와 같은 현지 향신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제 맛을 내기 어려운 음식 중 하나다. 이번에는 현지인 냄새를 폴폴 풍기며 최고의 내공을 보여준 중국&태국 음식점 '손통 포차나'의 똠양꿍맛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태국식 매콤한 게장 '뿌덩'이 인상적이었다. 뿌덩은 매콤한 태국식 게장인데 해동한 꽃게에다가 고추와 젓국으로 만든 양념장을 올리고 팍치를 고명으로 얹어 내온다. 한국의 양념게장과 비슷한데 맛은 훨씬 더 매콤하고 독특한 맛이다. 한국 게장처럼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으면 더 맛있다.


(이 음식은 손통 포차나에서 먹은 것으로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다는 전제로 억지로 길거리 음식에 넣었음. ㅎㅎ )

3. 꾸어이 띠아우(쌀국수)  

태국은 쌀국수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길거리나 가게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는 쌀국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육수는 주로 돼지고기, 닭고기 뼈를 고아 만든 맑은 국물이라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내 입맛에 딱 맞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면의 굵기도 선택할 수 있지만, 이런 길거리에서는 기본적인 얇은 면에 어묵, 두부, 돼기고기, 야채, 작은 만두 등을 함께 넣어 판다. 국수가 나오면 테이블에 마련된 양념통에서 설탕, 땅콩 가루, 생선 젓국 등을 넣어 입맛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된다. 야채 중 향이 각한 ‘팍치’(고수)는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아 원하지 않을 경우 ‘마이 싸이 팍치(고수는 빼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그러나 나는 현지인 스타일 그대로~~ 

내가 랑수안 로드에서 시도한 버미 쌀국수. 밀가루로 반죽한 노란 색 면에 어묵, 돼지고기, 만두 등의 다양한 고명을 얹어 최고급 프리미엄 비빔 쌀국수 '바미 무 댕' 탄생~ ! 

아래는 수상시장에서 먹었던 돼지고기 고명의 쌀국수. 아삭한 숙주에 어묵을 고명으로 얹고 돼지고기 베이스의 국물이 정말 진하고 맛있었다.

4.5. 팟타이와 솜땀

태국은 쌀국수 중 볶음면으로 해물을 주로 섞어 요리하는 것이 '팟타이'다. 국물 쌀국수보다 약간 두껍고 납작한 면 위에 어린 파파야, 새우와 두부, 계란, 숙주를 함께 달고 신맛이 나는 소스에 볶아 내준다. 거기에 땅콩가루 , 고춧가루, 젓갈을 뿌려서 먹으면 된다. 아식한 숙주에 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우리 아들도 참 좋아라 하는 베스트 메뉴 중 하나. 카오산 로드나 랑수안로드의 길거리에서는 30~40밧이지만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는 100밧 이상씩 하는 등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솜땀은 그린파파야로 만든 태국의 대표적인 샐러드로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개운하게 해 준다. 한국의 김치나 피클처럼 에피타이저로 시켜먹는 음식이다. 길거리에서도 큰 나무 절구로 채친 파파야와 젓국, 새우, 라임, 고추, 땅콩, 토마토 등을 넣고 즉석에서 빻아서 만들어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지인들은 찰밥과 함께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도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파파야 샐러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6. 카우랏(태국식 덮밥) 

카우랏은 밥과 요리 하나를 한 접시에 담아주는 음식을 통칭한다. 랑수안 로드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길거리에 나와서 먹는 음식 중에 쌀국수 외에 이런 덮밥류가 많이 보였다. 카우 랏 까이(굴소스 닭고기 볶음 덮밥), 카우 랏 카프라우 무쌉(다진 돼지고기와 바질 볶음 덮밥), 카우 무 댕(돼지고기 훈제), 카우 만 까이(닭고기 살 덮밥) , 카우 카 무(족발 덮밥) 등이 가장 보편적이다. 

계란과 야채를 골고루 섞어서 오믈렛처럼 후라이팬에 구워 밥위에 올려주는 것도 인기 메뉴. 

심상치 않은 비주얼의 이것은 바로 족발 덮밥. 간장 양념한 족발에 국물을 밥에 같이 얹어 삶은 계란과 함께 내준다. 보기와 달리 잡냄새가 없고 고기가 부드러워 밥에 비벼 먹으면 생각보다 맛있다. 안주로도 딱 좋은 메뉴. 

아래 사진은  퇴근 무렵 프롬퐁 역 근처의 노점이었는데 퇴근길에 카우 만 까이(닭고기 덮밥)을 포장하거나 먹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닭들의 위생 상태는 좀 걱정스러웠지만 ㅠ)

웬만한 반찬은 모두 이렇게 '싸이퉁'이라고 비닐봉투에 포장해 담아내 준다.
 


7. 길거리 주전부리 총망라

방콕의 주전부리는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다채로운 비주얼과 저렴한 가격이 행인들을 유혹한다. 다채로운 과일과 각종 꼬치, 달콤한 떡이나 크레페까지. 

거리에서 먹기 좋게 한 컵에 담아놓거나 꼬치에 끼워 파는 것이 20밧 정도 한다. 닭고기나 돼지고기, 어묵, 햄 등을 끼워 양념한 꼬치에는 종종 팍치가 들어간 소스가 있으니 체크하고 먹어야 한다.  


먹음직스러운 소시지구이는 모험가의 선택. 감히 먹어보지 못했다는 -,.- 

태국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과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망고, 리치, 잭프룻, 파인애플, 두리안, 망고스틴, 파파야, 코코넛 등의 과일이 맛있다. 아래와 같이 길에서 수박이나 오렌지 등을 갈아 놓은 주스 큰 것이 25밧 정도 하는데 너무 큰 기대를 했다간 실망하기 쉽다. 색깔은 식감을 자극하는데 실제 먹어보면 밍밍한 맛이 난다.   

그 외 코코넛빵이나 도너츠, 바나나 튀김, 얇은 밀가루를 부쳐 각종 열대과일이나 참치 등을 넣고 시럽을 뿌려 먹는 크레페 종류인 로띠도 맛있다. 나는 길거리에서 코코넛을 버무린 떡 같은 걸 사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쫄깃하고 맛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음식 천국으로 유명한 태국. 역시 길거리 음식의 명성도 명불허전이었다. 맛있는 것만 찾아다녀도 한달은 족히 걱정이 없을 것 같은 태국. 태국의 대표 음식인 카레와 수끼를 먹어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이상 맛으로 기억되는 미도리의 태국 식도락 여행기였습니다. 맛있는 것만 찾아다녀도 한달은 족히 걱정이 없을 것 같은 태국. 이것이 내가 태국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 취재 지원 : 이 글은 하나투어 겟어바웃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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