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로모를 손에 잡은지도 어언 9년. 그 사이 내 로모는 대여섯번의 수리비, 필름값과 현상비, 스캔비만도 족히 수백만원은 될 것이다. 2009년에는 보상 판매를 신청했다가 중고 로모를 5만원에 넘기기 아까워서 포기한 적도 있었다. (2009/08/17 - 로모 카메라 보상 판매 신청 완료(8/10~9/20) 이제 로모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회사로 인수되어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2009년 이사할때 필름 분실사건(2009/08/23 - 사진 생활의 위기가 닥치다)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선회한뒤 거의 2년 가까이 필름 사진을 가까이 하지 않고 지냈다.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편리하다. 언제든 핸드백에 가볍게 휴대하고 현상도 인화도 필요없이 바로 포스팅에 활용할 수 있어 무척 좋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디지털 카메라는 뭔가 2% 부족하다. 로모란게 변덕이 심해 어떤 때 잘 나오고 어떤 때는 자주 버리기도 하지만 가끔씩 와~ 하는 사진이 나와주는 그런 '의외성'이 중독을 부르는 주요인인듯하다.
지난 주인가. 자그니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너는 똑딱이 사진에라도 한번 미처보았느냐? ) 라는 포스팅을 보고 잊고 있었던 로모에의 열정이 되살아났다. 지금 내 로모가 고장난지 한참 되었는데도 수리하러 가기 귀찮아서 필름을 물고 방치된지 반년이 지난듯하다.
요즘은 누구나 DSLR 하나쯤 갖고 있는 시대지만, 웬지 모두들 쓰는 최신형의 다기능 카메라는 남들과 똑같아지는 것 같아서 싫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소박한 디자인과 멋지고 분위기 있는 나만의 추억을 남기고픈 이들에게 로모는 잘 어울린다. 특히, 여행을 갈 때 주머니에 가볍게 소지하기에 무척 좋다.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것 같고 또한 물려줄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카메라를 원하는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3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결코 싸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모의 특별한 감성은 가격으로 매길 수 없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번 주말에 특별히 그사람이 운영하는 홍대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에 들러 로모와 액션 샘플러를 한꺼번에 구입했다. 강의료로 받은 돈을 몽땅 써버렸지만 뭔가 뿌듯한 기분 ^^
로모는 특별한 카메라가 아니다.로모를 최고라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로모를 사용하는 사람은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로모코리아 온라인 샵 http://www.lomoshop.co.kr/
로모그래피 홍대샵 http://www.lomography.co.kr/about/faq/2136
자~ 그럼 두근두근 언박싱으로 들어가보자!
박스가 좀 더 세련되고 정성이 깃들어보이지 않는가~
러시아 생산품이 중국 생산은 가격이 약간 더 높은데 렌즈는 같다고 해서 그냥 중국산으로 샀다. (253,000원)
캬~ 이 클래식하고 소박한 녀석의 매력
배터리를 넣는 방법은 어려워 ㅠ 뒷부분이 좀 달라졌다.
너무 감직한 필름통이 2개 들어있다. 저 길죽한건 청소 용품인듯.
로모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 사진
셀카는 0.8mm를 유지할 것, 단 거울 셀카는 반사되므로 1.5mm로 2배 거리 산정!
주혁군의 요구로 장난감 같은 액션 샘플러도 사봤다. 24,200원
귀여운 돼지코 두녀석 ^^
아흑..귀여운 녀석~
로모 전용 필름을 감도별로 패키지 구매했다
선물로 받은 10장의 로모포스터. 어디 붙일지 난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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