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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꿈의 미궁을 쫒는 모험, 인셉션(Inception, 2010)

by 미돌11 201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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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무척 혼란스럽게 했던 메멘토(2000)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이라는 필모그래피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극장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던 영화 인셉션(Inception, 2010). 여름 휴가의 마지막을 이 영화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목동 CGV로 고고!! 매트릭스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후 최고의 상상력과 빼어난 스토리라인으로 나를 무장해제시킨, 오랫만에 볼만했던 영화. (그나저나 디카프리오가 나와 동갑이었다니..이젠 중년을 바라보는 그를 보니 세월이 무상하구나...쳇) 블럭 버스터라면 무조건 때리고 부술것이 아니라 이정도 스토리는 갖춰야하지 않을까?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무척 꼬여있다. 개인적으론 뻔한 줄거리보다 좀 꼬인게 있어 보이고 좋다. 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최고의 보안 프로그래머인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내를 죽인 살해범으로 국제 수배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 사랑하는 두 아이를 만나기 위해 오매불망 아내를 그리던 중 거물 사업가로부터 '인셉션'에 대한 의뢰를 받으면서 이 영화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누군가의 생각을 조작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인셉션'이라 불리는 '생각 심어주기'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코브는 최강의 팀을 조직해 꿈 안의 꿈 안의 또 꿈이라는 3가지 경로를 거치며 표적인 로버트 피셔의 꿈과 무의식 깊숙한 곳을 설계하고 침투해 기업 합병을 저지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 영화는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쉽게 영향을 받고 좌우될 수 있는지, 한편 그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150분의 러닝타임 내내 보여주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꿈을 꾸게 하는 007가방 속의 기계와 신비한 약 덕분에 6명이 한 팀이 되어 작전 수행에 들어간다.(마치 오션스 일레븐처럼.) 일본계 사업가 사이토 역의 와타나베 켄의 카리스마와 천재적인 꿈의 설계자인 아리아드네(테세우스에게 실뭉치를 건네줘서 미노타우로스의 미궁을 빠져나오게 도와준 그리스 신화 속 공주의 이름) 역을 맡은 배우의 의외의 캐스팅(알고보니 에반 레이첼 우드에게 먼저 캐스팅 제의가 갔었다는군요.), 그리고 사업가 2세 로버트 피셔의 매력을 발견하기도 한 영화였다.
 

물리학, 무중력, 수학을 뒤섞어 코브가 꿈의 설계법을 사사하는 장면의 특수효과가 가장 웅장하고 볼만하다. 도로가 직각으로 꺾인다니 ㅠ


코브의 토템인 팽이가 넘어질듯 넘어지지 않는 순간에 영화가 끝나버리는 부분에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게 되는데,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만난 장면이 미션에 성공하고 코브는 자신이 원하던 가족에게도 돌아간 해피엔딩인지, 림보에 빠져 코브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죽은 아내 맬(마리옹 꼬띠아르)에 대한 죄의식을 치유한 것인지 아리송하지만 전 그냥 해피엔딩으로 믿어버릴란다. 아님 너무 허무하잖아...  
 
[사족]
- 나는 복잡한 걸 싫어해서 수학이나 퍼즐을 무척 싫어하는데 이 영화 시간이 얽혀서 좀 머리아프다.
- '528491’란 암호는 대체 무슨 의미일까?
-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 정말 현실일까?
- '꿈은 늘 중간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꿈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바로 앞을 생각해봐라'는 말 일리가 있다.
- 그대, 미궁을 빠져나왔는가?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영국,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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