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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Media

제2회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에 참가하고 나서

by 미돌11 201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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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터앤미디어 행사에 발표자로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월 말인가 몽양부활님이 트위터로 강의 의뢰를 해오신 걸 아주 잠깐 고민한 끝에 수락한 것은 이 행사가 '블로거'들을 위한 것이었고, 또 내가 '블로거'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튼 강의를 부담스러워하는 내가 너무 간단한 수락과 달리 이후 내 고민이 시작되었다. 기업 블로그 소개 정도로 생각했는데 제목이 '소셜 미디어 시대, 기업PR전략'이다. 너무 거창한거 아닌가...게다가 무료강의(마지막에 불참자 예방을 위해 1만원으로 변경되었지만...)라 참가자도 많을 것 같았다.


3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에 1시간 정도 늦어 도착하니 이미 12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한영, 그만, 몽양부활 등 쟁쟁하신 분들과 인사도 하고, 오늘 깜짝 놀란 건 안내 데스트의 이고잉님. 내가 자주 찾는 블로그이자 감성적인 글솜씨로 유명하신 분인데 나를 알아보다니 깜짝 놀랐다는 ㅎㅎ

좀 늦었지만 세션2에서 들었던 인상적이었던 발표를 메모를 더듬어 몇 가지 꺼내놓자면 이 정도이다.
(2010 제2회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 발표 자료 - 전체 다운로드)
 
  * 포털 플랫폼 의존 모델, 돌파구 없나 - 정준, 야후코리아 과장
  * 인터넷 비즈니스의 현실과 대안 - 김진수, YES24 대표
  * 기업의 눈으로 본 소셜미디어 PR 전략 - 정희연, LG전자 홍보팀 차장
  * 모바일, eBOOK, IPTV... 블로그 콘텐츠 유료화 가능할까 -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포털 플랫폼 의존 모델, 돌파구 없나 - 정준, 야후코리아 과장
온라인 광고가 올해 1조 돌파. 검색광고가 70%에 이른단다. 그런데 한국은 네이버 공화국이다. '돈을 벌려면 네이버로 가라'는 명쾌한(?) 결론을 제시해주셨다. 물론 블로거들이 수익을 마다하지는 않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포털을 제외하고 블로그를 통한 수익은 매우 미약하다. 외부 블로그의 유일한 장점이었던 광고 수익도 예전만 못하다. 애드 센스는 더이상 수익을 내주지 못하고 포털 의존도가 너무 높은 한국의 온라인 생태계는 매우 기형적이다. 현재 네이버도 광고 부착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모두 그리로 가지 않을하는 우울한 결론이 나기도. 그렇다면 대안은? 그가 소개한 야후의 개인화된 메인 페이지가 네이버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시장이든 독점은 사용자나 기업에게 '득'보다는 '독'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되어있다. 결국 네이버가 망가지던가, 네이버를 능가하는 넘이 나타나던가..둘 중 하나밖에 없다. 

인터넷비즈니스의 현실적 대안 - Yes 24 김진수 대표

김진수 교수님, 아니 대표님은 역시 인문, 사회, 공학에 걸친 방대한 지식으로 통찰력 있는 강의를 선보여주셨다. 흡사 대학원 시절 내가 수업받던 HCI 과목처럼 거시적인 안목의 이론과 실제 현장에서 쌓아오신 실천적 대안을 적절히 버무린 훌륭하고 막힘없는 논리의 강의였다.

김 대표님은 최근 가격 경쟁으로 신뢰를 잃고 오히려 자승자박한 오픈 마켓에 대한 회의론을 펼치셨다. 온라인 쇼핑에서 오픈 마켓이 대안인가? 바쁜 현대 소비자들은 비슷한 제품 간에 너무 많은 선택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그렇다. 가격을 제외하고 나면 이들간의 경쟁 우위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가격으로만 경쟁하지 않고 '신뢰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 선별된 검증된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한다면, 이때 블로거의 역할이 대두된다고 하셨다. 결국 블로거라고 하는 계층이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본 품질 높은 제품을 추천하면서 구매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여기서 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신뢰'라고 했다.

광고+ 쇼핑 + 파워 블로거 = 컨텐츠 네트워크 마케팅
'이야기'를 통한 설득력을 가진 파워 블로거인 경우 구매 전환율이 높다. 듣는 건 만으로도 손해는 아니니까 클릭은 어렵지 않다. 광고처럼 노골적인 홍보나 불편한 구매 유도 문구도 없다.
온라인에서 이런 컨텐츠 네트워크 마케팅 사례로 꼽을 만한 것은 농축산물의 직거래 활성화(도참 돼지고기, 천적 재배, 제주 감귤 농장 등) 정도. 사과 농장 직거래를 해본 나로선 온라인 판매를 통한 직거래라는 것이 판매자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은근히 운영비도 많이 들고, 온라인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 인력 확보, 개별 제품 배송 이슈, 콘텐츠 제작이나 지속적인 유지 인력 등도 부담이다. 이를 전문적 콘텐츠 생산력을 갖춘 블로거들을 통해 가능해진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윈윈 비즈니스 모델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감귤 제주 500박스 판매 사례)

Yes24가 최근 모바일로 키워드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고, 표지와 관련 글 인식 서비스도 추가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휴대폰으로 책을 찾아보고 구매하는 것이 더욱 편리해지면, 온라인 쇼핑도 가속화될 것이다. 커뮤니티를 통한 밀착 관리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 발표는 쑥쓰러워 소개하기 그러니 아래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발표 전날까지 수정한터라 실제로 현장 발표 내용과 최종본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런 발표는 수락하고선 항상 후회를 하곤 하는데 하고 나서는 오히려 내가 더 공부하고 배우게 되어서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TNM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헤프닝] 한번 날린 트윗은 주워담을 수 없다
사족으로 강의에 내가 언급한 타 기업 사례가 곡해되어 트위터로 전파되는 바람에 홍역을 치뤘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입조심은 중요(!)하다는 것을 재인식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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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 [Corporate Blog] - PR Talk에서 기업블로그 사례 발표를 마치고
2009/09/06 - [PR 2.0] - 온라인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2009/03/05 - [Corporate Blog] - 모든 기업이 블로그를 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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