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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2.0

균형을 잃은 신문과 방송은 존재 의미가 없다

by 미돌11 2009.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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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네이버 메인의 한 기사가 하나 눈길을 끈다. [나도원의 '대중음악을 보다'] 윤도현에서 이하나로, 그리고 유희열로 그냥 일반 연예기사인가해서 클릭했더니 러브레터 진행자 교체 이야기다. 제작비 절감이라는 이상한 명분으로 촛불 시위에 앞장 선 윤도현을 하차시키더니 이하나를 잠깐 거쳐 정치색이 없는 유희열을 데려왔다. 이하나는 확실히 꿔다본 보리자루였다.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윤도현에 버금가는 뮤지션을 데려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대안이 유희열이다. 그렇다면 과연 유희열은 윤도현보다 출현료가 얼마나 쌀까?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현 정부의 '미디어 다스리기' 징후는 눈에 띄게 포착된다.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 대표가 횡령죄로 불구속 기소되고, 동영상 포털 대표가 구속되고 인터넷 실명제도 애초 하루 평균 방문자 30만 명 이상 사이트에서 4월에 갑자기 10만 명 이상 사이트로 확대되면서 대상 사이트는 153개로 늘어났다. 실명제라는 제갈을 물려 구글 유튜브를 통제하려다 스스로 게시물 올리는 기능을 차단하면서 이를 거부당하는 챙피를 당했다. 유튜브(www.youtube.com) 초기화면은 한국으로 설정할 경우 동영상과 댓글 업로드가 제한된다는 공지가 떠 있어 동영상이나 댓글 등록이 불가능하다.(지역을 한국 외 다른 국가로 설정하면 가능하니 당분간 유튜브의 한국 망명자들이 늘어날듯) 자신들의 눈에 거슬리면 문제가 되면 무조건 제갈을 물리고 통제를 하려고 드는 한국적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 


촛불 사태로 국민들에게 혼쭐이 난 정부는 여전히 '대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조선일보 출신 국회의원이 공공연히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을 '정리'하겠다고 선포하고 다니니 정말 웃지못할 일이다. '저작권 위반'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를 다스려고 하고 있다. 개인적 영리 목적이라고 뒤집어 씌우면 블로그에도 그런 구둣발로 짓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일부의 현상을 전부로 확대해석하여 정화 캠페인으로 충분할 것을 악법을 만들고 총칼을 휘드리는 현재의 방식이 심히 우려스럽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인터넷 언론 장악 의도 전혀 없다" - 미디어투데이
디씨 인사이드 대표 불구속 기소 - 미디어투데이
'저작권 위반' 프리챌 대표 영장 3/11 YTN
저작권법 위반' 네이버 카페지기 징역형 4/6(연합)

신문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조중동이야 뭐 이미 그들 편이지만 그간 한국 사회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눈에 가시인 방송도 하나씩 점령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촛불 시위까지 하며 버텼지만 결국 KBS는 정연주 사장이 축출되고 이병순 사장에게 넘어갔다. 이후 나타난 잇단 프로그램 교체(TV 책을 말하다 폐지, 윤도현의 러브레터 진행자 교체)로 눈에 가시였던 촛불 세력들을 정리했다. 이후 광우병을 집중 부각시켜 촛불집회의 촉매 역할을 한 MBC도 보도국장 교체 이후 권력에 굴복하고 있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PD수첩의 PD 체포에 이어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진중권, 김미화에게 좌파라는 굴레를 씌우고(방송인 김미화 교체? MBC마저 알아서 기나 - 오마이뉴스)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이제 곧 손석희 교수 차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MBC 기자와 라디오 피디들과 카메라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들어가는 등 대부분의 사원이 똘똘 뭉쳐 미디어법 개정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 균형을 잃은 신문과 방송은 존재 의미가 없다. 방송은 신문보다 더 영향력이 파괴적이기에 더욱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손석희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뇌리에 스친다.

"생활 속에서 인지하지 못하지만 우리 삶 전체를 규정하는 게 정치다.
이를테면 볼펜이나 화장품 값을 결정하는 데도 정치권이 참여한다.
볼펜의 값을 200원으로 정하는 데도 원가와 세금 등 정책이 무관하지 않다.
그런 정도로 정치는 우리 삶과 직결된다. 따라서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아무런 감시나 비판 없이 우리 일상을 그들에게 맡겨서야 되겠는가."

나는 시사 블로거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지만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정치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
최근의 사태를 보면 정부가 국민들과의 대화나 토론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생각은 않고 통제를 통해 즉시 해결보려고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언젠가 큰 댓가를 치르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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