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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2.0

네이버에는 왜 영향력 블로그가 없을까

by 미돌11 2009.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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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이버가 변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런 것처럼 보이죠. 상업적인 콘텐츠에 가차없는 철퇴를 내리던 네이버가 기업의 상업적 블로그 개설을 허용하고, 개인 블로그에게는 위젯을 허용하고 광고를 달도록 해주고 개인 브랜딩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 주소까지 연결가능토록 했습니다.

네이버는 한국 인터넷 검색시장의 77%라는 막강한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블로그 인구도 1,800만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글루, 티스토리 등을 포함한 독립형 블로그는 모두 모아봐야 50만이 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네이버 리스트를 뒤져보아도 이상하게 콘텐츠가 훌륭한 멋진 블로거가 그닥 보이질 않습니다. 왜 그럴까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죠.


블로그 플랫폼(서비스 제공회사)가 제공하는 블로그의 형태와 블로거는 유리될 수 없습니다. 즉, 블로거는 소속된 플랫폼이라는 환경(분위기)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포털 블로거와 설치형 블로거와 독립형 블로거의 블로거에 대한 마인드는 무척이나 다릅니다. 한국은 특히 플랫폼에 따라 블로거의 성향이 워낙 구분되고(물론 네이버의 IT블로거나 티스토리의 생활 블로거처럼 예외는 있지요.) 또 상호 배타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 매우 아쉬운 현상이긴 하지만요. 

여기서 순수하냐 순수하지 않으냐, 상업적이냐 상업적이지 않느냐를 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적절하지 않은 논쟁입니다. 네이버에서 알바을 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는 블로거가 많기도 하고 독립형 블로거에서는 전문적인 콘텐츠를 통해 광고로 수익을 얻는 블로거가 많기도 합니다. 즉, 자본에 종속될 것이냐 그렇지 않느냐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일 뿐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상업성을 전제로 하며, 더 나아가 우리 인생은 그 자체가 상업적인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폐쇄적 운영정책이 여전히 존재하는 네이버 가두리 양식장
그 중에서도 거대공룡인 네이버가 펌 블로그를 양산하고 트래픽을 내부에 모아 자체 콘텐츠를 축적하고 트래픽을 모아 광고를 유치하는 방식의 수익모델을 고집하는 한 현재의 구도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네이버 블로그에 영향력있는 블로거들을 많이 알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기획] 네이버에 살고 있는 멋진 블로거① 취생몽사)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알바 아줌마들만 득실대지 않고 제대로 된 자기 목소리를 내고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활발한 대화를 나누는 그런 블로거가 얼마나 있을까요? 심지어 네이버 블로그가 댓글 다는 방식을 혼잣말에서 쌍방향 대화 스타일로 바꾼 것이 불과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요. 네이버에게 유독 이런 책임감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 문화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블로그 숫자만 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데도 실제로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구는 네이버가 티스토리에 비해 훨씬 뒤진다고 합니다.(수치 확인 중..)
네이버의 검색 엔진은 구글에 비해 그리 정확도가 높지 않고 검색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높지 않다고 합니다.(구글은 80%가까이가 검색목적으로 방문) 네이버가 내부 콘텐츠의 외부 검색을 차단(네이버는 오픈 검색을 외치며 블로그는 열었으나 지식인, 커뮤니티를 검색할 수 없다.)하거나 내부 블로그의 콘텐츠를 검색 순위에서 상위로 배치하는 등의 꼼수를 써서는 안됩니다. 얼마 전부터 본격 시행된 오픈 캐스트의 시도는 메인에서 외부 링크로 자리를 내줬다는 것만으로도 칭찬해줄만 합니다. 그러나 자세힌 살펴보면 멍석을 깔아놓고 놀되 그 멍석에 끼어들려는 외부인을 견제하고 그 멍석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가차없이 방출합니다. 정말 교묘하죠. 네이버 트래픽의 달콤한 유혹에 자발적으로 노력 봉사하는 사람들만 늘어가는 것 같군요.

나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
저는 개인적으로 블로거들을 '알바 지향 VS 미디어 지향'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블로거는 수익을 바랍니다. 그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수익을 바라고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블로그를 하다보니 수익이 생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블로그 그 자체보다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방법론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경우를 보면 포털이나 신문이 아니라 많은 블로거들에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쥬니캡정용민님에게서 PR정보나 인사이트를 얻고(이를 업무에 활용하고)
  • 라디오키즈외로운 까마귀에게서 최신 IT나 휴대폰 정보를 얻고
    (최신 넷북이나 쿠키폰에 군침을 흘리다가 결국엔 사고말고 ㅠㅠ)
  • 마키디어의 블로그에서 신기한 광고나 최근 마케팅 트렌드를 얻고
    (멋진 사이트나 블로거를 소개받기도 하고)
  • Inuit님의 블로그에서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배우고
    (때로 그분이 사용하는 아크 마우스를 탐내기도 하고)
  • 민노씨님의 블로그에서 즐거운 논쟁을 하는 방법이나 댓글 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독립형 블로거들을 사귀고)
  • 낭만고등어폴런엔젤님의 사진블로그에서 감성을 충전합니다.
    (필름이나 카메라 정보를 얻고 사기도 하고)
  •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에서 읽고 싶은 책을 추천받습니다.(인터넷으로 바로 구매하죠)

저는 네이버에 파워블로거가 없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수치에 비해 개인 일상형 블로거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관점을 제시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그런 분들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에게 영향을 주는 블로거가 없는 것이죠.

나와 관심사가 맞고 코드가 통하고 나와 대화를 통해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이 파워블로거가 아닐까요?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과 별개로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의 특징은 이렇습니다.(네이버는 전무하네요 -,.-)

네이버는 강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게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플랫폼이건 간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하는 블로거들이 더욱 다양하게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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