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최대 규모의 서베이 전시 《더스트》가 열리는 호암 미술관에 다녀왔다. 기존 회화 및 조각 48점, 신작 회화 20점,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된 파스텔 벽화 5점을 리움의 고미술 소장품인 김홍도의 군선도와 18세기 십장생도와 함께 선보이는 독특한 방식이다.
전시정보
- 전시 기간 : 2024.08.31. ~ 2025.01.19.
- 입장료 : 1.4만원 (에버랜드 회원 30% 현장 할인)
- 장소 : 용인 호암미술관
- 주차는 카카오톡 할인 2,000원
- 도슨트 설명 시간 : 오후 2시, 4시 전시장 입구
‘나비 날개의 인분(鱗粉)처럼’ 쉽사리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파스텔은 매우 연약해 마치 ‘먼지로 이루어진 가면 mask of dust)’ 같은 재료라고 말한다.
청자가 있는 초상이나 복숭아가 있는 초상, 보라색 얼굴 등 다소 기괴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잊혀진 파스텔화를 소환하여 풍경, 정물, 초상 같은 회화의 전통 장르를 재해석했다. 파스텔의 존재론적 불안정성을 인간과 비인간 종(種), 문명과 자연의 지속과 소멸에 대한 사유로 확장하다니 정말 이 작가는 천재인가.
이번에 선보인 신작 초상 8점은 동굴과 백자 태호, 꽃, 버섯, 운석과 합체된 인간, 멸종된 공룡과 상상의 동물 용, 붉은 숲과 잿빛 구름 풍경 등 동서고금의 문화적 상징과 재현을 뒤섞고, 낭만주의적 숭고와 재난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는 기지를 발휘한다.
작가가 6주간 한국에 머물면서 전시장에 직접 그린 벽화는 사라진다니 아깝다 😨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조경가 정영선 전시를 보고 희원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4계절 연작 시리즈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고
화염에 휩싸인 붉은 숲은 환경문제를 꼬집는듯했다.
니콜라스 파티의 뒷모습 연작도 인상적이다.
호암미술관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 '희원
날씨가 더 없이 완벽했던 가을 날의 소풍.
가을이 아름다운 희원 정원도 산책하고 윤슬 일렁이는 호숫가 피크닉도 하고 잔디위에 누워보는 로망도 실현하고 넘나 좋았던 하루였다. 미술관 내에는 식당도 취식 공간이 없기 때문에 돗자리만 갖고 오면 피크닉이 허용된다.
내가 사진 찍자고 하면 귀찮다고 하던 언니들이 이제 자발적으로 점프샷까지 찍고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아.. 정말 가을이 너무 순식간이에요.
팝업 스토어 - 카멜 커피
사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미술관은 핑계이고 가을에 호암에 간 이유는 카페 야외 정원에 앉아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는 셔틀버스를 타느라 여유롭게 앉아 노닥거릴 여유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야외 정원에서 가을 분위기 만끽하고 와서 무척 흡족했다.
오전에 찌푸둥하던 하늘도 새파랗게 개었고
지나는 바람, 맑은 공기, 나뭇잎 사이로 흔들리며 부서지는 햇살까지 완벽했다.
이런 것이 진정한 호사로구나 생각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자인 기업 회장님의 개인 회장님의 개인 정원에 앉아본 기분이랄까.
정영선 정원가가 설계한 '희원'의 일부여서 그런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들꽃들이 사랑스러웠다.
* 찾아가는 법 : 미술관에서 나와 오른쪽의 꽃담을 끼고 난 작은 계단을 내려가면 왼쪽에 위치함.
* 단풍시즌인 10/19~11/17에는 주차가 혼잡하니 참고바람.
* 카페 팝업 운영기간은 전시 기간과 동일함 (~25.01.19)
* 가격 : 카멜커피 6천, 호암라떼 6.5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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