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해요.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 DJ 평화상 이어 한국인 2번째 수상의 쾌거라니 흥분 또 흥분하며 국뽕이 차오름을 느낀다. 내 살아 생전에 볼거라도 기대하지 않았던 비주류의 승리라 할 만하다.
더 널리 알려진 중국 여성 작가를 제치고 가장 의외의 선택을 해준 노벨상 측의 선택에 감사의 박사를!!!
☞한림원이 밝힌 선정 이유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들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
작가 한승원 작가의 딸로 태어나 한강(韓江)이라는 멋진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 덕분에 자녀 3명이 모두 작가라 업보라 했지만 재능임이 분명하게 증명되었다. ‘이상문학상 부녀(父女) 수상’에다가 남편까지도 문학평론가라니 온 집안이 작가라니!
50이 넘으면 인간이 더이상 성취할게 있을까 싶은 나이인데 노벨상 수상이란 정말 넘사벽인걸!!!
이런 '의미와 확신'에 찬 일관된 인생이 정말 부럽다.
광주 태생으로 5.18민주화운동, 제주 4.3 소재로 역사와 트라우마의 문제에 천착한 것은 운명인가.
역사적 사건 속에 담긴 수많은 폭력에 용감하게 맞선 여성의 시선으로 이토록 예민하게 포착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녀의 소설은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애라는 주제라 읽을 때마다 언제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채식주의자’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수상했을 때 읽었는데 엄청 고통스러웠다. 당시 수상에 대한 평가!
우화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요소를 압축해, 문명적 삶을 궁극적으로 포기하는
개인의 삶과 그에 대한 전복을 간결하고도 날카로운 언어로 표현한 한국 문학의 선구자
2016.07.15 - [미도리의 여름 휴가 추천 도서] 채식주의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행복, 축적의 시간 등
한강과 함께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는 서양인의 문학적 취향에 맞게 번역의 힘이 컸다고.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는 아직 읽지 못했는데 우리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어나가야겠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BTS 등 문화한류가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는데 비해 문학은 언어(번역)의 한계로 제약이 많았는데 이번에 아주 속이 시원한 쾌거라 반갑다.
https://youtu.be/tQVFPStP9Iw?si=8JEItO9uSMCr2_mC
한강 작가 님이 산문집과 함께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라는 음반을 내셨는데 노랫말이 정말 아름답구나.
작가님이 '작별하지 않는다'의 초고를 다 쓴 뒤 택시를 탔는데 악뮤의 노래 중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듣고 사연있는 사람처럼 펑펑 울었다고 한다.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이찬혁 씨도 실제 이별 후에 쓴 곡이라던데 이별의 절절함이 묻어나는 곡이라 개인적으로 명곡이라 생각한다.
국회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한강 작가 특별전을 개최중이다.
▶ 기간: 2024. 10. 15.(화) - 12. 13.(금)
▶ 장소: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
▶ 전시시간: 월-금 09:00~17:30, 토-일 09:00~17:00(국회도서관 휴관일 미운영)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한강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원서와 번역서, 오디오북, 영상자료 약 100권을 선보이니 참고.
혹시 서촌에 갈일이 있다면 작가님이 운영하는 '책방 오늘'이란 서점도 한번 들러보길.
네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공간이다.
‘책방 오늘‘에서는 한강이 직접 고른 책과 손 글씨로 남긴 추천 메모를 발견할 수 있고 다른 유명 작가의 추천작이 채워진 서가와 저작, 그리고 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중전화 부스‘로 다양한 문학 경험을 제공한다. 책을 통해 희미해져 가는 자신을 붙들었다는 한강의 진실한 애정이 느껴진다.
키 크고 잘 생긴 직원과 아기자기한 소품과 손글씨로 추천한 문학 예술 서적들로 가득차 있고 표지를 숨긴 '비밀책 꾸러미'도 만날 수 있다. 공중전화부스에서 작가의 음성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코너가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고즈넉한 서촌 동네 분위기와 딱 잘어울리는 이런 작은 서점들은 흑자 운영이 쉽지 않을텐데 개성있는 서점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위치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1 1호
📍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7시
📍수상 발표 후 취재진이 몰려 들어 당분간 문을 닫았다고 하니 참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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