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에 있는 정영선 조경가가 겸재 정선이 그린 한강 풍경을 생각하며 조경을 설계했다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친환경 재생공원 '선유도공원'과 한강 유일의 습지를 지켜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이렇게 두 곳을 다녀왔다.
삭막한 도심 가까이 이런 울창한 숲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한강 유일의 습지로 버드나무, 갈대, 억새 등의 군락을 이루는 가장 생태적인 공간으로 삭막한 도시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서울 한복판 빌딩숲 사이에 위치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온갖 야생화가 피어나는 들판과 버들치, 송사리, 붕어가 살고 있다.
여의도 주민과 직장인들도 즐길 수 있는 6km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천연기념물 수달과 황조롱이 외에도 왜가리, 버들치 등 희귀 동식물로 가득하다. 최근에는 진흙으로 조성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초수로·생태연못·저습지·관찰마루·관찰로·버드나무하반림·건생초지 등이 있어 아이들의 생태 학습장으로 최적의 공간이다.자연을 보호하려고 벤치와 매점은 물론, 동식물들의 휴식과 수면을 위해 가로등도 설치하지 않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한 조경가 정영선(조경설계 서안)은 김수영의 시 '풀'을 공무원에게 읽어주며 샛강 습지를 지켜냈다고.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자연관찰, 놀이 등 생태해설프로그램 운영 중.
🍀위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에서 700m
지하철 1호선 샛강역 3번 출구
- 선유도공원 -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친환경 재생공원 ♻️
요즘 젊은이들에게 사진찍기 좋은 SNS 핫플이 된 선유도 공원(2002)은 원래 폐정수장으로 사용되던 폐쇄된 공간이었다. 건축가와 정영선 조경가는 이곳을 부수고 재건축하는 대신 폐기된 시설의 일부를 재활용해 생태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정영선 조경가는 겸재 정선이 그린 한강 풍경을 생각하며 선유도공원 조경을 설계했다고 한다. 개장 후 20년이 지난 오늘, 선유도를 장악하던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는 시간의 축적을 거쳐 울창한 나무 틈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 계절을 순환하면서 수조 안의 콘크리트 기둥은 덩굴식물로 뒤덮인 나무 기둥으로 변신했고, 물속 불순물을 여과하는 침전지에는 약품 대신 수련과 부레옥잠, 물봉선, 검정말 같은 수생식물이 부유한다.
한강의 역사와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역사관·수질정화공원, 시간의 정원,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자연과 도시를 화해시키고 자연의 과정과 건축 환경을 연결하는 멋진 공간이다.
🍀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 343
🍀 개방시간: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 가는 방법: 선유도역 2번 출구에서 78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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