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지로 괌을 선택한 건 순전히 세 가족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지난 호주 여행에서 고생한 탓에 끌려다니는 관광은 절대 싫다며 호텔 수영장에서 살겠다고 선언했고,
아빠는 어메이칸 사이즈의 쇼핑이 가능한 아울렛이 꼭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 결국 타미 힐피거 매장 털어온 나름 성과가!!
나는 뭐 그냥 비행시간 짧은 가까운 곳에 가서 푹 쉬고 잘 먹고 책 읽으며 유유자적할 수 있는 한가롭게 지내면 되었다.
아, 이번 여행에서는 꼭 멋진 선셋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가장 중요한 호텔은 하얏트 리젠시 괌으로 낙점~!
이웃 여행 블로거인 그린데이님의 추천에 낚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 링크)
6월 초에 미리 예약을 했는데 8월 초가 되니 웬걸 같은 항공에 힐튼 호텔이 다른 여행사에서 무려 90만원이나 싸게 나온 걸!
이건 뭐 여행사의 사재기 횡포에 미리 예약해도 별 소용이 없구나 ㅠ
괌에서 흔하디 흔한 이 '플루메리아'란 꽃이 샤넬 향수의 원료란다. 꽃말은 "당신을 만나서 행운이야"
향기가 무척 강한데 여성들이 귀에 꽂고 인증샷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괌 가족 여행엔 하얏트 리젠시 괌 호텔 추천해요~
괌은 북마리아나 제도의 미국 자치 연방으로 언어도 영어이고 치안도 안전해서 한국에서 태교여행이나 가족여행을 많이 오는 곳이다. 중국인은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 그런지 매우 조용한 곳으로 좋다. 단, 한국인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여기가 제주인지 괌인지 헷갈린다는 것만 빼면. 웬만한 식당이나 호텔에서는 영어와 한국어 메뉴가 구비되어 있을 정도라 여러모로 편하다.
베란다가 탁 트여서 아름다운 바다와 수영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객실은 리모델링을 했다고 해도 낡은 느낌이 있지만 잘 관리되고 있다. 와이파이는 무려인데 속도가 한국처럼 빵빵하진 않다고 게임하는 아드님이 그러신다. 물론 난 SNS하기에 전혀 불편 없었고.
괌의 여름 날씨는 한국보다 무더워 여름보다 겨울에 더 각광 받는 곳이란다. 우리가 간 8월에는 습도가 무려 80%에 육박!!! 호텔 밖은 1분도 나가서는 안될 정도로 땀이 주르륵 흐르는 초초초 더위. 그래서 우리는 두시간 시내투어와 쇼핑몰 이외엔 호텔 밖을 안나갔다는 ㅋㅋ 밖은 위험해~~
괌 시내투어는 반나절 혹은 하루면 충분하다. 우리는 파세오공원, 스페인광장, 사랑의 절벽 딱 세곳만 들어서 사진 찍고 관광 끝!
아름다운 괌이지만 역사적으로는 많은 아픔을 가진 곳이다. 스페인, 미국, 일본, 미국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괌 원주민인 차모로(Chamorro) 족들의 삶도 그리 순탄치는 않았던 듯하다.
사랑의 절벽은 깎아지른 절벽에서 뛰어내려 사랑을 지킨 두 남녀의 애절한 동상이 인상적이었던 곳.
저녁에는 호텔 일식당인 니지에서 스시뷔페를 즐겼다. 석양이 내리는 시간이라 창밖으로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시 이외에 여러가지 야끼, 튀김, 나베 요리, 국수류 등이 바로바로 제공되는 것이 맘에 든다.
호텔 수영장과 투몬 비치가 바로 연결된 하얏트 리젠시 괌 호텔
호텔 중심의 수영장은 풀 3개가 연결되어 있어서 무척 넓다. 배구 코트, 농구대, 워터 슬레이트, 자쿠지, 작은 정원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놀기에 최적이다.
힐튼이냐 하얏트냐 머리아프게 고민하다가 결국 수영장 때문에 하얏트로 결정. 결국 아들은 무지 만족한 호텔이었다.
정하고 보니 공항 10분 거리에 인근 맛집과 쇼핑센터도 가깝고 남푠이 막날에 졸라서 간 한식집도 좋았고 결론적으론 다 갖춰진 조건이었던듯하다.
물론 담번엔 바로 뒷 건물로 좀 더 새 호텔인 두짓타니를 가자고 했지만 말이다. ㅋㅋ
나는 뭐.. 잠깐 물놀이를 하다가 풀사이드에서 하루키 책을 읽으면서 라떼나 모히또를 홀짝이는 이 맛에 휴가를 오는 거지~!
그런데 이 모히또에 알콜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한잔 마시고는 그만 책 읽다가 취해서 꼬꾸라져 1시간을 잤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 OTL
아니..내가 이렇게 술이 약했나? 덕분에 발등이 까맣게 타버렸다는 슬픈 이야기...흑흑..
수영장에서 먹는 신라면은 역시 꿀맛이구나!
하늘이 항상 이상태라니 이거 실화임? ㅋㅋ
구름과 바다빛깔만보고 있어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어스름 해질무렵 선셋 사진을 찍으러 투몬 비치로 어슬렁어슬렁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휴가 온 가족을 인터뷰하는 듯한 방송 카메라, 그 뒤로 열심히 노를 젓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그림 같다.
포즈를 취해주는 연인들의 모습도 물론 부럽고 ^^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요가 시간. 매두 화/목 아침 7시~8시에 10불만 내면 멋진 전문강사에게 요가를 배울 수 있다.
휴가라고 주2회 꾸준히 하던 운동을 거르는 것이 좀 걸렸는데 아침 바다를 보며 영어로 듣는 요가 레슨도 참신한 경험이었다는~ ^^
하파 어다이(Hapa Adai)~ 괌 현지 스타일 인사말과 손동작과 함께 괌 휴가 여행 후기도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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