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1박 2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겨울 치료를 하느라 여행은 엄두도 못내다가 조금 호전된 상황에서 날씨가 따스해지니 또 여행병이 도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집 가족 여행은 갑작스럽게 결정된다. 제주로 가자는 나와 강원도로 가자는 나의 실갱이 끝에 속초로 내가 한발 양보 OTL. 숙소도 겨우겨우 폭풍 검색으로 속초 인근의 헬로엠 펜션으로 예약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런데 아뿔싸 3월인데 눈이라니 ㅠ
우리 가족은 겨울이나 여름휴가로 강원도를 자주 가는데 설악산, 평창, 양양, 강릉, 강촌은 가봤어도 속초를 본격 다녀온 적이 없어서 이번 여행지로 낙점! 개인적으로는 닭강정으로 유명한 속초중앙시장과 바다를 보러 간 적이다.
CANON 100D Lens 18~55mm
● 헬로엠 펜션 (강원 고성)
(예약 : 033-637-2206 / 홈페이지 : http://www.hellom-inn.com)
숙소는 시내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고성 바닷가 바로 앞의 럭셔리 펜션 엘로엠으로 정했다. 가격은 특급 호텔에 육박하지만 멋진 오션뷰와 노천 스파에 그만 반해버렸다. 아이가 좋아하는 복층구조에 프라이빗한 바베큐가 된다는 것도 장점. 물론 여행가서 밥할 수는 없으니 브런치 제공은 기본이죠. ^^
눈이 내린 고성 한가로운 바닷가 마을에 튀지 않게 조용히 세워진 모던한 펜션 건물이 맘에 들었다.
우리는 4층 37평 MS룸. 오션뷰에 복층구조는 기본 에어컨, TV, LG미니빔, 송아지 가족의 디자인 소파, 욕실용품, 제트 스파, 아로마 향 등 세세한 것들까지 주인장의 센스와 정성이 가득 깃든 곳이었다.
이번에 번거롭다고 바베큐를 건너뛸까 하다가 아주 단촐하게 그릴로 1근 구워먹고 깔끔하게 마무리~! 특히, 잠자리에 민감한 우리 가족은 베개까지 챙겨서 갔는데 이곳의 최고급 매트리스에 반했다. 덕분에 온가족 숙면했다~
날씨가 맑은 날 펜션의 전망은 이정도란다. 여름에 꼭 오고 싶어지는 곳이다.
아쉽지만 우리는 흐린날이라 이정도로 만족. 다음엔 여름 휴가로 다시 와야지 하고 찜!
매일 매일 물을 갈아주고 38도~39도의 따뜻한 물속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스파를 해도 전혀 춥지 않고 상쾌한 기분이 정말 신선했다. (참고로 4층만 오픈형이고 아래층은 모두 폴더 창문으로 여닫을 수 있다.) 밤에는 조명으로 이런 운치~
브런치를 먹는 1층 카페는 투숙객 전용으로 커피와 네일 아트 서비스를 제공해주어 뭔가 호텔같은 케어를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네일샵 갈 시간도 없는 나에겐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 ^^
● 속초 관광 수산시장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깨끗하게 정비된 속초중앙시장에 가면 먹거리 골목에서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 각종 튀김에 떡볶이, 씨앗호떡, 수수부꾸미 등 주전부리 골목과 해산물, 건어물 등을 파는 골목들이 즐비하다.
아주머니들 호객도 많은 곳인데 한바퀴 돌아보고 만석 닭강정과 먹거리 몇개를 손에 들고 나오는 것이 코스인 곳.
아빠가 좋아하는 씨앗호떡을 지나칠 수 없지요~
● 동명항 & 영금정
겨울 끝자락 초밤이라 아직 바람이 칼끝처럼 옷자락을 파고든다. 두꺼운 파카를 벗어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더니 바닷바람에 벌벌 떨 수 밖에 ㅠㅠ
속초 관광의 필수코스인 동영항과 영금정은 역사가 오랜 곳이다. 1978년에 만든 긴 방파제를 오가기도 하고 동해 일출로 유명한 영금정의 해돋이 정자와 속초등대 전망대가 모두 붙어 있는 곳이다.
작은 고깃배들과 여객선이 오가는 이곳은 유람선과 속초시 수협에서 운영하는 동명 활어회타운이 함께 있어서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 설악씨네라마(대조영 드라마 촬영지)
대조영, 육룡이 나르샤 등 유명 사극들이 촬영되는 세트장인 설악씨네라마는 미시령 가는 길인 한화 리조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사극 세트장이다. 마치 진짜 건물처럼 지어놓아서 고구려와 당나라 양식의 저작거리를 재현했고, 국국장, 승마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세트장이 넓어서 다리가 아플때는 제공하는 가족 단체 자전거나 1인 전기차(1만원)를 이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1박 2일은 너무 짧다고 투정을 부려봐도 아빠에겐 여유가 없다. 속초시내 관광은 하루면 충분하니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롭게 2박 3일 코스로 미시령 넘어 설악산을 함께 둘러보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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