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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2013 여의도 세계 불꽃축제! 가을밤을 수놓다

by 미돌11 201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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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북 페스티벌, F1 레이싱대회에다가 불꽃축제까지. 여의도 언저리에서 10여 년을 살아왔지만 불꽃축제를 가까이서 본 적이 없었다. 인산인해를 이룬 인파속에서 어린 아이와 함께 중앙 진출을 한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다녀온 이들이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걸어야 한다', '지하철이 안다녀서 엄청 걸어야 한다'는 등 겁을 준 탓에 지레 포기를 하기도 했었다. 

올해는 아이도 어느정도 자랐고, 새로 산 캐논 100D의 성능도 테스트해 볼 겸 두 부자를 설득해 불꽃놀이를 가 보기로 했다. 10월 3주에 할때는 날씨가 추워서 고생이었다는데 10월 첫 주로 옮긴 뒤로는 날씨도 선선한게 딱 좋았다. 

참고로 온라인에서 추천하는 명당은 여의도 맞은편 이촌 한강공원, 지하철 9호선 노들역 부근 사육신 공원,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 1호선 노량진역 인근의 노량진 주차타워와 한강대교 위 전망대 쉼터 노들 카페, 선유도, 남산N서울타워 등을 꼽고 있다. 

이날 오후 5시~10시 마포대교 남단에서 여의상류IC까지, 올림픽대로 노들길에서 63빌딩 진입로도 함께 교통이 전면 통제되었다. 저녁 6시에 여의도역에서 여의나루역까지 걸어가서 6시 30분정도 도착해 보니 오후부터 나와서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걸 본 적이 언제였나 싶은 정도로 놀라운 경관이었다. 


  CANON 100D Lens 18~55mm

처음에는 63빌딩 레스토랑을 예약할까, 선유도 공원에 가볼까, 울 회사 꼭대기층에서 보면 잘 보일까, 맞은편인 이촌 한강공원에 가볼까, 한강대교 위에서 볼까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다가 결국은 63빌딩 근처 원효대교 아래에서 돗자리를 깔고 불꽃놀이를 보기로 했다.

 # 잠깐 팁! 불꽃축제 즐기기 위한 필수 준비물

 - 돗자리, 물, 간식(김밥, 피자, 치킨 등 간단한 것), 따뜻한 차를 위한 보온병
 - 디지털카메라, 디지털 캠코더, 패드로 TV나 라디오 시청
 - 현장이 어두우므로 후레시, 스마트폰 앱도 괜찮음.
 - 저녁이 되면 쌀쌀하므로 잠바나 무릎담요 등 보온 용품
 - 물티슈, 화장지, 쓰레기 봉투
# 행사가 시작되면 현장에서 운집한 사람들로 3G/4G,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으므로 미리 사전에 대비할 것.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저녁, 한강변에서 불꽃 축제를 즐긴다는 것은 무척이나 낭만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현실은 수많은 경쟁을 뚫고 돗자리를 펼칠 기회를 엿보아야 하고 운좋게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다닥다닥 붙어 앉은 주위사람들을 의식해야 한다. 


우리는 원효대교 남단 놀이터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주혁군은 행사 시작전 한시간 동안 모래 놀이에 몰입하느라 1부가 끝나고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는 ㅠㅠ 

도착 후 한시간 정도 지난 7시 30분경, 드디어 대망의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한화에서 진행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올해로 11회째로 캐나다, 일본, 프랑스, 한국 등 4개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화팀이 참여해 총 11만여발의 불꽃쇼를 펼쳤다. 캐나다 대표팀은 영화 007시리즈를 불꽃쇼로 재해석하며 일본, 프랑스팀도 전통을 아름다운 색채와 예술미로 표현한 쇼를 선보인다. 

눈으로만 담기에는 너무 아쉬워 카메라로 기억해본다.  막샷이지만 그나마 건진 것이 좀 있군.

피날레는 한국대표 한화팀이 조용필의 '바운스' 등 한국 가요에 맞춰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입이 떡 벌어지게 연출했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니 폭죽의 하얀연기와 펑펑 터지는 굉음, 매케한 연기까지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의 장관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어김없이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술먹고 행패부리거나 싸움을 거는 행위, 노점상들의 무질서한 장사 행위, 쓰레기를 무단 투척하거나 불꽃놀이 중에 야광볼을 던져 올리는 행위 등)이 많기 마련이지만 불꽃축제는 가족단위로 온 젊은이들과 데이트 족들이 조용히 앉아서 불꽃놀이를 감상하는 등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괜히 겁먹었군...흠. 

우리의 첫 불꽃놀이 관람은 이렇게 별 사고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돌아오는 길도 4차선 도로가 사람들이 꽉 찰 정도로 몰려서 아이가 넘어질까 좀 겁이 났지만, 늦은 저녁으로 칼국수와 보쌈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저녁, 가끔 이런 외출도 신선하고 새로운 기분! 내년에는 어디서 불꽃놀이를 볼 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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