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용 작은 테이블 4개가 놓인 아주 작은 가게이다. 메뉴는 달랑 4가지뿐.
가게 안의 모습. 주말이라 한산한 가게 안에 젊은 청년이 혼자 손님을 맞고 있었다.
캘러그래피로 멋을 낸 가게 로고. 역시 디자인이 힘이다.
이 집은 통 팥을 갈아 팥죽과 빙수를 만드는 단순한 가게이다.
가격도 팥죽 4000원, 팥빙수 5000원에 아주 착하다. 요즘 걸핏하면 1만원을 넘어서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얼음 통째 들어간 팥빙수에 비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이날은 단팥 티라미수는 배불러서 못시켜서 아쉬웠다. 내가 좋아하는 티라미수 사이에 단팥이 들었다니 생각만 해도 침이 꼴딱 넘어간다.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지~
자리를 차고 앉으신 아드님 뒤로 멋그런 그림 하나. 포토제닉하다.
얌전히 빙수를 기다리는 부자의 모습
팥빙수의 생명은 부드러운 얼음인데 이 집 빙수 기계는 얼음 가는 소리도 조용한게 얼음이 정말 부드럽다. 브랜드를 보니 Hatsuyuki라고 쓰여진게 일본제 같다.
곱게 간 얼음에 달지 않은 통팥(이 가게에는 큰 찜솥이 몇개 있는데 아마 여기서 팥을 직접 삶거나 쪄낸듯한), 그위에 얌전히 떡 4개가 올려져 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 비주얼.
두 분 숟가락질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입맛 까다로우신 아버님과 아드님이 말도 않고 계속 드시는걸보니 꽤 맛있는 모양.
나도 한번 먹어볼까? 흠...일단 얼음 알갱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얼음 위에 통팥이 달지 않고 제대로다. 비비지 말고 그대로 떠먹으라는 쥔장의 말씀! 입안에서 얼음과 팥, 우유가 한데 뒤섞인다.
두번째 메뉴는 단팥죽. 겨울에나 후후 불어먹던 단팥죽을 여름에 먹게 될 줄은..
이 음식은 빙수와 반대로 잣, 떡, 밤 등의 건더기를 휘휘 저어서 먹으라는 쥔장의 말씀.
2개 메뉴가 따로 나오는 바람에 둘이 같이 찍은 비주얼이 없어 아쉽다.
어느새 한 그릇을 뚝딱 비운 단팥죽.
가장 많이 드신 아드님 승리의 v질.
정말 먹고나니 힘이 좀 솟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그저 기분 탓일까요? ^^
단팥죽과 팥빙수 덕분에 즐거운 주말 저녁이었다.
돌아오는 길의 저녁 노을. 새털 구름(권운)을 만났다. 날씨가 맑았다가 점차 흐려지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구름이다. 내일은 비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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