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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서 정치와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공통점은?

by 미돌11 201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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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연구 및 위기커뮤니케이션 전문회사 더랩에이치(THE LAB h,http://thelabh.com)에서는 2007년부터 매년 어김없이 <Trend Talk>를 연다. 개인적으로 발표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인연으로 김호 대표(http://www.hohkim.com)에게 초대 받아 지난 1월 18일에 다녀왔다.

보통 기업 커뮤니케이션이나 이슈 대응에 대한 주제를 주로 다뤘다면 올 해는 선거의 해라서 그런가 PR 세미나의 주제가 '선거'다. '서울 시장 선거와 소셜선거'라니 처음에는 다소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다.
정치라면 정당 대표의 이름도 제대로 외우지 못할 만큼 관련 지식이 일천한 나에게 정치 세미나가 웬말이냐 말이다. 사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내 마음을 잡아 끈것은 그 바로 아래 달린 부제 때문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선거는 2012년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훌륭한 교과서다'

어랏! 도대체 정치와 기업 커뮤니케이션은 무슨 연관성이 있단 말인가.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 서울 시장은 주류 언론과 소셜미디어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치적, 사회적 파장이 컸던 선거가 아니었나.

 

오후 4시라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회사의 양해를 구한 다음 세미나에 부랴부랴 참석했다. 주로 PR 대행사 임원이나 대표, 기업체에서는 삼성과 LG, 화이저 정도의 기업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날 강연자로 참가한 두 분의 이력(정치 컨설턴트와 사회학 교수)이 참 색다르다.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전략을 주도한 법무법인 원의 김윤재 미국 변호사와 소셜 선거 연구 및 발표를 꾸준히 해 온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가 그 주인공.

'전략의 불가피성과 헌신적 집중: 2011 서울시장선거와 2012 한국정치'

정치 컨설턴트(한국에도 이런 직업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김윤재 변호사의 이 강의를 들어보니 정치와 기업의 메시지전략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많아서 무척 놀랐다. 우선, 선거 캠페인의 메시지 전략이 중요하고 이에 따라 메시지 대상을 결정하고 누구와 대화할 것인지를 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를 테면 박원순 시장의 경우 '희망'이라는 포지티브 중심의 메시지에 네거티브 공격은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 주변 지지 세력이나 온라인 멘토단을 적극 활용했다고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변화는 원순씨가 하십시오, 싸움은 우리가 맡겠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온라인에서 이들을 지지한 멘토단 중 공지영, 김여진 등의 힘이 대단했다는 것. 400만 트위터 유저 중 200만을 커버한다니 놀랄 일이다. 거의 SNS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치밀한 전략과 실행 전략 덕분이었을까. 물론 그것만은 아니다. 같은 전략을 나경원 후보에게 썼더라면 오히려 '보여주기 식'이라며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성공의 요인은 박원순이라는 본질 그 자체다.

그는 당선 후에도 여전히 트위터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블로거들과 직접 간담회 자리에 나서기도 하고 양육비 지원 등의 실질적인 서민 정책을 펼쳐 환영을 얻고 있다. 그 어떤 화려한 선거 캠페인도 소박한 진심 앞에서는 맥없이 무릎을 끓는다. 이것이 소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무서운 통찰력이고 힘이다. 
 
'나가 아닌 우리', '변화는 그대가 싸움은 우리가'라는 실행전략과 온/오프라인의 영향력자를 활용한 멘토단을 정교하게 준비(컨트롤)한 것, 이것이 이것이 5%의 지지율로 50%의 당선 지지율을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이 시대가 원하는 소셜 후보는 사회 분위기에 맞는 스토리로 유권자가 원하는 메시지를, 진정성의 자세를 갖고 이야기할 때 비로소 폭발적인 힘을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소셜 선거와 트위터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의한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필드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런지, 다소 학구적이고 데이터 분석 기반의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데 그쳐 아쉬움이 있었다. 김호 대표가 자신이 가장 재밌게 들은 강의라고 할만큼 달변가셨다.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낸 트위터의 위력, 잉여인들의 연대, 박정근 씨 사건으로 본 트위터 저항, 그리고 정치인들을 저격하는 패러디의 힘 등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기성 정치인들이 왜 트위터를 두려워하는지, 그러면서 왜 트위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지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기업 트위터에 대해서 광고 멘션이나 날리는 듯 치부하고 분석할 때 배제한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는 다소 뜨악한 기분이 들었다. 기업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트위터에서 홍보를 하지 말고 진심으로 여론의 맥을 짚어 공감을 이끌어내라고 말씀하셨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는 게 문제 -,.-

갈수록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경영자들의 인식도 이제 조금씩 넓어졌지만, 그만큼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졌고 요구하는 것도 더 많아져 실무자들은 힘든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소셜미디어에서는 홍보를 하지 않고 홍보를 하라니...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선거와 기업의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이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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