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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Media

기업 내부 트위터가 성공하기 위한 몇가지 조건

by 미돌11 201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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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는데 바로 SK그룹이 그룹 내 인트라넷 전용 트위터 '틱톡(tiktok)'을 개발해 스마트폰과 연동한다고 발표했다는 내용이었다. '트위터 경영'이라는 조어가 조금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기업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요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갖다대는 것만큼 손쉬운 것이 없는 것 같다.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 SK그룹의 한 직원이 13일 오픈한 그룹 포털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웹을 통해 업무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인트라넷 `싱글`에 전용 트위터를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면서 트위터가 기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내부 인트라넷과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어야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경우 약간의 커스터마이징 과정을 거치거나 아예 새로이 개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최근 기업내부 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사내 트위터 도입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다음, KT 등이 기업용 트위터인 야머(Yammer)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기업형 SNS의 유형에는 어떠한 것이 있고, 대표적인 활용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야머(Yammer) - 다음 커뮤니케이션, LG전자, KT 등

yammer
LG전자의 야머 활용 사례(
http://blog.lge.com/461)

사내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 야머2008년에 회사 직원 한 명이 야머(Yammer)라는 기업용 마이크로블로깅을 시작한 LG전자는 처음에는 이런 소통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또는 “회사 내에서 웬 잡담?” 정도의 반응을 보인 것.
그런데 올해부터 사내 행사나 교육을 할 때 발표자의 프리젠테이션용, 다른 하나는 야머 화면을 사용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강사가 말한 내용에 의견을 주기도 하고, 내용을 요약해서 중계해주기도 하고, 참고 자료를 올려서 다른 참석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야머에 올라간 내용을 보고, 프랑스 파리에 있는 직원이 질문을 던지고, 한국에서 강사가 답변을 해주었으며, 두바이에 있는 직원이 현지의 사정을 야머로 알려주어 한국의 참석자들이 애매해하는 문제를 해결해주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집단 지성이 발현되는 현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즈 트윗(Biztwit) - LG CNS

LG CNS는 지난달 트위터 API를 기반으로 '비즈 트위트(BizTweet)'라는 이름의 사내 트위터를 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와 함께 프로젝트를 통해 7천여 명의 직원에게 오픈했다. 물론 IT개발 회사이니 가능한 얘기라고 하겠지만 최근 LG CNS는 SNS 사업 관련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 CNS의 '비즈 트위트'는 사내 인트라넷과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공식적인 e메일과 기술 중심적인 게시판에 비해 좀 더 비공식적인 사내 소통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엄부 얘기 뿐 아니라 세미나 일정, 날씨나 스포츠 등 간단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고. '비즈 트위트'의 경우 직원 실명과 사진이 있기 때문에 루머나 쓸 데 없는 잡담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 사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비중있게 다뤄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 Using Twitter for Internal Communications (WSJ)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48703960004575427491021584232.html

트위터 인구가 100만명이 코앞이고 페이스북은 126만명을 넘어섰다. 이쯤 되면 이제 어느정도 니치 시장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으며 조만간 싸이월드처럼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날이 곧 다가오고 있다.  뭐 하긴 이명박 대통령도 트위터를 하는 지경이니(뭐, 그저 쇼라고 할지라도 의미는 있다.) 더 말해 무엇하리.

얼마전 이찬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기업용 SNS 도입에 관해서' 라는글을 보면서 기업 트위터라는 것의 효용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기업 트위터를 수용할 만한 기업 문화가 전재되어야하는가? 아니면 기업용 SNS를 활용하다보면 창의적인 기업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나는 경험상 전자에 손을 들겠지만.) 우리가 개인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자극받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처럼 기업용 SNS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기업형SNS의 효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픈 커뮤니케이션
업무 중심? 잡담을 한다면 업무 생산성에 도움이 될까? 누구나 사원과 CEO가 바로 대화 가능, 기존의 직급 체계 중심의 조직에서 새로운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지식 공유 및 협업
실시간 지식 공유나 정보 확산이 가능해지면서 사내에 전문가 그룹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묻고/답하기 공간이 형성된다. 개인 브랜딩, 학습 조직이 구축된다. 프로젝트 등 내부 협업, 문서 공유, 아카이브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창조적기업 문화 : 다양한 의견 개진, 존중, 토론 문화를 정착할 수 있으며, 창조적인 직원들의 아이디어 풀을 제공한다. 추가로 기업내 정보 저장으로 인한 보안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럼 기업 내부 트위터 성공의 핵심 요인 몇가지를 살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한 목적성이다. 블로그나 위키, RSS 같은 단순한 기술들을 도입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정작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기업포털(EP), 지식관리시스템(KMS)와 같이 제대로 환영받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있는 기존 사내 시스템과 다를 바 없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툴을 사내에 도입하면 기업 내 정보가 수평적으로 흐르고, 구성원들이 중심이 되는 소통 채널을 만들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과연 하루하루 야근을 하며 업무를 처내기에도 바쁜 직장인들이  '소통'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하는 점이 문제다. 

자칫 SNS에 빠져 업무 집중도가 저해되어 생산성이 저하되지 않을지도 우려될 것이다. 내가 수년전에 사원 대상 커뮤니케이션 포털을 구축할 때 댓글이 필요한지를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왜 일을 안하고 잡담을 하느냐는 인식이 팽배했다. 커뮤니티에서 물물 교환을 하고 웃기는 유머를 올리는 사람은 한가한 사람이라고 폄하하고 유용한 정보를 올리는 사람을 한심하게 보는 문화가 있는 한 블로그든 트위터든 정착하기는 어렵다.

접근성도 중요하다. 기존의 기업포털(EP)이나 인트라넷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정보에 대한 링크를 공유하고 파일을 교환할 수 있어 편리할 것이다. 기존의 이메일이나 웹페이지, 블로그보다 훨씬 빠른 정보 전파력과 실시간 다자 토론을 거치면 집단지성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지 모른다.
과거 이메일이나 블로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위키나 SNS와 같이 공동 협업을 하기 쉬운 형태로 발전하고 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보다 빠른 의사소통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용 SNS에 비해 기업용SNS의 사용자수는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업무 관련 지식 습득과 협업을 통한 재확산에 매우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블로그와 기업 트위터? 중요한 것은 소통의 자세
블로그가 한참 붐을 일으킬 때 사내 직원의 블로깅, 사내 인트라넷에 블로그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한참 일어날 때와 완전 쌍둥이와 같이 닮았다. (2008/12/03 - 사내 임직원 블로깅 왜 중요한가)

결국 블로그든 트위터든 소셜미디어 툴일 뿐이다. 트위터가 아무리 소통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해도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내부 직원간 소통하려는 기업의 문화이고,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자세나 마인드에 달렸다. 대화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지 툴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관련 글]
2008/12/03 - [PR 2.0] - 사내 임직원 블로깅 왜 중요한가
2007/10/01 - [Corporate Media] - 임직원 블로그는 왜 권장하는가?
2008/03/11 - [PR 2.0] - Web 2.0 시대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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