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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Media

2010년 눈에 띄는 B2B 기업 블로그 총정리

by 미돌11 201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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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난해 <2009/03/05 - 모든 기업이 블로그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고민섞인 포스팅을 한 것이 무색해지리만치 1년만에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휴대폰, TV, 통신사, 식음료 등 소비재 산업 뿐 아니라 제너 시스템즈, LG디스플레이, 효성, 삼성LED, 한국 후지 제록스 등 B2B기업 블로그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 외국계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소비재 제품도 아닌 산업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굳이 고객들과 직접 소통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디어유 이지선 대표가 지난해 <고객 2.0시대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략 포럼>에서 한 말처럼 이제 소셜미디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정보가 교환되는 장소로 성장하고 있다. 그 기업이 언론(전통 미디어)을 대상으로 한 Communication을 하고 있고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회자되기를 원한다면 블로그를 주목하고 활용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의 저변은 넓어질 것이며, 고객이 이야기하는 기업의 범위는 점점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온라인 상에서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미도리의 생각도 조금쯤은 바뀌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은 B2B기업이라 할지라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이슈에 대비해 소셜미디어에 참여하고 우군을 확보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기업 블로그를 런칭하는 최악의 이유는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일 경우라는 말처럼, 구체적인 계획없이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라는 식으로는 지속하기가 어렵다. 명확한 목표와 타겟을 설정하고 운영 자원을 확보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준비한 후 그 어떤 기업과도 차별화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이 들 때 기업 블로그를 시작하기를 권한다.

B2B기업의 블로그라면 더욱 그렇다. 이들의 난제라면 낮은 관심도를 극복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내는 스토리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BP와 같은 이슈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위기 경보 체제와 모니터링, 대화 체제를 구축하여 재빨리 대응하는 것이다.  

자~ 그럼 최근 소개할만한 멋진 B2B 기업블로그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제너 시스템즈 - xener, do  http://xenerdo.com

개인적으로 B2B기업의 블로그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평가할만한 제나두 시스템즈. 역시 소셜미디어는 담당자의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절감하는 기업 블로그이다. 얼마전 1주년 이벤트를 하기도 했던 제너시스템은 어엿한 중견(?) 기업 블로그다. 이해하기 어려운 신서비스를 개발하는 제너 시스템즈에 대해 생활속의 스토리로 잘 녹여서 전달하며 블로그와 연동한 플리커, 유투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통합적 활용도 돋보인다. 홈페이지 메인에도 블로그를 보기 좋게 잘 배치했다. CEO 컬럼을 통해 꾸준히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유명 블로거의 기고를 통해 알찬 정보를 전해주는 것도 좋다.


 

효성- 마이프렌드 효성 http://www.hyosungblog.com

판덱스, 타이어코드, 중전기 등 일반인에게 익숙지 않은 제품을 생산, 사업을 하는 효성도 지난 5월말 네이버에 기업 블로그 'My Friend, 효성'을 오픈했다. 산업 중간재를 생산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쉽지 않은 결심이다. 지난해 나를 찾아와 B2B기업도 블로그를 해야할까요'라며 고민을 토로하던 담당자들의 모습이 겹쳐져 더욱 애착이 간다.
 


내가 효성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남편의 형님의 남편이 다니는 회사라는 것 정도. 블로그의 홍보 영상을 통해 효성이 수영복의 원단, 페트병의 소개하는 '생활 속의 효성'을 각인시키는 효성 UCC가 무척 재미있다. 일러스트를 사용한 부드러운 디자인, 친근한 어투, 온라인 용어를 사용해 친근감을 한껏 살리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인 불만 : 상단의 블로그 타이틀 이미지가 너무 커서 콘텐츠가 조금밖에 안보여요 ㅠㅠ
가끔 등장하는 맛집, 영화, 전시 등은 조금 생뚱맞고 채용 정보는 홈페이지나 트위터로 알리는 것이 훨씬 낫겠다. 조금 아쉽지만, 인턴 기자단을 모집해 운영에 참가시키고 있다. 
 

한국IBM 블로그 - 스마터 플래닛 www.smarterplanet.co.kr

한국IBM은 지난 5월 말 IT 기술을 바탕으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혁신 아젠다 ‘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et)’ 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아이디어와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인 ‘스마터 플래닛 블로그를 오픈했다. 스마터 플래닛 블로그는 사회 전반의 다양한 주제 가운데 국내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에너지와 교통, 식품, 물, 도시, 헬스케어 등 10가지 분야를 우선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하며, 전지구적인 사회 이슈를 흥미로운 글과 만화, 다양한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독특한 점: 블로그의 모든 콘텐츠에 대해 자유로운 공유를 허용하는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적용,  원 저작자를 밝히고 저작물을 변형하지 않으면 비영리 목적에 한해 저작물을 마음껏 퍼갈 수 있다. 자유로운 댓글 달기를 허용. 플랫폼은 티스토리가 아니라 워드 프레서인 것이 특징.

아쉬운점: 주 2~3회 업데이트를 몰아서 하고, 운영자가 '정차장'으로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느낌. 이벤트를 해도 댓글이 거의 없다.

정차장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러는 두렵거나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변화와 발전을 지향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맛 나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똑똑한 생각과 실천이 모여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보다 지혜롭고 행복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 아니겠어요? 똑똑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IBM의 스마터 플래닛 블로거로서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




LG디스플레이 - D군의 This Play  http://blog.naver.com/youngdisplay

LG디스플레이도 지난 7월초 네이버에 'D군의 This Play'라는 이름의 약간 말장난 같은 이름의 기업블로그를 개설했다. B2B기업 중 수익율이 높기로 유명한 LG디스플레이는 일반 고객보다는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젊은 대학생 세대에게 초점을 맞췄다. 회사의 소식 및 디스플레이 사업 관련 내용, 채용 정보 등도 있지만 LG디스플레이의 패널 등이 앞으로 대학생들에게 어떠한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취업 면접을 방불케하는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대학생 블로그 운영진 10명을 선발해 운영 중이다.

 아쉬운 점: 대학 내일에서 대행하는 듯한데 대학생들을 유인하는 건 타겟이 정확해서 좋긴 하지만 해당 기업의 철학을 드러내는 기업 블로그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많이 아쉽다. 그저 대학생 커뮤니티나 웹진의 모습을 가장한 블로그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한국후지제록스 http://blog.fujixerox.co.kr

한국후지제록스는 지난 7월 1일 기업 블로그 '색콤달콤'는 우선 블로그 이름이 농심의 이심전심 이후 최고의 센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참신하다. 블로그의 컬러도 아기자기하게 이쁘고 색콤달콤하고 부를때의 느낌도 참 좋다. 블로그의 콘텐츠도 직장생활에 대한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많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주 4~5개의 포스팅을 하고 있으며, 흡사 사외보와 같은 느낌이랄까? 다만, 복사기로 인식된 후지 제록스의 색깔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블로그. 예를 들어, "복사기로 썬탠을 할 수 있을까?" 라는 포스팅은 기업색을 드러내면서도 재미있는 앵글이다.

트위터도 함께 운영 중 http://twitter.com/fujixeroxkorea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SMD) http://samsungamoled.net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지난 5월 개설한 기업블로그 'Design Your Display'는 삼성SDI와 흡사한 회사 같은데 휴대폰과 같은 소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곳인듯하다. OLED나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소개도 그리 쉽게 와닿지는 않고, 특히 금붕어 영상 스크랩 이벤트와 같은 지극히 네이버스러운 이벤트는 많이 아쉽다.

▶ 오픈 캐스트와 함께 운영 http://opencast.naver.com/SD940 

삼성LED 블로그 http://www.samsungledblog.com/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LED에 대한 소개, 조명, 전구에 대한 소개 정도로는 이목을 끌기 어렵다. 역시나 댓글 거의 전무하다. 그린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해외 동향 등 산업 전반의 이해를 높인다는 취지의 포스팅은 흡사 전문 리포트를 보는 듯 하다. 블로그에 맞는 콘텐츠 앵글 개발이 시급해보인다.

트위터도 함께 운영 중 http://twitter.com/samsungLEDin


그밖에도 최근 알차고 탄탄한 기업 블로그의 오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 홈페이지처럼 블로그 없는 회사가 없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참으로 2년만에 놀랄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요즘 기업 블로그들을 보면 로고만 떼어내면 어떤 회사라고 해도 무난할 정도로 개성없는 기업블로그도 많이 보인다. B2B기업블로그는 B2C 기업블로그에 비해 고객의 관심도가 낮다보니 IT나 시사가 강한 티스토리보다는 많은 독자층와 방문자를 확보할 수 있는 네이버 플랫폼을 더 선호하고 트위터보다는 오픈캐스트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각 기업의 블로그가 마치 웹진처럼 비슷비슷한 이야기로 채워지는 것은 다소 아쉽다.

그밖에 주목할만한 블로그는 아래와 같다.

기업블로그들이 하나같이 특색없이 말랑말랑함을 지향할 것이 아니라, 분명한 운영 목적을 갖고 그 기업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끈기를 갖고 지속적으로 스토리를 발굴하고 대화하려는 노력이며, 기업에 불리한 이슈가 발생했을때 피하지 않고 맷집을 갖고 대응 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거나 소개되지 않은 더 많은 B2B 블로그가 있다면 서슴없이 댓글로 알려주세요~~~


[2011년 추가 업데이트]

2011년에는 SK C&C, GS칼텍스 등 IT서비스, 정유 업계에까지 기업 블로그가 확산되었다. 
- SK C&C http://blog.skcc.com
- GS칼텍스 :http://www.insightofgscaltex.com/   

[참고 링크]

소비자와의 소통, B2B 기업도 예외 아니다

 김나경 | 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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