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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한국 모던 락의 전설, 이승열의 '비와 당신'

by 미돌11 200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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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매주 수요일 밤 12시 35분에는 진짜 음악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인 <음악여행 라라라>(연출 이흥우·박석원)가 방영된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EBS '스페이스 공감'과 함께 공중파의 몇 안 되는 고품격 음악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1회인 2008년 11월 26일 첫 초대가수를 기억하는가.(1회 다시보기) 94년 데뷔해 한국 모던락의 전설로 남은 그들이 2집 발행 후 해체한 뒤 각자 영화음악과 솔로가수로 활동하다가 13년만에 다시 뭉쳤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다. 나는 '라디오 스타'에서 한물간 가수로 등장한 박중훈이 부른 바로 그 노래.

특히 이승열은 한국의 U2라고 불리는데 그의 목소리는 힘있는 저음과 깨끗하게 뻗어가는 고음처리가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울림을 전해주는 매력이 있다. 요즘 나는 이승열, 방준석의 13년만에 다시 뭉친 U&ME Blue의 '바와 당신'이라는 노래에 푸욱 빠졌다. 디지털 싱글이라 딱 세곡 뿐이고

신곡도 없지만 리바이벌도 좋다. 듣고 있기만해도, 그저 단 한번에 팬으로 확 돌아서리라 장담한다. 이승열은 마치 십년의 시간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 마음을 흔드는 가창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의 타이틀 곡은 수십편의 영화음악 감독을 맡으며 주옥과 같은 곡들을 선보였던 방준석이 '라디오 스타'의 OST로 발표했던 '비와 당신'이다. 영화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비와 당신은 노브레인과 럼블피쉬에 의해서 리메이크로 다시 발표 되고 많은 가수들과 대중들의 애창곡으로 자리잡았다.

아니. 이렇게 실력있는 가수가 왜 한국의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발붙일 곳이 없느냐 말이다. 아이돌 스타와 걸그룹만이 판치는 가요 프로그램(나는 올해 가요대상을 받은 2PM의 노래조차 모르겠더라..어쩐지 슬프다 ㅠㅠ)에 이승열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참 어색할 것 같기는 하다. 실력이 있어도 방송 출현의 기회조차 없으니 인지도 있을리 없다.



그런 이승열이 포털 검색순위 1위에 랭크하며 떠오를 수 있었던 건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원더걸스'의 히트곡 '노바디'를 록 음악으로 편곡해 독특하게 소화한 것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이승열은 데뷔 15년차로 대중음악계에서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었으나 대중은 그가 신인인줄 알 정도였던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디지털 싱글을 내고 내년에는 신곡도 내놓는다고 한다.

그는 러브홀릭, 클래지콰이(호란,알렉스), W 등이 소속된 실력파 뮤지션들이 모인 플럭서스 뮤직 소속으로 이들 가수들의 피처로 가끔 등장하더니 올해는 이들이 단체로 크리스마스 콘서트까지 열었다. 좀 일찍 알았더라면 예매를 했을 것을...아깝다.
 
'음악여행 라라라'에 출현한 가수들이 라이브로 부른 노래를 엮어 컴필레이션 음반을 발매한다니 정말로 이런 멋진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1회부터 과감한 실력파를 기용해서인지 이후로 이승환, 신승훈, 휘성, 박진영, 부활, 한영애, 윤상같은 거물급부터 소녀시대, 브라운 아이즈걸, 타루까지 나왔었구나... 멋져라~   
아~ 그나저나 나는 당분간 이승열의 목소리에서 벗어나기 힘들것 같다. 이분 완전히 내 스타일이다.





[발아점] 자그니님 댁에서 우연히 본 비와 당신 (digital single) teaser video가 이 포스팅에 동기를 부여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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