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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① 유지태의 풋풋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by 미돌11 2008.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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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에서 나의 첫사랑 유지태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던가. 내가 오늘 내 블로그에 쓰다만 유지태에 대한 기억을 임시저장해 놓은 것을 꺼내놓은 것은 순전히 레이님과 짠이아빠 탓(?)임을 먼저 밝히고자 한다. 최근 개봉작 <순정만화>라는 영화에서 착한 동사무소 직원 '연우'역으로 돌아온 유지태. 그가 왜 류장하라는 신인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을까하고 살펴보니 <봄날은 간다(허진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군. 그는 역시 의리파인가 ^^

76년생인데도 또래보다 워낙 조숙한 역할(다섯살 연상인 이영애의 상대역이라니 ㅠㅠ)을 많이 맡아 초기의 청춘스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진 유지태는 홀어머니 아래서 외아들로 혼자 자라서 항상 외롭고 혼자놀고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고 한다. 그런 그이기에 나는 언제나 그의 해맑은 웃음 뒤에 숨은 어두운 그늘이 보였고 약간의 모성 본능같은 것이 움직여 한때 그의 왕팬이 되었다.

많지 않은 나이에 세 편의 단편 영화를 내놓은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이고 회사 경영까지 하고 있는 유지태. 나는 항상 그의 샤이하고도 겸손한 태도가 좋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힘은 '자학'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자학하는 것은 분명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지만 매너리즘에 빠질 틈을 주지 않는 장점도 있다. 자신감을 잃는 만큼 겸손해질 수도 있고."

96년 김하늘과 함께 <바이준>으로 데뷔해 <동감>, <주유소 습격사건>, <가위> 등으로 2000년 즈음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을 무기로 뭇여성들을 홀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는데 이후 그가 선택한 영화들은 하나같이 말랑말랑한 것과는 거리가 먼 문제작들이었다. 그중에서 내가 꼽는 영화는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정도. 그 중 최고의 작품은 단연 <봄날은 간다>이다. 그 속의 상우가 유지태와 가장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얼마전 포스팅한 로모를 사용하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에서 언급한대로 그는 로모 유저이기도하고 아주 훌륭한 감수성의 글과 사진들을 네이버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도 허진호, 김상진, 안병기, 박찬욱, 홍상수 같은 믿을만한 감독들과 작업했고 반은 흥했고 반응 망했다. 이후 지금까지 그의 연기력은 늘어갔지만 선택은 영화는 모두 족족 빛을 보지 못하니 무척 안타깝다. 내 예감에 '순정만화'또한 그리 예감이 좋지 못하다. 어쨌든 김효진과는 잘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뚱맞은 결론은 뭐지 ㅠㅠ 

아래 광고는 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의 LG싸이언 - 8줄의 러브레터 광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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