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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2.0

절대 알 수 없는 홍보인의 애환

by 미돌11 200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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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람들은 절대 알수 없는 홍보인의 애환이란게 있다.

경영진에게 올릴 신문 스크랩을 하려면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출근을 해야 하고 다음날의 가판을 체크하려면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해야 한다. 업무 시간에는 기자들의 전화 세례에 전화통에 불이 나고 밥을 먹을 때도 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고(가끔은 반주까지 ^^;) 저녁에는 폭탄주 세례에 다음날 컨디션은 엉망이다. 그래도 또 하루는 시작된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다보면 업무가 굉장히 방어적으로 된다.

전화는 최대한 짧게, 매체의 중요도를 봐서 적당히 잘라주고, 옆 사람의 전화를 잘못 당겨받으면 그 업무가 넘어오니까 최대한 모른체하게 되고, 기자들의 숙제는 질보다 스피드가 중요하니 최대한 빨리 쳐내고 다음 공을 받아야 하고, 내 코가 석자이니 옆의 동료가 도움을 청해도 모른 척하는게 편하다.

가뜩이나 바쁜데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은 홍보인들에게 더욱 불리하게 돌아간다. 과거에는 인쇄 신문만 보고 기자 비위만 맞추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네이버 메인에 뜬 기사까지 모니터링하고 처리(?)해야 한다. 온라인 매체에서 불리한 기사라도 하나 떴을라치면 그날은 전화통 붙들고 쌍씨옷을 남발하며 목청을 드높여야 한다. 위에서는 무조건 기사 빼라고 난리를 치고 블로거들은 통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미디어들을 어떻게 관리한단 말인가 ㅠㅠ

홍보 담당자들은 갈수록 힘이 든다. 예전에는 "내일 OOO방송 불만제로에 우리회사 제품이 나갈 예정인데 그거 어떻게 할거에요?"하던 현업의 요청들이 이제는 "블로거 OOO가 쓴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떴는데 그거 어떻게 내릴수 없나요?"하는 요청으로 바뀌고 있다. 

난무하는 미디어만 상대하기도 코가 석자인데 블로거들까지 미디어를 자처하며 목소리를 드높인다. 그들도 미디어로 대우하고 상대하고 대화화하는 미션을 수행하기란 정말 막막하기 그지없다.
먼저 블로그를 하라고 하지만 일과 병행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파워 블로거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블로거들의 생리와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몸으로 익히는데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 투여, 피땀어린 노력이 필요해진다.

점점 더 홍보인들이 해야 할 일의 범위는 확장되고 이놈의 '커뮤니케이션 노가다' 인생은 끝날 줄 모른다.

[덧] 좀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얼마전 회사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1년만에 사직서를 쓴 대기업 직원의 글이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이를 지식채널Q에서 영상화하였는데 한번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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