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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네 여자의 부산 1박 2일 일탈 여행

by 미돌11 2016.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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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여느날처럼 정신없이 바쁘던 와중에 나에게 날아든 카톡. 해운대 호텔을 예약해놨으니 모조건 내려오라는 친구의 엄포였다. 

남편에게 거의 통보하다시피 하고 떠난 네 여자들의 부산 해운대 여행. (여보~ 주말동안 아이 챙겨줘서 고마워 ^^) 

2년전 방콕 나홀로 여행 이후 두번째로 아이와 남편을 두고 홀로 부산행 KTX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자주 타는 KTX기차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설레이는지...


같은 직장에서 만나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느라 벌써 몇년째 얼굴도 보지 못하던 동생들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여자들만의 1박 2일 무작정 부산 여행 스토리. 서툰 길안내로 운전한 친구를 불안하게 만들고, 반가워하며 서로를 구박하면서도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우리들. 아무 준비없이 떠나 그래서 더 추억이 된 부산 해운대 여행. 델마와 루이스와 같이 이런 일탈을 꿈꾸는 많은 여성들이여!
두려워 말고 티켓을 끊고 예약하라!   


# 부산에 오면 밀면으로 시작!

초행길에 부산역에서 해운대 부산 밀면 점까지 우여곡절끝에 도착했다. 늦은 오후 허기를 달래느라 밀면 곱배기는 역시 내겐 무리였다. 비빔국수를 먹으면 또 물국수가 먹고 싶으니 이 변덕을 어찌할꼬!! 앞으론 보통 양으로 더 맛있게 먹는 걸로~!


# 카페 마르셜에서 애프터눈 티타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송정해수욕장을 향해 만을 따라가는 달맞이길은 젊은 데이트족들에게 부산의 명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오래 전부터 부촌이었던 이곳엔 갤러리들, 스튜디오와 레스토랑, 웨딩샵이 등이 길 안쪽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수많은 카페 중 우리의 선택을 받은 곳은 마르셀 레스토랑. 카페 '반'이 위치한 언덕에 있어 데이트족들이 주로 찾는 곳인데 우리는 3~6시 사이의 브레이크 타임에 애프터눈 티를 즐기게 됐다. 


확 트인 바다 전망을 보러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인듯. 원하는 티나 커피를 선택하고 다과 한 접시를 포함한 가격이 34,000원 정도? 한 사람만 티세트를 시키고 나머지는 각자 하나씩 음료를 따로 시키면 된다. 

구성이 나쁘지 않은 다과들. 달달한 초콜릿과 티라미수, 미니 브레드가 앙증맞게 세팅이 되어 나온다. 

우리는 몇년만에 만난 사이같지 않게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밀린 수다를 나누느라 해가 지는 줄 모를 정도였다. 바다를 배경으로 잊지않고 기념 샷. 역시 부산은 바다를 봐야 제맛이겠지? 


# 해운대 삼포 해안길 

차를 마시고 근처 해운대 달맞이 고개 가운데 쯤에는 문탠로드라 불리는 삼포 해안길로 산책을 나섰다. 입구에서 끝까지는 약 4.8km에 이르는 해안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밤에도 조명을 밝혀서 산책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문탠로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 부산 해운대 야경 명소 베이101  
이번 부산 여행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101에서 야경 보며 맥주 마시기. 미션 클리어!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 위치한 베이101에서는 요트를 빌려 탈수도 있고 야외에서 부담없이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2014년 5월 개장 이후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나중에 가족들과 함께 와서 해질무렵 선셋요트투어에 도전하고 싶다. 

40층~80층에 이르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즐비한 해운대 마린시티를 한 눈에 보고 있노라면 내가 마치 홍콩에 와 있는 것 같은 낭만적인 기분이 된다. 

마린시티 야경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는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션 뷰와 형형색색의 불빛을 배경으로 뇌가 차가워질 정도로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있자니 홍콩의 야경이 부럽지 않다. 

1층에 있는 ‘핑거스앤쳇’은 맥주와 함께 피시앤칩스를 파는데 생선과 감자튀김 요리인 피시앤칩스가 인기다. 2층 다이닝펍에는 데이트족들이 분위기 내기 좋겠다. 

우리는 치킨 한마리와 부드럽고 신선한 생선튀김과 맥주를 기울이고 있노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 해운대 일루아 호텔에서 브런치 타임 

이튿날 아침은 여유로운 브런치로 마무리! 역시 달맞이고개 초입의 일루아 호텔의 레스토랑인 '콜라보 바이 데이지'에서 느긋하게 브런치 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그러나 사실은 10시에 맞추느라 서둘렀다는 ㅋㅋ) 

멀리 해운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통창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맘에 드는 곳이다. 아침 10시 10분 도착했는데 벌써 창가자리는 만석인걸 보니 인기가 짐작이 간다.

브런치와 함께 맛잇는 빵을 골라 먹을 수 있어서 아직 어른 식사가 힘든 어린 자녀와 함께 오는 가족들에게 좋은 선택이 되겠다. 우리는 하와이안 로코모코와 BLT 샌드위치, 버섯크림 스파게티와 유럽식 브렉퍼스트를 시켰다. (보통 15,000원 + 커피 3,000원 선이다. ) 커피와 스프세트도 물론 모두 맛이 굿~! 재료를 듬뿍 넣어서 실하고 양도 푸짐해 너무 배부런 아점이 되어버렸지만 -,.- 

맛도 가격도 가성비가 좋았던 곳. 다만, 호텔임에도 카운터에 줄을 서서 주문을 직접해야한다는 점이 조금 번거롭다. 나이가 드니 뷔페나 푸드코트보다 누가 서빙해주는게 좋아 ㅎㅎ  

밥을 고집한 동생이 시킨 하와이언 로코모코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메뉴로 밥 위에 두툼한 패티와 파인애플, 반숙 계란, 특제 소스가 어우러져 든든한 한끼 식사로 대만족. 

#  해동용궁사

다음날 흐린 날씨에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해동용궁사를 들렀다. 바다에 면해 있는 절경으로 유명한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아마도 여행사의 단골 관광코스인듯.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이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빌었나? 

절 입구에서 만난 부산 명물 씨앗호떡과 문어, 골뱅이 등이 맛나보인다. 브런치 먹고 배불러서 씨앗 호떡 맛만 보고 나머진 패쓰~

# 부산역에서 삼진어묵 사들고 집으로 고고고~

부산하면 부산어묵이 원조지만 요즘은 삼진 어묵이 더 유명한듯. 3대째 가업을 이어가면서 뉴욕에서 유학하고 온 손자가 새롭게 리브랜딩을 해서 성공한 삼진어묵은 '어묵 크로켓'으로 대박을 친 곳이다. 여의도 테라스원 1층에 있어서 한번 가본적 있는데 부산역점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어묵을 사려고 이렇게 길게 줄을 서보긴 난생 처음 ^^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며 새롭게 변신하는 삼진어묵 멋지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모두에게 에너지를 충전하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가족을 두고 온 것이 한편으로는 미안했지만, 친구들과의 시간도 소중하니까.
그렇게 충전한 에너지로 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또 뛰면 되니까.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고 고마워하기!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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