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름 끝자락, 성큼 다가온 가을

요즘 가을 하늘이 정말 멋지다. 지난 주말에 여의도 공원 분수대에 발도 담그고 연도 날릴 겸 아이와 단짝 친구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다. 날씨는 마지막 여름을 보내기 싫은 듯 햇빛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높은 하늘과 산들산들 부는 바람이 오늘 가을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아이는 물놀이보다 연 날리기에 더욱 열을 올렸다. 그날 밤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여의도 공원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간식도 먹고 연을 날렸다.
하늘을 보니 가오리 연이 있었다.
가오리 연은 속도가 장난아니게 빨랐다.
그중에 하나가 나를 위협했다.
그래서 나는 도망쳤다.

- 아들의 주말 일기 중에서

CANON 100D Lens 18~55mm,

공원에는 카이트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두줄로 된 가오리연(서양연)인데 붕붕 하는 굉음을 내며 가을 하늘을 멋지게 수놓고 있었다.

연날리느라 신이 난 녀석들.

아이가 날린 연은 저 하늘 멀리 점이 되었다.

마지막 여름을 분수대의 물줄기에 시원하게 ~~

물놀이에 빠질수 없는 간식, 닭강정

잔디밭에 다리를 뻗고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상큼하구나~

분수대 앞에 그늘막 텐트를 치고 아이들을 관람하는 자리

절묘한 타이밍, 내 카메라 앞을 지나는 넝마꾼

선글라스낀 아이

근처 여의도 비비고에서 점심식사. 비비고는 CJ가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레시피를 표준화해 한식을 널리 알린다니 환영할 만한 일. 런던 소호와 미국 베러리힐즈까지 진출했다니 헐~

제이미 올리버, 비, 싸이, 천정명 등 유명인들의 싸인이 내걸린 벽면

비비고의 메뉴. 밥 종류, 토핑, 소스를 선택하는 시스템인데 다소 복잡하다 싶으면 추천 메뉴로 간편하게 시키면 된다. 스페셜 메뉴 중에 육개장이나 치킨 데이야끼 덮밥도 맛나다.

2500~3500원만 더하면 사이드 메뉴로 만두튀김과 닭강정에 콜라까지 포함해서 세트메뉴로 즐길 수 있다.

남편이 시킨 것은 제육불고기 세트메뉴E 10,0000원

아들녀석은 추천메뉴A 비비고 라이스 8,500원

나는 여름 특별 메뉴인 열무강된장 세트메뉴 8,500원

한쪽 면이 시원한 통창으로 꾸며진 비비고 여의도점

즐거운 식사시간. 아이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

식사 후 커피는 공짜! 갓내린 커피가 향기롭다.

8월의 마지막 날. 나는 이렇게 지긋지긋한 여름과 이별했다.

안녕~ 더위야~ 내년에 또 보자구~

[비비고 정보]

- 여의도동 13번지 진미파라곤 빌딩 1층(순복음교회 맞은편)
- 전화예약: 785-7431
- 홈페이지: http://www.ibibi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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