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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아이와 도쿄 오다이바를 여행하는 법

by 미돌11 201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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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쩐지 만화 속의 미래 도시같아.

바다를 메꾼 평평한 땅에 큼직큼직한 건물들을 툭툭 던져 두고,

노을이 지는 해변에는 유람선이 둥둥 떠 있구나.

도쿄에서 이렇게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 있다니!

참 비현실적이게 한가로운 곳이야.

저녁이면 레인보우 브릿지에 색색의 조명이 켜지고
그 앞쪽에는 생뚱맞게 뉴욕에 있어야 할 자유의 여신상이 횟불을 들고 있다니!

자, 그럼 우리도 오다이바를 한번 즐겨볼까?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자.


[주요 볼거리]

오다이바 반나절 코스는 크게 2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Course 1. 오다이바 지역
오다이바 해변공원, 후지TV 스튜디오레인보우브리지, 도쿄 빅 사이트(Tokyo Big Sight), 덱스도쿄 비치, 아쿠아시티 오다이바 
Course 2. 팔렛트 타운 지역
도시바 전시장인 메가웹, 비너스 포트, 대관람차, 선워크 

[찾아가는 법]
도쿄역에서 JR 야마노테선으로 신바시역까지 약 3분,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로 다이바역까지 약 15분, 다이바역에서 도보 5분
도쿄역에서 린카이선을 이용해 도쿄 텔레포트역까지 바로 연결된다. 돌아갈 때도 신주쿠, 이케부쿠로 등 시내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함. 

[유레카모메 노선도] 
쇼핑센터는 다이바 역에 해상 공원은 오다이바카이힌코엔역에서 내리면 된다. 기본 요금은 180엔, 다이바지구까지 310엔으로 왕복 620엔이면 되지만 한번 더 이동한다면 800엔짜리 원데이패쓰를 끊는 것이 유리하다.

오다이바는 자유의 여신상과 도쿄 도심과 오다이바를 연결하는 레인보우 브리지, 대형 쇼핑몰과 방송국, 호텔, 박람회장이 모두 모여 있는 일본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면 (여의도 + 삼성동 코엑스 + 한강 고수부지)가 결합된 곳이라 할 만하다. 섬 안에서 쇼핑, 식사, 오락 등 모든 것이 해결되고 야경 또한 훌륭해 종일 돌아보아도 지겹지 않다. 

마침 도착 첫날이 8월 10일에 오다이바에서 하나비(불꽃놀이)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아이와 함께 하루를 투자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과감하게 마음을 접고 다음날인 11일에 이 곳을 찾았다.

우리는 이중에 코스 1.인 오바이바 지역 반나절 만에 훑어보기로 했다. 우리는 우선 '유레카모메'를 타고 쇼핑몰 한군데를 들렀다가 해변공원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다이버시티 도쿄  앞의 건담을 보기로 했다. 우리는 타지 못했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겠다.(마지막 유람선이 6시 50분이니 참고!) 

  CANON 100D Lens 18~55mm,

방송국, 전시장, 쇼핑센터, 호텔 등이 모인 신개념 리조트 타운  

다이버 시티 전체를 운항하는 모노레일인 ‘유레카모메’ 원데이 패쓰(어른 800엔, 어린이 400엔)을 끊어 한바퀴 돌면서 드는 생각은 계획 도시답게 '참, 깨끗하고 잘 정리된 곳이다.'라는 느낌이었다. 1900년대 초 일본 정부가 도쿄만을 메워 주거지역으로 사용하려고 계획했다 일본 버블 경제로 버려진 후 1990년대 후반 이후 새롭게 신개념 리조트 타운으로 계획된 곳이 바로 오다이바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오다이바는 쇼핑 1번지이다. 오다이바 지역에는 덱스 도쿄 비치가 있고, 팔렛트 타운 지역에는 비너스 포트가 있다. 비니스 포트는 외관이 유럽풍으로 로맨틱하고 이국적인 공간으로 160개의 숍과 레스트랑이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쇼핑몰이다. 

덱스 도쿄 비치(デックス東京ビーチ)는 좀 더 젊은 층이 찾는 쇼핑센터로 아일랜드 몰과 시 사이드 몰 2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레고시티와 조이폴리스와 같은 체험공간은 아일랜드 몰에 집중되어 있고, 시 사이드몰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쇼와 시대의 거리를 재현한 다이버 1번기 상점가가 있다. 

아일랜드 몰 3~5층에 세가(SEGA)에서 운영하는 게임 체험 공간인 조이 폴리스(JOY POL,IS)가 있다. 20여 종의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어 어른, 아이 모두에게 인기였다.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자유 이용권(3,500엔)을 끊지 않고 입장료(500엔)만 끊은 뒤 체험하고 싶은 몇 개만 골라 이용했는데 무척 만족스러웠다.



스릴 만점의 게임 체험 어트랙션인 하프 파이프 도쿄(Halfpipe Tokyo)는 70분 이상 기다려야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 3D 입체 영화관, 유령의 집, 급류 래프팅, 소닉 육상경기 등 세가만의 독특한 게임을 직접 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 주혁군은 카레이싱 코너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레이서로서의 근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


▲ 우리나라 '유령의 집' 컨셉의 3D 체험관도 많았다. 일본인들이 무서운걸 좋아하나 봐...


▲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프레임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이 밖에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생긴 레고 체험공간인 레고랜드도 인기가 높아 사전 예매를 하지 않으면 당일 체험이 어려울 정도다. 미리 예약을 하면 할인도 되고 아이들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1명 입장 2,000엔, 홈페이지 예약) 어디서나 인기 높은건 예약이 진리! 


▲ 아쉬운 마음에 레고 기념품샵에서 건진 아이언맨과 배트맨 캐릭터 레고들 

아일랜드 몰 4층에는 다이바잇쵸메 상점가가 있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자주 보아왔던 군것질 거리, 불량식품, 촌스러운 문구류와 조악한 장난감 등을 팔고 있으며, 한 켠에서는 오락을 할 수도 있다. 바구니에 라멘땅, 별사탕, 초코스틱 등 눈에 띄는 과자와 안주거리를 담아왔는데 한국 백화점이나 수입 과자점에서 비싸게 파는걸 엄청 싸게 사니 득템한 기분 ^^

노을과 야경이 환상적인 오다이바 해변 공원

후덥지근한 한여름 날씨였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 앉아 노을이 지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있노라니 더위도 싹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일본인들도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연인끼리 저마다 돗자리를 깔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떼를 이룬 젊은이들은 서로 물에 빠뜨리는 장난을 하며 젊음을 발산하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와 나는 해변 공원에 앉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노을과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을 감상하기로 했다. 때마침 선선히 불어오는 저녁 강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노라니 마치 미래 도시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갑자기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소설에서 묘사한 여름내음이 생각났다.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여름내음이었다. 

소금 냄새, 먼 기적소리, 여자의 피부 감촉, 헤어린스의 레몬 향, 
해질녘의 바람, 엷은 희망, 그리고 여름날의 꿈......
그러나 그것은 마치 어긋나 버린 트레이싱 페이퍼처럼 모든게 조금씩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옛날과는 달라져 있었다. 

무라까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中에서

▲ 노을이 아름다운 해변 공원과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 

다이버시티 도쿄플라자 남쪽광장에 위치한 18m 크기의 건담도 세계적인 명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낮보다는 조명이 켜진 밤에 더욱 그 위용이 돋보이는 건담을 보러 일부러 시간 맞춰 다이버 시티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실물 크기로 섬세하게 재현된 건담 뒤로는 건담의 명장면을 상영하고 있었다. 건담 옆쪽의 컨테이너 기념품 코너가 있고,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에 건담 카페와 7층에 건담 프론트 도쿄( 홈페이지: http://gundamfront-tokyo.com/kr/)가 있으니 들러봐도 좋겠다. 

실물 크기의 건담을 실제 본 아들의 반응은 이랬다!!!! 

"엄마, 건담이 살아 움직여서 나를 쫒아오면 어떡해?"
"엄마, 다리 아파 죽겠는데 건담 타고 슝~ 하고 호텔까지 날아가면 안될까?"  

▲ 불이 켜진 건담의 모습이 장관. 심지어 고객를 돌리거나 연기를 내뿜기도 한다. 

실제 건담과 비교해보면 총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상반신 클로즈업 컷



여기까지는 만족스러웠는데 돌아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다. 가뜩이나 종일 걷느라 다리가 퉁퉁 부을 지경인데 모노레일인 '유리카모메'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다이버 역까지 10분 이상 걸어갔다가 다시 10분 동안 린카이선으로 되돌아와 지하철을 타고 오느라 우리는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그래도 나쁜 일만 있으란 법은 없나보다. 유리카메모 선을 타면 신바시 역에서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린카이선 도쿄텔레포트 역에서 도쿄 중심부인 신주쿠, 시부야를 경우해 이케부쿠로까지 직행하는 지하철이 있어서 30분도 채 걸리지 않고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팔렛트 타운의 대관람차, 오다이바의 상징

아무리 완벽하게 계획을 해도 실제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자주 부딪히곤 한다. 그래서 여행에서 필요한 것은 가이드북이나 어설픈 외국어 실력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도전 정신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 무리한 일정을 수립하는 것은 금물이다. 욕심을 부려 일정을 짜다보면 계획대로 돌아보지 못했다고 아이에게 짜증을 부리게 될 수 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의 요구를 적절히 채워주며 모두가 만족스럽게 즐기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설사 계획대로 다 돌아보지 못했다고 해도 상관없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뜻밖의 행운이 나타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에서 아이와 손 잡고 눈맞추고 질문에 찬찬히 대답해주기 보다는
앞서 걸어가면서 빨리빨리 가자며 잡아끌었던 내 모습이 생각나 부끄럽기 그지없다.

다음에 내가 다시 아들과 여행을 간다면 일정에 쫒기지 않고 여유롭게 서로를 좀 더 알아가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둘만의 여행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이 글은 겟어바웃 트레블 웹진에 기고한 글입니다.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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