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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미도리의 가족 캠핑 100배 즐기는 법

by 미돌11 201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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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인구 3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레저 산업이 부흥을 이루더니 요즘은 식품, 자동차 업계에까지 캠핑 열풍이다. 이경규가 진행하는 '힐링 캠프'라는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은 누구다 나 알 것이고 최근에는 일밤 '아빠~ 어디가~'에서도 아이들과 아빠들이 시골분교로 캠핑을 가 직접 텐트를 치고 요리 대결을 하는 모습이 TV에 비춰지면서 캠핑 열기는 전 국민에게 확산되는 듯하다.    

캠핑장 예약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가까운 노을 공원 캠핑장부터 경기도와 강원도 인근에 캠핑장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서 극성수기만 피해 부지런을 떨면 흡족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곳은 코오롱에서 직접 운영하는 코오롱 캠핑파크(충북 괴산 소재, 서울에서 2시간 30분 소요).

4월 첫주에 다녀오고 추위에 된통 감기가 걸린 이후 꼭 날씨 좋은 6월에 오리라 다짐하고는 6월 첫 주에 두번째 캠핑을 시도한 것이다. 4월에는 첫 캠핑이고 해서 최소한의 먹을 것 외에는 아무것도 준비를 해 가지 않아서 바베큐 해먹은 것 외에는 제대로 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한 것 같아 무척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단단히 준비를 했다. 텐트를 치고 거두고 하는 일의 수로고움을 부담스러운 가족들에게 코오롱 캠핑파크와 같은 렌탈 캠핑을 추천한다. 텐트, 타프는 물론 취사도구와 랜턴, 코펠과 버너, 침낭, 테이블, 의자, 전기담요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갖춰져 있어서 장만 봐서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다. 몇번 다녀오다보면 나에게 캠핑이 맞는지 파악하게 되고 그때 장비 구입에 돌입해도 늦지 않다. 

본부에서 체크인하는 곳! 완전 카리스마 쩌는 캠핑장님과 친절한 캠퍼들이 맞아주시는데 안내도 어찌나 프로페셔널하고 철두철미한지~ 


# 미도리의 가족 캠핑 100배 즐기는 법 

1. 혼자는 외롭다. 친구 가족을 섭외하라

2. 먹는 것이 반이다. 철저히 메뉴를 짜라

3. 잘 놀기 위해서는 사전에 계획하라

4. 주변 여행지를 파악해 적극 활용하라

5. 할 일을 아무것도 만들지 마라




1. 혼자는 외롭다. 친구 가족을 섭외하라

이번에 우리가 함께 다녀온 세 가족이다. 한 가족은 동갑내기 친구네 가족인데 우리가 섭외해서 날을 맞췄고, 또 한 가족은 이직한 직장 동료의 가족인데 우연히 캠핑하는 날이 겹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즐겁게 지내고 왔다. 한 가족만 가면 어른들은 캠핑을 가서 챙길 것도 많고 아이도 돌보느라 뒷치닥거리만 하다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여러 가족이 가면 아이들은 아이들데로 잘 놀고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캠프 파이어도 하며 술 한잔 기울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지난 번 우리 가족 캠핑 때 남편이 새벽 1시까지 말 동무도 없이 장작만 두 가마니 때고 온 걸 생각하면 이번에는 훨씬 다채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토록 예약하기 어렵다는 코오롱 캠핑파크를 내가 5월 1일 노동절 아침 9시 땡치자마자 발빠르게 2건을 예약으로 낚아챈 보람이 있다. 


특히, 아빠나 엄마 한 쪽만 친한 가족보다는 두루두로 안팍으로 친한 커플이라면 더욱 좋다. 아무래도 공감대 형성이 잘되는 엄마들은 식사 준비에, 아빠들은 설겆이와 캠프 파이어로 역할 분담을 해서 얘기도 많이 하면서 지내면 훨씬 힘이 덜 드는 기분이 든다. 

혼자가 아니라 셋이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 


2. 먹는 것이 반이다. 철저히 메뉴를 짜라

코오롱 캠핑파크가 다른 캠핑장과 차별화되는 점 중 하나는 반조리 메뉴를 신청받고 현장에서 요리 강좌를 시연까지 해보여준다는 점이다. 요리에 서툰 아빠들도 잠깐 배우면 금방 맛있는 모듬꼬치, 창고 나베, 로스트 치킨 등 전문가급의 캠핑 요리를 뚝딱 만들어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다. 

내가 이번에 짜 간 메뉴는 식사 겸 안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모듬 꼬치 구이(새우, 돼지고기, 야채)와 김치 찌게, 바베큐, 그리고 골뱅이 오일 스파게티 그리고 일본식 모듬 오뎅탕!

두 번째 시도한 꼬치구이는 익는 속도가 달라 닭고기, 돼지고기, 새우를 각각 다른 꼬치에 끼우는 것이 핵심. 지난 번에는 가벼운 간장 소스를 발라서 맛났는데 이번에는 돈까스 소스를 발랐더니 텁텁한게 더 못한 작품이 나와서 아쉬웠다.  




이번 캠핑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골뱅이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 올리브 오일에 야채와 마늘을 볶다가 잘 삶은 스파게티와 골뱅이를 넣어 소금 후추로 간하면 끝! 후라이팬 째로 내놓으면 서로 차지하려고 아이들이 쟁탈전을 벌일 정도.


 캬~ 산 미구엘 같은 맥주 한잔을 곁들이면 너할 나위 없겠지요?



특히, 바베큐를 해 먹고 남은 돼지고기, 새우를 넣고 푹푹 끓인 김치 찌게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한상 가득 차려놓고 먹느라 여념이 없는 아이들. 밖에 나와서 열심히 뛰놀다보면 시장이 반찬이라고 어떤 음식도 맛있어서 평소에 밥 투정을 하는 아이도 캠핑 와서는 밥도둑이 된다. 


3. 잘 놀기 위해서는 사전에 계획하라

캠핑가서 잘 놀려면 사전에 준비를 좀 해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미취학이나 갓 취학한 어린 아이들은 막대기 하나만 쥐어줘도 전쟁 놀이 삼매경이다지만 놀이감을 좀 개발해서 가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들이 훨씬 수월하다.

우리가 묵었던 코오롱 캠핑파크 캠프2에는 드넓은 잔디장이 펼쳐져 있다. 여기서 뒹굴고 놀수도 있지만 야구공과 글러브, 캐치볼 장비만 챙겨가도 아이들과 몇 시간이고 놀 수 있다. 지난 번 캠핑 때 하루 종일 비가 와서 텐트 곁에서 비를 맞으며 땅만 파고 놀았던 주혁군의 슬픈 사연을 생각하면 정말 업그레이드된 놀이감이 아닐 수 없다.

태인이네가 배트민턴 라켓과 공을 챙겨와서 주혁군이 신나게 놀았다고 한다. (나는 밥하느라 못보고 ㅠㅠ)

놀이용 카드 세트나 딱지 몇 개만 준비해 와도 텐트 속은 아이들의 아지트가 된다. 뭐가 그리 기분이 좋으니? 

코오롱 캠핑파크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어드벤쳐'가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어서 좋다. 서울에서는 놀이터에도 아이들 혼자 내보내기가 불안해서 부모들이 늘 따라다니곤 하는데 여기서는 아이들끼리 쪼르르 달려가서 놀다가 와도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가 묵은 캠프 2에 두 곳, 캠프 1에 두 곳이 있어서 여기저기 골라서 놀러다니기에 바쁜 녀석들이다. 캠프장에서 걸어서 5분거리로 가까운 선녀폭포나 미로공원도 가 볼 만하다. 

여자아이라면 특히 비눗방울 놀이를 추천한다. 남자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려면 요게 딱이다.  

이건 뭥미? 캠핑장에 음악만 틀어줘도 이렇게 댄스 배틀이 벌어진다. 역시 동갑나기 친구는 함께 있기만 해도 좋은건가보다. 너희들 커서도 오래오래 좋은 친구가 되렴 ^^


4. 주변 여행지를 파악해 적극 활용하라

캠핑을 갔다고 해서 꼭 캠핑장에만 콕 처박혀 있으란 법은 없다. 아침, 저녁을 제외한 낮에는 캠핑장에서 별달리 할 일이 없을 경우 근교 명승지를 찾아나서 보라. 보통 캠핑장이 수려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위에 갈 만한 유적지나 폭포, 물놀이할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캠핑장의 추천을 받아 괴산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속리산 국립공원 내 '화양 구곡'을 찾았다. 속리산의 북쪽 화양동계곡은 가평산, 낙명산, 백악산이 둘러싸듯 어우러지는 계곡은 완만하게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 약 5㎞의 길을 걸으며 아홉 곳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 두번째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에 멈춰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이곳은 휴가철이면 물놀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다는데 우리가 찾은 6월초에는 느긋하게 망중한을 즐기기에 딱 좋았다.

계곡으로 가는 입구의 산책길이 절경

운영담의 웅장한 바위

기암 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운영담의 절경을 뒤로 하고 물총 싸움을 하는 아이들.

물총만 쥐어줘도 이렇게 신나게 노는 아이들


엄마 아빠는 바위에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돗자루를 깔고 앉아 과일이며 간식을 먹는 재미에 폭 빠졌다. 놀러가면 평소에 금지하는 과자도 맘껏 먹을 수 있는 것이 특권이지요~

요녀석들, 장난이 어굴이 뚝뚝 흐른다. ㅎㅎ


5. 아무것도 할 일을 만들지 마라

그렇다고 캠핑을 가서 너무 욕심을 내서 쫒기듯 지내다 올 필요는 없다. 텐트 사이에 앉아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거나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아빠는 평소 발휘하지 못했던 요리 솜씨를 뽐내거나 모닥불을 피우면서 가장으로서의 믿음직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과시할 수도 있다. (사실 모닥불 피우기가 내공이 좀 필요한 작업이긴 하다. 

엄마 아빠들도 아침에 느긋이 대화하는 캠핑장

만수 아빠의 사진 촬영 모습

일상에 지치고 매일 스트레스에 쌓여지내는 우리들이 캠핑장을 찾는 이유는 바로 '힐링' 때문이다. 때로는 모닥불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이것저것 게임도 하면서 그렇게 흘려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모닥불에 머쉬 멜로우나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하면서 마냥 신이 난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는'호텔'로만 다니던 아이들이 아무런 추억을 남기지 못하는 것보다 몸을 더 움직여야 해서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운 캠핑이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TV나 스마트폰, 공부 등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온전히 상대와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는 캠핑. 자연 속에 나를 맡기고, 아이들을 맡기고 그저 푸욱 쉬고 오면 될 일이다. 캠핑은 진정한 휴식이다.

* 이 글은 하나투어 여행 웹진은 겟어바웃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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